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학재단(http://www.mhscholarship.or.kr)

공주 산성시장 부자떡집 맞은편 골목 앞턱에는 '(재)명학장학회 희망사다리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알뜰매장 간판이 보인다. 옷가게 바로 옆에 있다 보니 입구가 눈에 잘 띄지 않고 헷갈린다.

▲ 겨울옷이 걸려 있는 계단

공주 공산성 인근의 금성동 미나리 2길 농협주유소 2층에서 운영하던 알뜰매장은 2016년 6월말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자주 찾아주어야 하는 곳인데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란다.

우연히 지나다 발견한 입구에 들어서자 2층 알뜰매장으로 오르는 계단  양옆으로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인지 두꺼운 옷들이 진열돼 있다.

▲ 알뜰매장 전경1

▲ 알뜰매장 전경2

알뜰매장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이어서인지 서너 명 남짓의 방문자만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 희망사다리사업단 곽휘성 과장

이전에 광고 전단을 보고 잘 안 보는 책을 기증하기 위해 전화연락을 취했다 연락이 닿지 않아 물품 기증을 포기한 일이 있어 알뜰매장을 지키고 계신 '곽휘성' 과장님께 궁금한 점을 소상히 묻게 되었다.

산선시장 내의 알뜰매장은 작고하신 '임명학' 선생이 학업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자 1976년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 '명학장학재단(대표 최석원 전공주대학교 총장) ' 희망사다리사업단(단장 장현준)에서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현재 알뜰매장에는 직원이 2명, 근로학생 한 명과 자원봉사자 6명이 1일 2명씩 교대로 기증 물품 수거와 판매 및 물품 정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매장운영 시간은 평일은 오전 10시~ 오후 5시이고, 장이 서는 매월 1일과 6일 토요일은 오전 10시~ 오후4시이다.

▲ 기증받은 물품1

▲ 기증받은 물품2  

후원자가 기부한 물건을 받아서 판매하는 품목은 의류, 도서, 취미용품, 생활용품 등 다양했다. 낡은 옷, 탈색되거나 변색된 옷, 얼룩이 있거나 고장난 제품, 속옷이나 내의류는 기증 품목에서 제외된다.

매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품목은 의류였다. 그 밖에도 낱장의 기저귀나 그릇, 냄비, 악기까지 품목이 다양했다. 가격은 1000원~2000원대가 주를 이루었고, 가전제품의 경우에는 5000원 선이었다. 원하는 물품이 들어오면 바로 구매할 목적으로 연락처를 남기고 가는 구매 희망자도 있었다. 구매한 상품은 교환, 반품, 환불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알뜰한 주부들이 주로 물건을 사러 찾아오고, 그 외에도 농사짓는 분들이 시장에 물건 팔러 왔다가 작업복으로 입을 저렴한 옷을 고르기 위해 자주 매장을 찾는다고 한다.

▲ 한복을 기증 받습니다.

매장을 둘러보니 아동용과 성인용 한복이 더러 눈에 들어왔다. 이곳을 찾는 주된 이용자들 중에는 우리나라에 시집온 다문화 가정의 주부들이 많다고 한다. 기증 품목에 한복이 포함되는 이유였다.

▲ 기증받은 새 제품

알뜰매장에는 기증받은 중고물품만 판매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기증자는 집안 정리도 하고 재활용을 하므로써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고, 기부금영수증이 발급되어 세금 택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뜻에 동참하는 기관이나 단체, 개인들이 많았다.

매장을 찾은 날에는 청바지와 세제류, 와이셔츠, 양말 등 새 상품도 많았고, 가격도 저렴하여 발품을 조금만 판다면 횡재를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알뜰매장에서는 직접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도 판매를 하고 있지만, 중고나라 등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한다.

▲ 알뜰매장 찾아오는 길: 충남 공주시 산성시장5길 43-32

(재)명학장학회 희망사다리사업단에서 초,중,고, 대학교 지역 인재 발굴에 노력한 결과 최근 3년 동안 368명에게 2억 11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고 한다.

헌 물건은 새 주인을 찾아가 가계에 도움을 주고, 자원의 순환은 환경을 살리고, 나눔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고, 판매된 이익금을 전액 장학금으로 사용하는 이 사업에 동참하고자 하는 분들은 사업단에서 직접 방문 수거를 하신다고 하니 망설이지 말고 연락을 주셨으면 한다. 더 많은 기부자가 생겨나 장학사업이 번창하여 헤택을 받는 학생들이 늘어나길 바라며 나부터 내게 소용닿지 않는 물건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볼 생각이다.


전화: (041) 853-3131/070-4803-5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