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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서산 아라메길 2구간 생태 나들이

해미읍성, 해미천, 해미순교성지에서 만난 자연 친구들

2018.09.10(월) 12:58:05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한여름 무더위도 물러나고 선선한 가을이 어느새 우리 옆에 와 있습니다. 그동안 무더운 여름 기운에 짓눌려 잔뜩 움츠리고 있었는데 9월 가을을 맞이해 저도 충청남도 생태나들이를 다시 시작해 봅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서산아라메길 2구간입니다. 전체 11km 중 해미읍성에서 시작해 해미천을 따라 걸으며 해미순교성지까지 이르는 도보 코스를 천천히 거닐었습니다.

해미읍성 소나무길

해미읍성은 고창읍성, 낙안읍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읍성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해미읍성 안을 거닐며 읍성 안에 조성해 놓은 동헌, 객사, 옥사, 민가들을 둘러보다가 숨겨져 있던 비밀정원을 만났습니다. 해미읍성 은행나무 뒤로 보이는 계단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면 '맑고 욕심 없이 다스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청허정이 보이고 이곳 뒷쪽으로 밑에서는 보이지 않던 숨겨진 비밀정원이 펼쳐집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한가롭게 산책을 즐깁니다.

해미읍성 소나무길 산책로 전경 ▲ 해미읍성 소나무길 산책로 전경  

산책로 곳곳에 피어있는 여러 꽃 중에 가장 큰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이질풀 꽃이 눈에 띕니다. 8~9월 모습을 드러내는 우리 야생화인데, 9월을 맞이한 해미읍성 비밀정원에서는 단연, 이 꽃이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네요. 그 외에도 풀숲 한쪽에 몰래 자리 잡고 있던 꽈리 열매를 난챙서음 발견한 기쁨도 느꼈던 산책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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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질풀꽃과 꽈리열매▲ 이질풀꽃과 꽈리열매

산책길 도중에 여러 야생동물 친구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청서와 같은 포유류부터 시작해 참새, 멧비둘기, 딱따구리, 직박구리 등 다양한 조류 친구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곤충과 거미 친구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오늘 산책길에서 사진찍기를 허락해 준 무당벌레, 긴호랑거미, 그리고 청서 친구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천천히 거닐며 자연 친구들을 만났던 시간을 뒤로하고 다음 코스인 해미천과 해미순교성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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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아라메길2구간생태나들이 3 산책로에서 만난 무당벌레, 긴호랑거미, 그리고 청서
▲ 산책로에서 만난 무당벌레, 긴호랑거미, 그리고 청서

해미천 산책로

해미순교성지를 가기 위해 해미읍을 대표하는 해미천 산책로를 따라 걷습니다. 해미천 물길 따라 다양한 원예종 꽃과 산책로를 조성했습니다. 꽃향기를 따라 찾아온 네발나비 친구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오리무리가 물길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냥 지나치려다 자세히 살펴보니 천연기념물 원앙 암컷들이 이동 중에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활하는 도시하천에서는 만나기 쉽지 않은 원앙 친구들인데, 이곳에서 이 친구들을 보니 반가움이 앞섭니다.  

서산아라메길2구간생태나들이 4 해미천 산책로에서 만난 네발나비와 천연기념물 원앙
▲ 해미천 산책로에서 만난 네발나비와 천연기념물 원앙

해미순교성지 부근 조산2교에 이르니 당시 천주교인들이 강물로 던져졌다던 유해발굴터 문구가 새겨진 바위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숨을 거두었던 수많은 사람을 기리듯 푸르른 옥잠화 군락이 그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해미순교성지로 들어가기 전 잠시 해미천 산책로에 멈춰서 옥잠화 군락을 감상하며 그 넋을 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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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옥잠꽃 ▲ 해미천 물옥잠꽃

해미순교성지

해미천을 지나 조선후기 천주교 박해 사건을 기리는 대표적인 장소 해미순교성지를 방문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넓은 공간입니다. 그리고 곳곳에 당시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는 야외전시물들이 잘 조성된 정원과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 곳을 거닐며 책에서만 읽었던 조선후기 사회의 한 단면을 상징하는 천주교 박해 사건을 몸으로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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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미순교성지 야외전시물

무거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깊은 눈으로 해미순교성지 정원을 둘러봅니다. 잘 조성된 녹지공간 안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여러 생명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중에서 저에게 사진찍기를 허락해 준 박새 친구와 왕노린재 친구를 소개합니다.

해미순교성지에서 만난 왕노린재와 박새 서산아라메길2구간생태나들이 7
▲ 해미순교성지에서 만난 박새와 왕노린재 

서산 아라메길 2구간 생태나들이를 마치며

한동안 무더위에 지쳐 옴짝달싹 못하다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오랜만에 충남 나들잇길을 나섰습니다. 역사와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서산 아라메길 2구간을 걸으며 자연 친구들을 모처럼만에 만나니 굳어있던 몸과 마음이 다 풀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와 보고 싶었던 해미를 걸어 다니며 눈과 마음으로 깊이 느끼고 또 느꼈던 9월 생태 나들잇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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