천안시민의 나들이명소 천안 태조산공원을 찾았다.
주말이라 가족 단위 여행자들로 북적였다. 대부분의 가족여행자들은 시원한 나무 아래에 놓인 평상에 그늘막을 펼쳐놓고 가져온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었는데, 그 밖에도 곳곳에 나무의자와 파고라와 정자가 있어서 쉬어갈 수도 있고 태조산 정상까지 등산을 하거나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좋아 왜 사랑을 받는지 알 것 같았다.
천안 태조산공원은 천안시 유량동과 안서동 중심부에 걸쳐 있는 태조산 주변을 따라 체육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태조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천안의 진산으로 표기한 왕자산의 주산으로 태조산의 유래를 살펴보면 서기 930년 고려의 태조 왕건이 이곳에 올라 오룡쟁주의 지세를 살피고 천안도독부를 설치하여 후삼국통일의 전진기지로 삼았으며 이 산줄기에는 고려 태조가 등정한 데서 유래한 태조봉과 마점산, 장대산이 있고 왕자산토성지, 유려왕사지, 마점사지, 고려태조묘지, 유왕골, 유량골, 성말 등의 관련 지명이 남아 있다.
태조산공원 주변에는 안전체험관을 비롯해 농구장, 조각공원, 인조잔디구장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체육공원과 천안인의상, 구름다리, 전마대 등 천안보훈공원에는 비행기와 전차, 견인포, 천안함 모형이 조성되어 있다. 천안함 모형에서는 숙연해지기도 하지만 비행기나 전차의 경우에는 남자 아이들이나 군대시절이 생각나는 성인 남성들도 무척 흥미를 갖는 곳이기도 하다.
등산을 목적으로 온 것이 아니어서 잠시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기로 하였다.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거나 더 시원한 그늘을 찾아 자리를 옮기는 모습이었다. 저마다 휴식을 취하는 방식이 다름을 여기에서도 드러나는 듯 싶다. 누군가는 땀을 뻘뻘 흘리며 등산을 하고 누군가는 더 편안히 쉴 곳을 찾아 헤맨다. 나는 그 중간쯤인 산책을 택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언제 봄이 오나 싶었는데 계절은 벌써 초여름으로 향하여 숲속의 나무들은 어느새 푸르름이 가득한 모습이라 걸으면서 저절로 힐링이 되는 듯싶다.
가을의 단풍나무도 아름답지만 초봄이나 초여름까지 지금의 단풍나무의 모습도 예쁘기는 마찬가지이다.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제철 야생화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유채꽃과 많이 닮아 항상 헷갈려 하는 애기똥풀이 자리하고 있어 기쁨을 준다.
산책을 하기에 좋았던 태조산공원, 올 여름에는 얼마나 더울지 계곡의 물이 콸콸콸 시원하게 흘렀으면 좋겠는데 천변을 바라보며 마냥 휴식을 취해도 좋을 듯싶다.
천안 태조산공원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길 261 태조산청소년수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