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멋진 날에는 보령성주사지
2019.05.31(금) 08:00:55 | 미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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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 난 다음 날 파란 멋진 하늘이 펼쳐지니 탁 트인 넓은 곳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보령 성주사지로 향합니다. 이곳은 성주사가 있던 절터로 현재는 석탑 등 유물만 남아 있지만 성주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넓은 절터가 파란 하늘과 잘 어우러지기 때문입니다.
한 켠에는 주차장도 잘 되어 있고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어 성주산 자연휴양림과 함께 보령에 방문할 때 찾으면 좋은 곳입니다.
성주사는 신라 말 구산선문 중 하나로 한때는 2,000여 명의 승려가 머물며 수도하던 전국 최고의 절로 손꼽히던 곳입니다. 백제 때 오합사라는 절로 지어져 신라 말 낭혜화상에 의해 크게 중창되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서서히 쇠락해 지금은 절터와 그 위에 남은 몇 가지의 유물들만이 이곳이 절이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남쪽부터 차례로 석등, 5층석탑, 금당 건물과 그 뒤에 동서로 나란히 서 있는 동 3층석탑, 중앙 3층석탑, 서 3층석탑이 있습니다.
석등 뒤로 보물 제19호로 등록된 성주사지 5층석탑이 보입니다. 탑은 2단의 기단 위에 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이며 통일 신라시대 세워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절터만 남아 있어 혹시나 황량하지 않을까 했는데 잘 조성되고 관리되고 있어 그렇지 않습니다.
네잎클로버가 곳곳에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면 네잎클로버 찾는 재미도 쏠쏠할 듯합니다.
현재 동쪽에 있는 3층석탑은 보수 중에 있으니 방문시 참고하세요.
다른 곳보다 1~2주 정도 늦게 계절이 찾아오는 보령 성주사지는 제가 방문했을 때 한창 민들레가 피고 홀씨가 날리고 있었습니다. 이 또한 계절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성주사지 주변은 공원처럼 잘 가꾸어져 있어 아이들과 성주사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나무 그늘 아래 쉬어가기 좋습니다.
주차장 옆 관리 사무실쪽에서는 성주사지문화제 발굴체험학습도 가능하다고 하고 문화재 해설사가 상주하기에 아이들과 함께하면 해설사분에게 자세한 성주사지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성주산자락에 있어 병풍 같은 그림이 펼쳐지는 성주사지에서 파란 하늘 만끽하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