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까지… 생활속 다양한 꽃나무 분재 활용법 등 감상
단풍이 산허리로 내려오고 있는 10월의 마지막 주! 어느새 촉촉이 내린 가을비로 단풍들이 떨어지고 그것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은 요즘이다. 전국적으로 국화전시회 소식이 전해질 만큼 지금은 국화가 제철이라 할 수 있다. 아산에서도 국화전시회가 11월 1일까지 신정호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하여 환한 국화들을 기대하며 발길을 옮겨본다.
아산 국화전시회에는 국화, 분재, 산야초, 야생화 등 약용식물 연구회 작품 1천여 점이 전시되고 있었다.
국화는 평화, 지조, 감사, 성실, 진실, 순정, 정조 등 국화의 색깔별로 꽃말이 다르듯 그 모습도 왠지 꽃말과 같은 느낌이 든다. 9월에서 11월 개화하는 국화의 전성기를 살펴보고 다양한 약용식물들도 감상해 본다.
약용식물 연구회에서 출품한 작품들을 둘러보니 식물에 대한 전문 상식은 없으나 원하는 주제를 식물로 표현하고자 수많은 시일을 투자하여 식물을 연출하는 출품자의 정성을 느껴보도록 감상하는 게 감상 포인트인 것 같다. 먹을 수 있는 식물을 관상용으로도 전시하는 사실에 조금 놀랍기도 했지만 약용 식물이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국적인 숲의 모습을 연출하는 국화 분재나 암석으로 이뤄진 거대 봉우리를 보는 듯한 착각과 뿌리가 연결되어 하나의 나무로 연결되는 국화 분재 등 관심을 갖고 보니 문득 분재에 대해 신기하고 흥미로운 생각이 든다.
전시회 행사에는 각종 씨앗을 전시하거나 식물을 이용한 담금주들이 전시되어 이목을 끌기도 하였다. 전시회 한편에서는 가족과 함께하는 원예 체험의 하나로 미니 국화나 약용 식물을 직접 심어서 미니화분으로 들고 갈 수 있는 체험행사도 같이 열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작은 선물을 주기도 하였다.
하늘의 먹구름이 흘러가고 해가 났다 들어갔다를 반복하다 적은 양의 비도 흩뿌리는 궂은 주말이다.
그래도 이곳 신정호 전시장에는 국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나들이가 이어진다.
잠시 맑게 개인 하늘을 바라보니 신정호 조각공원 단풍나무속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우뚝 서있는 모습이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작은 분재이지만 자기보다 큰 모과를 달고 있는 나무나 손톱만한 미니 돌배를 달고 있는 돌배나무 그리고 이름 모를 산열매를 매달고 있는 분재 등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고전적 모습의 분재가 끌리는 것은 아마도 그 여백 속에 찾아볼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그러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커다란 꽃잎을 달고 있는 꽃의 왕자 국화! 그 화려한 별명을 가진 국화 중에서 소국이 그래도 더 인간다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국을 보고 저 멀리 단풍 든 공원을 바라보니 가을이 어느새 내 턱밑까지 와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