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타령관 전통주관, 명주관
올여름 폭염을 피해 도서관, 영화관 그다음은 아마 대형 마트가 주요 행선지였을 것 같은데요, 요즘은 대형 마트 시음 행사에 술 시음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포도주, 맥주 그리고 이제는 소주까지! 장 보러 갔다가 맥주나 포도주 한 잔 받아먹고 장 보는 재미도 소소한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먹어봐야 맛을 안다는 장맛 그리고 술맛?
천안 삼거리공원 흥타령관에는 전통주와 명주 등을 전시하고 시음이 아닌 향기로 술맛을 간단하게나마 음미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으실 것 같네요.
흔하지 않은 전통주 박물관에 다양한 술의 향기를 맡으며 간접 음주 체험도 해볼 수 있으니 조용하기만 한 박물관이 괜스레 소란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재미난 상상도 해봅니다.
흥타령관 제2, 3전시실은 전통주와 천안 명주 등을 소개하고 간략하게나마 술과 관련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통주란 우리가 주식으로 삼고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주재료로 하고 물 이외의 인위적인 가공이나 첨가물 없이 누룩을 발효제로 하여 익힌 술을 말하는데요,
박물관에서는 전통술뿐만 아니라 술을 만들고 보관하는 여러 가지 도구와 집기들, 특히 향을 맡아보고 취향을 선택해보거나 술에 대한 상식도 늘려볼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줍니다.
박물관에서는 전통주의 특징과 전성기, 쇠퇴 순으로 전통주가 그래도 명맥을 이어오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전통주의 구분도 참 중요한데요 탁주, 청주, 약주, 소주 이렇게 네 분류로 나눠집니다.
탁주인 송엽주 빚는 과정을 그림으로 설명하고 가향. 약주류에 속하는 두견주(진달래 꽃술) 제조 방법도 눈길을 끕니다.
천안의 소문난 전통주들입니다.
담은 산삼주, 천안양조장 흥 쌀막걸리, 성산탁주 성산쌀 막걸리, 입장주도 연미주, 두레양조 거봉와인 등 종류와 브랜드도 다양하네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겠지만 그 당시 술의 향기에 대한 기억은 달콤한 조청 향이 나는 연미주, 강하지 않는 산삼의 향기를 담은 산삼주, 누구든 좋아할 거봉포도주 순으로 나름 순위를 매겨봅니다.
천안의 그 유명한 연미주의 향을 맡고 보니 어느새 목으로 축여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마음을 빼앗겨버렸는데요, 귀한 연미주 뿐만 아니라 천안의 명주들을 어르신들이나 지인 선물로 드려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애주가들의 천안 여행 코스로 자리 잡게 될 수 있도록 천안 삼거리공원 흥타령관 전통주관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봐야겠습니다.
■ 흥 타 령 관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삼룡동 320-10
■ 관 람 시 간 : 하절기(3월~10월) : 09:00~18:00 / 동절기(11월~2월) : 09:00~17:00
■ 정기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추석 당일 (입장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