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에 내려와서 생활한 지도 어느덧 4개월이 지나갑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내포는 산책로가 정말 조성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 조금씩 산책로를 따라 충남도서관 주변을 걷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춥던 겨울이 지나고 이제는 한낮에는 더워서 걷기 힘든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풀냄새, 꽃향기 맡으며 걷는 순간이 정말 좋습니다.
도서관 옆 저수지를 따라 걷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시원한 바람이 상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교육청 방향을 바라보면 탁 트인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그러나 비가 너무 안 와서인지 저수지가 메말랐습니다.
비가 와서 물도 흐르고 해야 나쁜 냄새가 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용봉산 자락으로 해가 서서히 지자 공원 주변으로 알록달록 가로등이 들어오네요.
어둠을 밝혀주는 고마운 빛이네요. 저수지 산책로를 두 바퀴 정도 돌고 내려오는데 그 순간 이런저런 혼자만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 개인적으로 좋습니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도서관의 불빛이 유난히 밝아보이는데 그 순간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이 만들어집니다.
저수지를 거울 삼아 데칼코마니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생겨납니다. 저수지에 비친 도서관 풍경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 됩니다. 이 그림을 보기 위해 저녁 산책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자연과 기술이 함께 만들어내는 작품입니다.
이 풍경을 마지막으로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 시간이 정말 좋습니다.
이제 더욱 더 무더워지겠죠. 이럴 때일수록 저녁 산책을 즐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원한 공기 맞으며 운동도 하고 가족들과 걸으며 이런저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모차 끄는 부부, 무거운 가방 메고 웃으며 걸어가는 학생들, 운동삼아 천천히 걷는 어르신들……. 모든 내포 주민들이 자연을 즐기면서 좋은 시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걸은 뿌뜻함으로 전 내일도 산책을 나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