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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노을빛 물드는 논산7경 옥녀봉

2018.09.12(수) 22:53:31 | 오르페우스 (이메일주소:poet314@naver.com
               	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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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노을 사진을 담기에 좋은 가을 초입의 달입니다. 강렬했던 여름날의 태양이 조금씩 순한 빛으로 변해 가면서 주변의 풍경을 서정적으로 물들이기 때문입니다. 논산에는 탑정호, 대둔산, 황산벌, 노성산성, 옥녀봉 등 노을 촬영지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탑정호의 노을이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강경의 옥녀봉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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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은 노을과 가장 어울리는 곳입니다. 지금은 쇠락한 소읍에 불과하지만 사실 강경은 조선 후기 전국의 3대 시장 중 하나였습니다. 내륙으로 향하는 물류의 중심지였던 강경은 일출과 일몰의 여정처럼 한 시대를 풍미하고 저물었습니다. 옥녀봉을 향해 걷다가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본 강경의 모습은 차리리 노을을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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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녀봉 가는 길

옥녀봉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하늘길을 잃어버렸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주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지만 조금만 둘러보면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침례교회 예배지인 강경침례교회, 가장 오래된 한옥양식의 (구)강경성결교회 예배당, 소설가 박범신의 장편소설 <소금>의 무대가 된 집 등은 옥녀봉을 찾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해발 44m인 옥녀봉은 도로변에 차를 세워두고 한 걸음에 오를 수 있습니다. 옥녀봉은 함께 찾은 지인이 "옥녀봉보다 정상의 느티나무가 더 크다."라고 농담을 했을 정도로 야트막한 높이라 남녀노소 부담 없이 찾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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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녀봉 정상의 봉수대

옥녀봉 정상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와 함께 봉수대가 있습니다. 서해로 이어지는 금강과 드넓은 논산평야가 내려다보이는 옥녀봉은 군사요충지였습니다. 옥녀봉의 봉수대는 익산의 봉화를 황화산성과 노성산성으로 전달했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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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자마자 옥녀봉을 찾았는데도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노을이 저물고 있습니다. 일몰 시각이 오후 6시 57분이었지만 옥녀봉의 노을을 보려면 6시 3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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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공주의 공산성과 부여의 부소산성을 지나온 금강은 강경의 옥녀봉에 이르러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합니다. 노을빛에 물든 잔잔한 물결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한참 동안 금강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옥녀봉의 풍경에 빠져들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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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포구

옥녀봉을 내려오는 길 강경포구가 있던 자리를 증명하듯 정박해 있는 선박이 보입니다. 2018년 10월 10일(수)부터 2018년 10월 14(일)까지 강경젓갈축제가 열리면 강경포구는 황포돛배가 뜨고 옛 모습처럼 전국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붐빌 겁니다.

강경침례교회 예배지
▲ 강경침례교회 예배지

옥녀봉을 찾는 분들이라면 우리나라 최초의 침례교회 예배지인 강경침례교회도 꼭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일제의 탄압으로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최근 복원되어 당시의 중요한 사적 자료를 간지하고 있습니다. 

가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면 곰삭은 젓갈 맛이 나는 근대문화유산의 보고 강경을 추천합니다. 붉게 물드는 노을 사진을 배경으로 인생사진도 꼭 촬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옥녀봉 가는 길: 논산시 강경읍 북옥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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