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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힐링의 명소, 공주 고마나루의 봄

명승 제21호, 공주 고마나루를 소개합니다.

2019.04.23(화) 08:23:01 | 희망굴뚝 ‘友樂’ (이메일주소:coke4856@hanmail.net
               	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 고마나루에 전해오는 전설이 그려진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 벽화
▲ 공주 고마나루의 전설이 그려진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 벽화
  
공주시에서 서북쪽으로 4km 정도 가면 금강(錦江) 기슭에 '곰나루'라는 나루터가 나온다. 이 나루터를 '고마나루터'라고도 하고 '웅진'이라고도 하는데, 이곳에는 곰나루 근처에 있는 연미산(燕尾山)에 살던 암곰에 얽힌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결혼하고 싶었던 연미산의 암곰은 잘생긴 나무꾼과 강제로 부부의 연을 맺고 동굴 속에서 살게 되었다. 나무꾼이 도망갈까 봐 불안했던 암곰은 늘 동굴 입구를 막아 놓고 먹잇감을 찾아 나서곤 했는데, 새끼를 낳고 살던 몇해 뒤 깜빡 입구 막는 것을 잊고 사냥을 나가게 되었다. 도망갈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던 나무꾼은 마침 나루터에 매여 있던 배를 타고 노를 저어 암곰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무꾼이 도망치는 장면을 목격한 암곰은 아무리 목 놓아 불러도 나무꾼이 뱃머리를 돌리지 않자 새끼 한 마리를 물에 빠뜨려 보지만, 나무꾼이 탄 배는 더 멀어질 뿐이었다. 자포자기한 암곰은 결국 남은 새끼를 끌어안고 강물에 빠져 죽고 말았는데, 이후 강에 풍랑이 일고 배가 뒤집히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한다.

고마나루 수신제를 지내는 모습(2018년 자료-공주시 제공)
▲ 고마나루 수신제를 지내는 모습(2018년 자료-공주시 제공)

공주시에서는 연미산 암곰과 새끼 곰들의 원혼을 달래고,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수신제를 지내오고 있다. 백제시대부터 국가적 제사로 지내왔었으나 일제강점기에 폐지되었다가 1998년 계룡산 산신제가 복원되면서 매년 음력 삼월 열엿새 날을 전후하여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시끌벅적
▲ 시끌벅적 비단내 문화나눔터 입구

시끌벅쩍 비다내문화나눔터에 마련된 우들볼 경기장
▲ '시끌벅적 비단내 문화나눔터'에 마련된 우들볼 경기장

봄이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4월, 슬픈 전설이 전해지는 공주 고마나루를 찾았다. 눈처럼 새하얀 싸리꽃이 고운 자태를 뽐내는 '비단내 문화나눔터'를 먼저 돌아보았다. 이곳에는 1990년 대만의 Ming-Hui Weng과 Kuang-Chu Young에 의해 창시된 우드볼(woodball) 경기장이 조성되어 있었다. 우드볼 경기는 골프와 게이트볼 경기를 접목한 스포츠라고 한다. 

힐링의명소공주고마나루의봄 1   
수신제가 열리는 웅진단 일대 고마나루는 금강 8경 중 6경으로 꼽힐 만큼 비경이 펼쳐져 있고 450여 그루의 소나무가 장대한 숲을 이루고 있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때마침 공주시에서 운행하는 '고마열차'를 타고 고마나루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잠시 머물고 있었다.

힐링의명소공주고마나루의봄 2

"이런 데 난 쑥은 진짜 좋은 쑥이여!"라며 아주머니 관광객들은 부지런히 쑥을 캐고 있었다. 아주머니들 말씀처럼 이곳의 쑥은 누구라도 친환경 무공해 100%를 보장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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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올라오니 솔숲에서 자연욕을 즐기는 일행도 보였다. 미세먼지 걱정 없이 야외에 돗자리 펴고 누워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아주머니들과, 다른 한 쪽에서 여유롭게 하모니카를 부는 어르신을 보니 '여기가 지상낙원이고, 저분들이 신선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곰사당
▲ 곰사당 

웅신단
▲ 웅신단
 
조선시대 향교의 대성전을 본떠 건축한 '곰사당' 안으로 발을 들였다. 
 
돌 곰상
▲ 돌곰상 

1972년, 송산리고분군 주변 밭에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돌곰상이 발견되었다. 백제 시대에 만들어진 유물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이 돌곰상은 국립공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고마나루 솔밭에 조성된 곰사당에는 모형이 안치되어 있다.

웅신단비(熊神壇碑)
▲ 웅신단비(熊神壇碑) 

곰사당 앞마당의 '웅신단비'에는 곰과 인간(나무꾼)에 얽힌 전설이 적혀 있다.

힐링의명소공주고마나루의봄 4

곰사당을 나와 다른 길로 들어서 보니 고등학교 동창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네 분이 맨발로 고마나루 솔밭을 산책 중이었다. 상춘객들은 3월과 4월 전국 각지의 화려하게 핀 꽃을 찾아 떠나왔을 것이다. 신록의 계절을 앞둔 봄의 끝자락에 울긋불긋 화려한 곳은 아니지만, 명승 제21호인 '공주 고마나루'에서 차분하게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색다른 봄나들이는 어떠신지 추천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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