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나들이 명소 아산 피나클랜드
화창한 가을날~ 휴일이 되면 몸이 피곤해도 아이들과 어디를 꼭 가야만 할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디 번잡하지 않고 조용한 곳을 찾다보니 아산 피나클랜드가 떠오릅니다.
아산시 영인면 월선길 20-42에 위치한 피나클랜드는 최정상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꼭대기를 향해 나 있는 지그재그 정원과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진경산수 암벽 폭포가 있는 다목적 공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 마주치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그윽한 경치를 내주며 피나클랜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무엇보다도 평지가 아닌 산이 주 무대가 되어 그 길을 오르는 길에 만나는 잔디밭이나 토끼 동산, 윈드밀 가든, 수목원과 인디언 마을 등 아이들이 있는 가족 나들이로는 최적의 환경을 가진 곳이란 생각이 드네요.
차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푸드코트 앞 연못에는 하얗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뽀얀 털을 가진 오리들이 관광객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따뜻한 오후를 보내는 중입니다.
곳곳에는 삼각대를 세워두고 나만의 인생 사진을 연출하는 연인들도 많고 어르신들께도 꽃과 나무들이 울창한 미로 정원을 다니시며 여유로운 한낮을 보내시는 모습이 평화로운 노년을 즐기시는 것 같아 보기가 좋습니다.
가는 곳마다 재미있는 조형물들이 자연과도 잘 어우러지니 보는 이도 같이 함박웃음이 피어납니다. 가을은 벌써 성큼 다가와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가 벌써 한 다발을 이루고 정상을 향해 오르는 길 숲에서는 종달새가 지저귈 것 같은 분위기마저 드네요.
이곳은 1970년대 초반 아산만 방조제 공사를 위해 채석 작업을 했던 곳으로 석산 발파 작업을 거쳐 많은 돌들이 이곳에서 반출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수십 년간 방치되었던 채석장은 지금의 인공폭포와 산정호수를 이루고 하나의 거대한 정원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저 멀리 아산호 풍경입니다. 아산호가 이렇게 가깝게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정상에서 와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는데요 피나클랜드의 정상이라야 고작 살짝 오르막 정도의 경사도이니 힘들게 오를 거라는 생각은 접어두셔도 될 것입니다.
시원하게 쏟아져내려오는 암벽 폭포는 그 물을 모아서 저 아래 피나클랜드의 오리 연못과 그리고 이 지역 일대를 돌다 아산호로 흘러갑니다. 물에서 내려다 본 또 다른 거대 호수 아산호가 보이는 풍경이야말로 진경산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 다시 한번 지그재그 정원을 거닐며 숲과 동화되어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자로 다시 태어나는 것 같습니다.
힘들게 애쓰지 않아도 내리막에 다다르니 친근한 조형물들과 편안한 잔디밭이 또 한 번 반겨주네요.
피나클랜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변화가 기대되는 아산의 명소로 제 마음속에 저장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