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다녀오기 좋은 부여 가볼만한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부여는 1400여 년 전 한반도에서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를 꽃피운 백제의 수도였던 곳으로, 부여의 능산리고분군, 부소산성, 관북리유적, 부여 나성은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는데요. 이런 사비 백제의 찬란했던 문화를 보다 실감나게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사비도성 가상체험관인데요.



이 곳은 구 부여박물관으로 건축가 김수근의 전통의 내재미와 형식미가 잘 드러나 있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마치 서까래를 연상시키는 콘트리트 골조와 한국적인 문양 및 장식물 등을 표현하였으며, 한옥의 기와지붕 형태를 유지하고 건물 내부에 자연광을 유입시킴으로써 박물관 내부에 전시된 유물들을 한껏 돋보이게 했던 건축물이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사비도성 가상체험관으로 활용함으로써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고 합니다.
 



 
먼저 입장하기에 앞서 사비도성 가상체험관 매표소로 발걸음을 옮겨 보았습니다. 어른 6,000원, 청소년, 군인 5,000원, 어린이 4,000원, 부여군 주민 3,000원 등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입장료가 다소 비싸게 느껴졌지만 사비도성 가상체험관을 다 돌고 나온 뒤에는 '아 그럴 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했습니다. 
 

  
매표 후에는 옛 백제는 어떤 모습일까, 또 가상체험관에서는 어떻게 옛 백제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까 하는 설렘과 기대감을 가득 안고 사비도성 가상체험관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 곳은 1층에 인공지능 디지털관과 2층에 컨버전스 아트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먼저 인공지능 디지털관에 들어서자 사비도성의 비밀을 열어라' 라는 주제로 인공지능 홀로그램 도슨트인 금동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금동이 앞에 놓여진 마이크를 향해 '금동아~ 부여의 백제역사유적지구에는 어떤 것들이 있지?' 혹은 '정림사지 오층석탑이 궁금해~' 등등의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면 금동이가 척척박사처럼 모두 대답을 해주었는데요.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왼편에는 커다란 영상을 통해 설명되는 모습에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사비도성, 백제의 꿈을 그리다 라는 주제의 섹션에서는 백제금동대향로 속 봉황과 문양 등의 그림을 직접 채워가며 사비백제의 모습을 꾸며나갈 수 있었는데요. 
 





 
전 연령대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적절히 이용하여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 화면을 통해 내가 그린 그림이 직접 반영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아이들은 자신이 그린 그림이 바로 화면에 반영되자 참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 코너에서는 황금새와 함께 날아가라는 주제로 황금새가 되어 직접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따라 날아보는 체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두 팔을 벌려 높이 올리면 훨훨 날아가고 팔을 아래로 내리면 속도가 내려지는 등 직접 황금새가 되어 날아가는듯 했는데요. 게임 중간 중간에는 백제 금동대향로가 담긴 아이템을 획득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어 1등을 해보리라는 욕심으로 정말 열심히 게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1층 인공지능 디지털관을 모두 돌아보고는 2층 컨버전스 아트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았습니다. 2층 한 가운데에는 백제인의 위대한 유산인 백제금동대향로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었는데요. 
 



당대 최고의 백제 공예품으로 꼽히는 백제금동대향로는 음과 양의 조화는 물론 몸체에는 연꽃잎 등의 불교적인 요소들을 표현하며 우주의 삼라만상을 담고 있어 더욱 의미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대향로가 오랜 기간 동안 완벽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진흙에 잠긴 채 진공상태로 보관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정상에는 봉황이, 몸통에는 연꽃이 핀 연못이, 맨 아래에는 발가락이 다섯개 있는 용이 몸통에 있는 연꽃을 물고 하늘로 날아가려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금동대향로 각각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볼 수 있어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본 사비도성 부여를 주제로 경비행기를 타고 궁남지, 능산리 고분군, 관북리 왕궁터, 낙화암, 백마강 등의 백제의 아름다운 명소들을 하늘 위에서 직접 조망할 수 있는 VR 체험도 즐길 수 있는데요. 약 3분정도 되는 짧은 시간 동안 부여 가볼만한곳 들을 한 번에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절터와 탑 만이 남아있지만 과거 중문과 석탑, 금당 등 다양한 공간으로 마련된 정림사로 시간여행을 떠나볼 수 있는 가상현실 콘텐츠도 즐길 수 있었는데요. 그 당시 오층석탑 주위를 탑돌이 하던 백제인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밖에 백제아트모형관에서는 사비 백제시대 연표와 함께 건물의 기단, 낙수처리, 상수도 도수관, 무덤의 석실바닥 등에서 다양하게 쓰였던 백제 기와에 대한 설명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백제인들은 백제만이 가지고 있는 탁월한 기술력으로 백제 고유의 특성이 담긴 독창적인 기와를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이처럼 백제 사비시대에 제작된 기와는 단순한 건축부재로서의 의미가 아닌 우아한 예술적인 미를 가진 작품으로 한국 기와의 최절정기를 이룬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사비도성 가상체험관을 돌아보며 다양한 체험은 물론 백제의 건축물에 사용된 아름다운 기와까지 엿볼 수 있어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날씨가 춥다보니 야외 활동 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따스하면서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실내 여행지들을 찾게 되실텐데요. 부여 가볼만한곳 중의 하나인 사비도성 가상체험관에서 온 가족이 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