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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장은 정월장이 최고지!

아우내전통장 맛 좀 보실래요?

2019.02.17(일) 21:12:43 | 은돌이 (이메일주소:ejjk7142@naver.com
               	ejjk714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2월 19일은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장이 최고인 이유는 상하거나 변질되지 않고 제맛을 내주기 때문입니다. 겨우내 김장을 담가 먹고, 정월에 장을 담그면 1년 집안에 큰 행사가 마무리되는 기분입니다. 날씨도 여태 따뜻한 겨울이었는데 눈도 오고 약간 쌀쌀하기까지 해서 장 담그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매년 충남 천안 죽계리에 위치한 아우내전통장에서 된장을 담아먹고 있습니다. 관리가 쉽지 않은 아파트 생활자들은 담가놓고만 가면 바람과 햇볕을 잘 조절해 주는 곳이 있어 든든합니다. 올해도 정월대보름 전인 주말을 이용해 장을 담그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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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담가놓은 장을 다른 그릇에 옮겨 다시 한 번 섞어주고 난 뒤 갖고 온 그릇에 옮겨 담아놓습니다. 아직 짜지만 감칠맛이 나는 게 올해도 맛있는 장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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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담그기 전 준비물로는 지역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잘 띄운 메주, 붉은 고추, 옻나무, 소금물 등을 준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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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를 씻어 말려주는데요, 메주를 씻을 때 물에 담그지 말고, 먼지와 곰팡이를 씻겨주는 정도로만 수세미로 문질러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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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일 중요한 소금물 준비인데요, 삼복더위에 쉽게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어느 정도 짜게 담가야 맛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보통 18~20도 정도로 염도를 맞추고, 계란을 띄웠을 때 동전 크기만큼만 뜨면 염도가 맞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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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숯으로 정화시켜놓은 항아리에 메주를 담아주는데요, 가득 채우지 않고 7~8부 정도만 메주를 넣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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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조금의 불순물도 용납 못하는 저는 체에 밭친 소금물을 부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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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에 준비해 둔 붉은 고추와 옻나무를 넣어주면 끝입니다. 간단하죠? 일주일 후에 소금물이 부족하면 아우내전통장에서 소금물도 더 채워주시기도 합니다. 메주가 소금물을 흠뻑 흡수해버려 메주가 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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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우내전통장만의 매력이죠? 바로 점심을 마을 부녀회에서 차려주시는데요, 매년 이 맛 때문에 장 담그러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도 큰 접시에 하나 가득 담아 먹부림을 해봅니다. 여기에 밥 한 숟가락 더 먹은 것은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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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내전통장에서는 나가는 길에 할머님이 정자 앉아 직접 담근 된장, 청국장, 고추장 등을 따로 팔고 계십니다. 이곳에서 직접 담근 장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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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로컬푸드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1말 짜리 메주 세트와 인근 농가에서 만들어온 말린 나물과 부각 등도 같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장 담그고 올 때마다 청국장이랑 말린 나물을 사 와서 해 먹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사는 것에서는 나지 않는 독특한 고향의 맛이 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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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마무리하고 떠나려는데 바로 뒤에 있는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정월을 맞이해 윷놀이를 하고 있어 잠시 내려 지켜보았습니다. 흥미진진한 게임 끝에 여동생이 이겼습니다. 원래 정월대보름 윷놀이는 여자가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는데 올해 농사도 풍년임에 틀림없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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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큰 농사인 장 담그기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갑니다. 약 40일정도 지나 장을 가르러 또 오게 되면 아우내전통장에도 봄이 찾아오겠죠? 풍요로운 고향에 찾아온 듯 늘 따뜻하게 맞아주니 장 담그러 오는 날이 늘 기다려집니다. 직접 담가 더욱 맛있어 보이는 된장에 두부와 호박 넉넉히 썰어 넣은 된장찌개로 오늘 밥상을 채워볼까 합니다.



아우내전통장 충남 천안시 동남구 동면 죽계리 334-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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