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청양군에서 재배되는 고추는 칠갑산을 중심으로 산간계곡과 분지 형태에 부식질이 많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과 밤과 낮의 일교차가 큰 기후 조건 등 고추 재배의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고품질의 청양고추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매년 9월이면 지역축제인 청양고추·구기자축제를 개최하여 군에서 품질인증하는 명품청양고추를 도시민들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최고 품질의 고추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제19회 청양고추구기자축제'가 지난 7일 개막해 9일까지 충남 청양 백세건강공원 일원에서 열렸습니다.



'넘버원 매운맛! 즐기자! 맛보자'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지난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던 천원 고추 담아 가기, 깜짝 경매, 읍면 농·특산물 판매, 시골 장터, 연구회·전시 체험 판매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졌습니다.



축제장에는 전 세계 색다른 고추 품종과 산야초 화분, 식물 동산, 포토존 등으로 구성된 세계고추 품종 칠갑산 산야초 전시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관에는 청양고추보다 200배나 더 매운 것으로 알려진 '캐롤라이나 리퍼'와 모양이 아름답고 이색적인 하바네로, 캄보스, 남근 고추 등 50여 개 국가의 80여 개 고추 품종이 전시되었습니다.



'청양고추'는 이름의 품종이 겉모양만 좋은 것이 아니라 매운맛도 전국의 최고가 되었으며 특유의 단맛과 감칠맛이 입맛을 돋게 하는 고추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청양고추는 1976년부터 판매가 시작됐으며, 1983년에 중앙종묘의 이름으로 농림부에 품종 등록을 마치고, 이후 지역의 명칭과 이름이 같은 고추는 '청양고추' 밖에 없는 유명한 고추가 되었습니다. 청양군 운곡면에서 고추를 재배하는 명노환씨는 제19회 청양고추왕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그가 재배한 고추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빛과 향 모두 맛깔스러움을 더하는 고추 더미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폭염 탓에 건고추는 일반 만 8천원, 명품 2만 2천원에 거래되는데, 구기자를 활용한 먹을거리와 청정 청양 특산품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로컬푸드 협동조합, 우리 음식연구회 등이 고추와 구기자를 이용한 음식 시식 및 판매 행사를 열었는데요. 행사장에서는 칠갑산의 청정 이슬과 정기를 먹고 자란 청양고추로 맛을 낸 매콤한 떡볶이 등 먹거리도 풍성하였습니다.



축제장을 나와 지역 로컬푸드를 재료로 하여 음식을 만든 미더유 식당 칠갑산 육개장을 찾아갔습니다. '미더유'는 충남 외식업 로컬푸드 인증 제도로 충남의 외식업체에게 지역 농산물 사용을 장려하여 우리 지역 향토 음식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이러한 활동으로 지역 농가와 농산물 직거래 확대로 농가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입니다.



이곳에서는 청양 대표 로컬푸드인 청양고추, 구기자, 표고버섯으로 맛을 내었는데요. 육수는 한우사골과 표고버섯을 넣어 끓이며 한결같은 맛을 고집하기에 파, 버섯 등 정량으로 넣어 똑같은 맛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양의 특산물인 구기자를 즙을 내어 다대기 양념에 넣어 잡내를 잡아주며 파가 듬뿍 들어가 단맛과 감칠맛이 어우러져 있는 맛이 일품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에서 가을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는데요. ‘청양 고추·구기자축제’는 청양고추와 청양구기자 브랜드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하여 매년 개최되는 행사입니다. 폭염이 지나간 자리를 채운 청양 지역의 명품 먹거리들이 어느새 찾아온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