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의 찜통 더위도 이제 점점 사그라들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데요. 곧 다가올 가을을 기다리며 오늘은 부여의 세계문화유산인 능산리고분군과 부여 나성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능산리고분군은 인근 지역인 대전이나 세종, 논산 등에서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나지막한 능산리 산자락에 자리잡은 백제 왕실의 무덤으로 현재 총 7기의 고분을 볼 수 있습니다.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총 7기의 고분을 만날 수 있는데요. 먼저 3기씩 2열로 놓여 있는 1호분~6호분은 무덤의 대부분이 도굴 당하여 무덤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 수 없지만 사비시대의 왕이 여섯이니 대강 그 분들의 무덤이 아닐까 짐작만 할 뿐이라고 합니다.





산길을 따라 가장 높은 곳 까지 오르고 나면 이렇게 일곱기의 고분을 모두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데요. 고분군이 위치한 이 곳은 동쪽으로는 청룡, 서쪽으로는 백호 해당되는 능선이 각각 돌출되어 있고, 전방에는 하천이 동에서 서로 흐르고 있다고 합니다. 또 뜰 건너 남쪽 전방에는 안산이 솟아 있고 그 너머로는 백마강이 보여 풍수지리적인 입지조건이 잘 갖추어진 곳이라고 하는데요.



백제 왕실의 무덤이니 만큼 부여 지역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좋은 곳이 바로 이 곳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또 저 멀리 저 멀리 벼가 한참 자라고 있는 논과 숲이 우거진 산의 모습까지 그 모든 풍경들이 한데 어우러져 참 평화로움이 가득했습니다.



또 하늘에는 뭉게뭉게 뭉게구름이 참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는데요. 둥글둥글한 백제의 고분은 신라의 대릉원에서 보았던 고분들과는 다르게 둥그런 모양으로 참 기품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의자왕단을 지나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옛 백제의 능사가 있던 능산리사지를 볼 수 있습니다. 능산리사지는 백제가 사비로 천도하면서 조성한 왕실사찰의 절터로서 지금은 모두 소실되어 그 터만 남아있지만, 최근에는 이렇게 안내판을 설치해 둠으로써 옛 백제의 왕실 사찰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능산리사지를 따라 둘러싸고 있는 것이 바로 백제시대의 성곽인 부여 나성입니다.





지금은 능산리고분군 근처의 일부 지역에서만 복원되어 있지만 그 둘레가 약 84㎞에 이르는 성곽으로, 백제의 수도인 사비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다고 합니다. 또 이 나성 안에는 백제시대의 왕궁을 비롯해 관아와 민가, 사찰, 상가 및 수도 시설 등이 마련되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나성은 수도 사비를 보호하기 위한 외곽 방어시설로 성왕대(523∼554)에 축조되었을 것으로 짐작되어진다고 합니다.



나성을 따라 걷다보니 저 아래로 능산리사지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구요. 점점 더 높이 오를 수록 점점 더 하늘과 가까워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능산리고분군과 나성을 함께 돌아보며 느리게 걷는 여행을 즐기면 더욱 좋을 것 같은데요. 주말을 맞아 부여 여행을 나서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