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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공주향교 추기석전제를 말하다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로 바로 세운 뜻을 받아

2018.09.16(일) 03:30:21 | 희망굴뚝 ‘友樂’ (이메일주소:coke4856@hanmail.net
               	coke4856@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향교와 서원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혹자는 향교는 국립 지방 교육기관이고, 서원은 사립 교육기관이라고 차이점과 공통점을 간단명료하게 정의해 주더군요. 지난 9월 13일(목) 공주향교에서 공기(孔紀) 2569년 추기석전제(秋期釋奠祭: 공자를 모신 문묘에서 지내는 제사)를 봉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의문점도 풀 겸 '공주향교'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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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 향교  (공주시 향교 1길 26)

유형문화재 75호인 '공주향교'는 태조 7년 (1374년) 웅진동 송산 기슭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광해군 14년(1622년) 화재로 소실되어 인조 1년( 1623년) 지금의 위치로 옮겨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홍살문을 지나니 오른편으로 관리인이 사용하는 '고직사'가 보이고, 정면에는 외삼문이 보입니다. 삼문 중 가운데 문은 오직 신만이 지나는 곳으로 일반인들은 양쪽 문을 이용해 안으로 들어가야 한답니다.

명륜당▲ 명륜당 안팎 모습

외삼문을 지나 안으로 들자 점심 식사 테이블이 마련된 가운데 유생들이 학업 하던 '명륜당'이 보입니다. 몇몇 유건 쓴 유생들과 관계자분들이 내삼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이곳에서 석전제가 진행되는 동안 정숙하게 제향을 지켜보고 있으셨습니다.

제기고
▲ '존경각'

단청이 많이 벗겨진 이곳은 서책과 목판을 보관한 '존경각(尊經閣)'입니다.  

제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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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축(초헌관이 술을 따르면 옆에서 축문을 읽던 사람)을 비롯한 제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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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례: 제향이 진행되는 순서(홀기)를 소리내어 읊는 이 

평소에는 꽉 닫혀 있을 내삼문이지만, 보통 때와 달리 활짝 열린 문 안으로 들어서니 집례와 제관들이 제향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초헌관
▲ 초헌관

공기(孔紀) 2569년 추기석전제(秋期釋奠祭)의 초헌관은 '김정섭' 공주시장이었고 아헌관은 '박병수' 공주시의회장, 종헌관은 '김철규' 유도(儒道)회장이 봉행하셨습니다.

대성전
▲ 대성전의 공자 존영과 위패

조선 시대의 성현과 유학자(孔子와 四聖, 孔門 10哲, 宋朝 6賢, 우리나라 18賢)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과 동무, 서무에서 석전제가 봉행 되었습니다.

주자 존영과
▲ '충현서원'에 모셔진 주자 존영과 위패    

공주시 반포면에 위치한 '충현서원'은 주자 존영과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지냅니다. 이 점을 제외하고는 익히지 않은 식재료로 제사상을 마련하고 정성을 다하여 제향을 봉행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른 바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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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석전제를 봉행하고 오찬을 즐기기 전,
성균관장 상을 비롯한 표창장 수여식이 거행됐습니다.

공주향교 내의 보호수
▲ 공주향교 내의 보호수

공주향교 안에는 밑동 굵은 은행나무 8그루와 느티나무 2그루가 건물을 보호하듯 에워싸고 있습니다. 그중 추정 수령이 280년인 느티나무는 1982년 공주시에서 보호수로 지정했습니다. 위의 표창장을 잘 읽어 보면 그 숱한 세월이 지나오는 동안 타의 모범이 되는 인재상은 변하지 않은 듯합니다.

부모 봉양에 지극정성을 다하고, 친족간 화목을 위해 헌신하고, 지역사회의 봉사활동에 솔선수범하는 등 귀감이 되는 사람을 기리고 있습니다. 지방 교육을 담당했던 향교는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교육 기능은 쇠퇴하고 전통향사만 존속하고 있다고 평하지만, 아파트 숲 속에 사는 현대인들지만, 홍살문이 세워진 앞을 지날 때 몸과 마음을 근신하게 되는 것은 앞으로도 향교가 자자손손 전해줄 수 있는 순기능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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