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하면 하동의 쌍계사, 진도 점찰산의 쌍계사, 대부도의 전통사찰 쌍계사 이렇게 세 곳을 다녀왔지만 논산 8경의 속하는 쌍계사는 처음 만나는 곳이라서 이 사찰은 무슨 사연을 품고 있을까 궁금하고 설레는 발길을 옮겨 봅니다.



보통 사찰과는 다르게 일주문도 천왕문, 금강문도 보이지 않습니다. 쌍계루라는 편액이 보이고 그 아래는 행서체로 봉황루라는 편액이 있으며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일주문 역할을 하는듯합니다. 몸을 낮추고 경건한 마음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논산 쌍계사는 고려 초기 인근에 있는 반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8호)을 세운 혜명스님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나, 창건 연대 및 창건자가 확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80호로 지정된 부도와 쌍계사 중건비명, 보물 제408호인 대웅전이 있습니다. 



봉황루 계단을 올라오면 우측에 법고가 있는 전각이 보이는데 쌍계사에서 법고는 그 소리가 웅장하여 북을 치는 반대쪽 가죽이 찢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다른 누각의 비해 대웅전은 웅장하면서 고풍스럽고 대웅전 편액이 있는 전면은 세월의 배인 빛 바랜 꽃창살이 아름다워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대웅전의 자유스러운 기둥 또한 눈길을 끌었는데 쌍계사의 대웅전은 보물 40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쌍계사 대웅전의 기둥이 신기해서 가까이 와보니 굵고 희귀한 나무로 되어 있으며 대웅전의 기둥 하나는 칡덩굴로 되어 있다고 하는데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대웅전 내 보물 1851호인 논산 쌍계사 소조석가여래 삼불좌상입니다. 대웅전의 삼세불은 대형의 수미단 위에 봉안되어 있는데 앙련과 복련으로 구성된 타원형의 대좌 위에 결가부좌로 앉아 있는 모습입니다.





대웅전의 문살에는 독특하고 고풍스러운 꽃살문이 눈길을 사로잡네요. 국화, 작약, 목단, 무궁화, 모란, 난초 등 5색의 6가지의 꽃을 새겨 색을 칠하였는데, 섬세하고 정교한 꽃살문으로 예술적 가치가 깊게 느껴집니다.



이른 봄이나 가을에 채색이 되면 너무 아름다울것 같은데요. 지금은 겨울과 봄사이 어중간한 계절과 같이 황량하고 한적한 작은 사찰이지만 우뚝선 저 나무는 단수가 아닌 복수(2그루)로 연리목이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연리목은 사랑을 상징해 왔지요. 우리 모두에게 사랑이 넘치는 삶이면 좋겠습니다. 
 


1980년대에 조성하여 일타 큰 스님이 증명한 이 관음보살상은, 아무리 비가 와도 겨울에 눈이 와도 얼굴 부분은 결코 젖는 일이 없다고 하니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꽃무늬 모양에도 도력이 가미되어 법당 안쪽으로 빛이 잘 투과된다는 꽃살문, 윤달에 기둥을 안고 돌면 병을 오래 앓지 않고 저승에 간다는 칡덩굴의 기둥 등 다양한 전설 유형이 전해지는 대웅전을 다시 뒤돌아보며 연두색 잎이 예쁘게 피어나면 다시 온다는 무언의 약속을 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