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의 도시인 부여에는 그 어떤 도시보다 많은 백제역사유적들이 산재해있습니다.
능산리고분군과 부여 나성, 정림사지와 오층석탑, 관북리유적, 부소산성 까지 참 많은 유적지들로 백제의 문화와 역사를 엿보기에도 참 좋고 가볼만한곳도 참 많은 곳인데요.
오늘은 관북리유적, 부소산성 인근에 위치해 있어 함께 돌아보기 좋은 곳인 구드래조각공원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부여에 오시면 '구드래' 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시게 될텐데요. 먼저 구드래가 어떤 의미인지 설명 드리면요.
'구드래'라는 말은 지금 우리나라에는 남아 있지 않고, 일본어에 '구다라'라는 말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일본말의 '구다라'는 '큰 나라' 곧 섬기는 나라, 본국, 대국(大國)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큰 나라'는 바로 백제를 뜻하는 말로 쓰였다고 하구요.
혹은 토착신앙과 관련되어 생기게 된 지명이라고도 짐작해볼 수 있는데요. '구드래'는 '굿들개'가 변해서 된 말로 굿들개란 굿, 곧 천지신명의 제사를 모시던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백제역사의 기록에 따르면 천지신명에게 제사를 올렸다는 기록이 참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백마강 일대에 구드래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고, 지금도 구드래 나루터, 구드래 조각공원 등 지명을 딴 관광지들을 볼 수 있습니다.
부소산성 서쪽의 백마강가에 자리잡은 구드래나루에는 봄이 되면 유채꽃이 피고 가을이 되면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피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한데요. 또 구드래조각공원은 봄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참 아름다운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벚꽃도 피지 않고 가을 단풍도 모두 져서 참 한적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공원 곳곳에는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조각 작품들이 세워져 있어 다양한 조각들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최근에는 백제금동대향로의 모습을 담은 조각이 새롭게 세워졌는데요. 이렇게 조각 작품으로 재탄생된 금동대향로의 모습을 통해 백제인들의 섬세함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 공원 곳곳에는 정자와 벤치등이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참 좋은 곳이었는데요.
부여 당일여행 코스로 오전에는 부소산성을 돌아본 뒤 굿뜨래 음식특화거리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 식당가에서 연잎밥 등의 부여의 특색이 담긴 음식들도 맛보고, 오후에는 소화도 시킬겸 관북리유적과 구드래조각공원을 함께 돌아본다면 더 없이 즐거운 부여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