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 유명한 6쪽 마늘 혹은 육쪽마늘은 온난한 기후와 비옥한 황토에서 재배되어 맛과 향이 우수하다. 또한 조직이 단단해 저장기간이 길어 보관이 용이한 것이 특징인데요. 실제 중국 등에서 들어온 마늘이나 비교적 저렴하게 팔리는 마늘을 냉장고에 넣어둬도 얼마 지나지 않아 썩지만 육쪽마늘은 오래간다고 합니다.
서해안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전국 각지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는 팔봉산은 운암사지를 비롯해 정수암지, 천제 터 등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사찰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뭄이 심할 때마다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전해지는 곳입니다.
서산의 팔봉산까지 왔기에 배가 고파졌습니다. 우선 팔봉산 기슭에서 산채비빔밥을 한 그릇 주문해서 먹어봅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 몰라도 식욕이 상당하네요. 한 그릇으로 살짝 부족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팔봉산은 서산의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서 산행지로 추천할만한 곳입니다. 보통 사람 몸에 좋은 작물은 땅의 힘을 필요로 합니다. 인삼, 생강, 도라지, 마늘 같은 특용작물은 땅의 힘인 지력이 부족하면 잘 자라지 않고 그 효과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팔봉산의 산록 완사면이나 평탄지에는 생강이나 마늘, 양배추 등 비교적 지력이 많이 소모되는 특용 작물이 재배될 수 있는 곳입니다. 8개의 봉우리가 능선을 따라 남북으로 걸쳐 있으면서 동남쪽의 금강산과 연결되는데 전체적인 형상[팔봉산~금강산~연화산]은 U자형의 산세를 이루면서 바다 쪽으로 만입형의 계곡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늘도 적당하게 있어서 뜨거운 태양빛을 받으면 걷지 않아도 됩니다.
팔봉산에서 재배된 마늘은 한눈에 보아도 맛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게 만드네요. 팔봉산 자락 에서는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자신이 직접 재배한 작물을 팔고 있었습니다.
마늘 한 접은 100개의 마늘이 매달려 있는 것을 말하는데 실제 100개가 넘더라구요. 게다가 제대로 된 서산 육쪽마늘은 상당히 비싸지만 이곳에서는 무척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찾아보면 알겠지만 보통 40,000 ~ 50,000원은 주어야 구입할 수 있는데요. 서산 육쪽마늘은 한국식품 개발연구원의 분석 결과 위암 등 암세포를 죽이는 치사율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막염이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유해균에 대한 항암, 항균작용 효과가 탁월한 알리신 함량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딱 보아도 무척이나 단단해 보여서 마늘을 까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딱 들어맞았습니다. 그래도 까 보기 시작하는데요. 오~ 마늘이 상한 것이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품질이 좋네요. 마늘을 까기 시작했는데 무아지경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1차로 깐 마늘은 이런 비주얼이 됩니다. 한 번에 이렇게 많은 마늘을 까 본 것은 처음이네요.
이 마늘과 어울리는 요리가 생각났습니다. 이 마늘은 그냥 먹어도 고소하면서 달달한 맛이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매력 있는 마늘을 만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서산 팔봉산의 매력은 마늘에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