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다양한 가을축제와 더불어 국화축제가 한창인 요즈음 당진에서는 국화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제 9회째를 맞이한 이번 전시회는 당진시농업기술센터와 당진시국화연구회가 마련한 것으로 당진시 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다륜대작, 입국, 분재국 등 12,000여 점의 국화작품과 국화조형물로 만든 서해대교와 당진시 캐릭터인 당학도 있다. 또한 우수농산물 전시와 직거래 장터, 국화 판매장 등의 다양한 행사도 함께 준비되어 있다.
 


입구에서 부터 국화향이 가득 전해져 오는듯 했다.
하양, 노랑, 빨강, 분홍, 주황 등의 각양각색의 국화들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
 


보통 꽃축제는 초반에 가면 개화가 덜 된 경우가 많아 조금 시일을 두고 떠난 것이었는데 아직 꽃망울인 것도 있지만 꽃들이 대부분 개화를 하였고 딱 예쁠 때라 훨씬 보기가 좋았다.
 


국화의 학명은 Chrysanthemum이며 쌍떡잎식물, 국화목, 국화과로 9월에서 11월까지 3개월간 우리나라 가을에 주로 볼 수 있다.
 


보통 봄꽃은 따뜻한 아래 지방에서부터 소식을 전하는 것이라 하면 가을꽃은 위에서부터 시작되듯 국화는 추위에 아주 강하고 노지에서도 월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소륜, 중륜, 대륜이라 칭하는 것은 지름에 따라 구분되는 것이라 한다. 8cm 이하이면 소륜. 9cm 이상이면 중륜, 18cm 이상이면 대륜으로 불린다. 작은 것은 작은대로 앙증맞고 사랑스러우며 큰 것은 큰대로 우아하고 기품이 있어보이는 듯 싶다. 국화가 우리나라에 언제 전해졌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조선 세종 때 강희안이 지은 <양화소록> 에는 고려 충숙왕 때 중국의 천자가 보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이번 국화전시회에서는 국화만이 아니라 언젠가부터 전국적인 열풍몰이를 한 핑큐뮬리가 곳곳에 포인트가 되어 국화전시회를 더욱 빛내주는 듯 싶다.
 


대세가 분명한 것이 요즈음 가을꽃축제에서 핑크뮬리는 거의 빠지지 않을 만큼 전국에 핑큐뮬리 명소가 생겼을 정도이다. 그래서 국화가 분명 주인공이지만 핑크뮬리가 주인공처럼 보일 정도로 빛나는 조연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핑큐뮬리, 벼과에 속하는 식물이라 하는데 여름날에는 초록빛을 띄다가 이렇게 가을이 되어 분홍빛을 띄는 것은 댑싸리(코키아)와도 참 많이 닮아있다. 하늘하늘 곧 부러질 것처럼 연약한 가지를 가졌으면서도 국화와 마찬가지로 9월에서 11월까지 3개월 가량 볼 수 있으니 참 생명력이 긴 듯 싶다. 솜사탕같기도 하고 분홍 안개같기도 하며 몽환적이고 신비스럽기까지 하여 사람들이 반할만 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꽃축제에 미국 서부나 중부에서 자라는 외래종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사실 그렇게 따지면 전국의 국화축제에 전시된 국화들은 대개 우리나라 토종 국화는 아닌 셈이라 국화나 핑크뮬리나 예쁘고 사람들이 좋아하면 좋아하는대로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외래종에 잠식당해서도 안되겠고 토종꽃들을 외면해서도 안될 것 같다.

국화향에 취하고 핑크뮬리에 반했던 시간이었다. 다양한 행사와 함께 농업기술센터 내에 농심테마파크에서 온실에서 식물 구경, 동물원에서 동물 구경도 함께 할 수 있어 친구와 연인,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서도 좋을 것 같다.

당진 국화전시회/ 2018.10.26.금 ~ 11.04.일
충청남도 당진시 구봉로 101-112
당진시농업기술센터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