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 강좌-동아시아의 진묘수
12월 19일(수) 오후 2시부터 국립공주박물관 강당에서는 중국 감숙성박물관 '가건위' 관장을 모시고 '동아시아의 진묘수'에 대한 특별 강좌를 진행했다.
▲ 국립공주박물관 한, 중 진묘수 특별전시실
또한 1971년 7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한국의 '진묘수'뿐만 아니라 중국의 한나라~남북조 시대의 진묘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었다.
▲ 중국의 다양한 해치(독각수)
중국에서 고대 전설의 신수 중의 하나인 해치는 그 형태가 기린과 같고, 큰 것은 소와 같고, 작은 것은 양과 같으며 머리 위에 뾰족한 뿔이 나있기 때문에 해치와 관련된 많은 유물을 '독각수(獨角獸)'라고 부른다고 한다. 고대 사람들은 공명정대'와 '청렴'을 상징하는 해치를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신수하고 믿었고, '유니콘'으로 대표되는 서양의 독각수는 순결의 상징으로 도덕을 파괴하는 어떠한 행위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사법정의의 표지인 '독각수'는 중국 고대예술 중 회화에서는 거의 출현하지 않고, 무덤에서 자주 발견되며, '진묘수'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고대고분이나 인형 중에서 독각수의 형상은 우아하고 고상하기보다는 공포스럽고 위엄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중국의 '진묘수'의 기본 특징은 전국시대 중기에 정형화된다. 고증에 따르면 '독각진묘수'의 출현은 동한 중말기이고, 무덤 입구에 도기로 만든 독각진묘수는 고개를 쳐들고 눈을 부릅떠서 투쟁이나 큰소리를 지르는 형태라고 한다. 이데올로기 측면에서는 '인', '의', 왕권을 대표한다고 한다.
▲ 중국 삼국시대(222~280년, 오나라) 진묘수
▲ 서진(265~316) 시기의 진묘수
▲ 북위(336~534) 시기의 독각수 암수
중국 후한시기(25년~220년) 중국 서남부와 충칭 지역에서는 혀를 내민 진묘수가 출현하고, 서북부와 산시성 지역에서는 어깨에 날개가 표현되어 있고, 걷는 모습을 한 동물이 뿔을 앞으로 향해 외부의 적으로부터 무덤을 지키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시대가 지남에 따라 형상이 정교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돌로 만들어진 진묘수들
▲ 나무로 만든 진묘수
▲ 청자로 만든 정교한 모양의 진묘수
중국의 진묘수는 나무, 돌, 청자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진묘수가 보이며, 나무로 만든 진묘수는 조립형으로 접착제를 발라 견고함을 더하기도 했다.
▲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진묘수
각섬암으로 만들어진 공주의 무령왕릉 출토 진묘수는 정면 입술에 진사라는 광물을 이용하여 붉은색을 띠게 하였고 좌측면, 우측면, 후면은 각기 다른 채색 안료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 네 개의 갈기를 보이는 무령왕릉 진묘수
▲ 오른쪽 귀만 구멍을 뚫은 무령왕릉 진묘수
중국의 진묘수와 비교하면 공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진묘수는 한쪽 귀만 뚫려 있는 점, 등에 있는 네 개의 갈기가 뭉친 모양 등은 남북조 시대의 진묘수와 흡사하며, 쇠로 만든 뿔이나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둥근 몸체, 세밀하게 표현된 날개, 신비한 채색 등은 왕릉을 지키는 진묘수의 정수를 보여주는 듯 아름답다.
▲ 국립공주박물관 광장의 모형 진묘수
국립공주박물관에 갈 적마다 대충 서둘러 둘러보고 나왔을 때는 모든 것이 허투루 보였다. 각 분야에서 계속되는 연구와 정밀조사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한 점의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달은 현장을 빠져나오며 뿌듯함으로 감개무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