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정보통신 혁명’의 핵심은 개인이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빠르고 무제한적인 정보의 생산 및 전파 능력이 과연 산업화 이후 심각해진 사회적 불평등을 개선할 수 있을까요?

나이, 성별, 계급, 학력, 지역 등등 개인이 지닌 다양한 속성에 따라 사회 구성원 중 일부는 필요한 정보를 적재적소에서 얻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다양한 이윤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 자체에 접근할 기회가 허락되지 않거나, 정보를 얻었다 하더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사장시키게 됩니다. 즉, 같은 사회의 구성원이라 하더라도 정보화된 세상이 일부에게는 기회이자 축복이지만, 그 나머지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없거나 오히려 스스로를 더 위축시키는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본래 새로운 것을 지향하는 속성으로 인해 뉴미디어나 정보통신 기술을 다른 연령에 비해 빠르게 수용하는 계층이기 때문에 흔히 정보화의 수혜자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 계층에서도 정보격차나 불평등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존재해왔으며, 그 구체적인 양상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청소년들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충남 예비사회적기업인 (주)소나기커뮤니케이션은 방송콘텐츠를 통한 공공성, 공익성 실현을 확대하기 위하여 BCPF콘텐츠학교 위 · 수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에 소외된 이들에게 콘텐츠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이해시키고 나아가 콘텐츠를 활용,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줌으로써 미래의 전문적 콘텐츠 생산 능력을 창출하는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방송콘텐츠진흥재단에서 2011년 6월, 설립한 BCPF 콘텐츠학교는 폐교된 화천 분교(충남 아산시 도고면 소재)를 리모델링하여 초·중·고등생, 다문화가정, 지역주민 등 상대적으로 콘텐츠에 소외된 이들에게 콘텐츠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이해시키고, 콘텐츠를 활용·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며, 나아가 미래 콘텐츠 생산 및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 콘텐츠 생산능력을 창출하는 공익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편집까지 BCPF 영상콘텐츠캠프

폐교된 운동장에서 청소년들이 축구를 하며 뛰어 놀고 있었는데요. 이들은 BCPF 영상콘텐츠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로 한참 영상 촬영 중이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선생님이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 아이를 촬영하고 있었는데요. 청소년들은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 세상에서 나와 같이 운동장에서 뛰어놀자는 주제로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BCPF 영상콘텐츠캠프는 청소년들의 잠재 능력을 발견하여 미래의 인재를 발굴하고,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지역 주민에게 콘텐츠에 대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에 소비하는 시간에서 게임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어머니의 교육수준이나 가구 소득의 규모에 따라 게임이 차지하는 비율이 차별적이라고 합니다. 즉, 부모의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자녀가 검색이나 정보 획득을 위해 인터넷을 사용할 확률이 많아지며, 반대로 부모가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자녀 역시 게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가진 속성이 자녀의 정보격차의 깊이와 폭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은 정보격차의 문제가 한 계급이 가진 부와 권력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계급 재생산’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한 개인이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정보격차의 수혜자가 될지, 피해자가 될지 정해져 있다는 사실은 정보 격차가 개개인의 의지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사회구조적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접근의 격차’를 해소한다 하더라도 정보의 활용 폭이나 정보 수용 문화의 격차로 인해 이윤 추구에서 지속적인 불평등이 생산된다면 정보격차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가속화 시키는 중요한 사회적 불평등 기제로 작동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주)소나기커뮤니케이션 어윤수 대표

영상미디어를 통한 행복한 소통을 추구하고 있는  (주)소나기커뮤니케이션 어윤수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정보격차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은, 누구나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소통하는 것입니다."라며, 미디어 산업과 성장 중심의 담론에서 나아가 모든 이들의 행복한 소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