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토굴새우젓시장 방문기… 부모님과 여행지로도 추천
▲ 광천전통시장 모습
광천전통시장은 1926년에 개장하여 그 역사도 상당합니다. 이 시장은 상설시장과 4, 9일에 열리는 정기시장이 같이 열리고 있답니다. 광천의 특산품 시장이기도 한 광천전통시장은 토굴새우젓 시장으로도 유명하지요. 광천을 방문한 것도 새우젓 시장을 방문한 것도 처음이지만 이 시장을 나서는 제 손에는 어느새 광천김과 낙지 젓갈이 들려져 있습니다.
비릿한 젓갈 냄새가 진동하고 왠지 진흙 바닥을 연상케 하여 제대로 맘먹고 들러본 광천시장은 예상외로 일반 전통시장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젓갈류를 다루다 보니 더 정갈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황해와 연결되는 하천이 광천읍 남단의 옹암포의 상류까지 이어지며 과거에는 새우잡이 배가 이곳까지 들어와서 옹암포 일대에서 새우젓 또한 유명하게 되면서 이것이 광천 새우젓으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1954년 고 윤병원 씨가 실험적으로 금광 폐광에 새우젓을 보관했다가 김장철에 가보니 숙성이 잘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여 지금의 광천 토굴새우젓으로 전해 내려오게 되었답니다.
광천 토굴새우젓이 특별한 이유?
토굴 속 연중 14도를 유지하며 부패를 방지하고 토굴에서 2년 동안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간하여 쫄깃한 맛과 향으로 그 맛을 최고로 유지한다고 합니다. 토굴에서 조미료와 물도 첨가되지 않고 자연 발효되어 또 다른 풍미와 맛을 내며 숙성된 광천토굴새우젓은 전국 판매량의 70% 차지하는 최고의 명품 새우젓이 되었습니다.
▲ 토실토실한 광천 토굴 새우젓
이 시장에는 새우젓이 유명하다 보니 다른 젓갈류도 많이 거래되고 있는 듯합니다.
삭힌 황석어젓을 보니 그 쿰쿰한 냄새가 어느 정도인지 대강 예상이 되는데요 김장철에 새우젓뿐만 아니라 이런 곰삭힌 젓갈들로 같이하면 김치의 감칠맛을 더 올릴 수가 있습니다.
젓갈이 다양하다 보니 양념젓갈도 반찬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게 됩니다. 다양한 종류의 맛깔스러운 빛깔로 시식을 멈출 수 없게 만드네요.
시장 안에는 새우젓과 마찬가지로 서해안과 근접하여 수산물과 건어물도 이 시장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예부터 서해안의 김 집결지로 광천이 유명해 지금까지 광천김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시장 어느 곳에든 광천김이 대량 유통되고 있었습니다.
장 구경을 하면서 사게 된 김과 낙지 젓갈들로 식탁을 채운다 생각하니 당분간 반찬 걱정은 덜은 듯 든든한 마음이 듭니다. 고소한 기름이 발린 맛있는 조미김과 짭조름하고 감칠맛 도는 낙지 젓갈의 조화로 말이죠.
시중 마트나 인터넷상으로 주문해먹던 김과 반찬가게에서나 사 먹던 젓갈 반찬 이제는 저렴하고 품질 좋은 광천 산 제품들로 바꿔야겠습니다.
무엇보다 올 김장철을 대비해서 부모님 모시고 와도 좋은 곳으로 광천전통시장 여행을 추천해 볼랍니다.
※ 광천전통시장(상설) 위치 :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로 285번길 8-20
※ 광천 정기시장 열리는 날 : 매월 4일, 9일, 14일, 19일, 24일,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