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궁남지에서 제16회 부여서동연꽃축제가 2018년 7월 6일(금)~15(일)까지 '세계를 품은 궁남지, 맘에도 빛나다.'라는 주제로 시작되었다. 궁남지 연꽃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5~2018 4년 연속 우수축제로 선정될 만큼 여름날 연꽃향연을 즐길 수 있는 전국축제가 되었다.
축제는 첫날, 오전부터 내린 비로 부여를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서서히 비가 그치는 느낌이라 비 보면서 출발하였는데 부여는 아침에 잠깐 비가 내린 듯 도로가 말끔하였다. 다행이었다. 축제 첫날은 저녁에 개막식과 축하공연 힐링음악회가 열리기에 조금 한적할 거라 생각했는데 평소 궁남지를 찾으면 주차하는 곳은 아예 들어갈 수없이 통제 되었다.
부여궁남지 연꽃축제 주차는 백제대교 하상주차장(부여읍 군수리 381)과 부여대교 하상주차장(부여읍 구교리 305-1) 등을 이용하면 무료셔틀버스가 수시로 오간다고 한다. 아마도 주말에는 궁남지 주변 주차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원래 주차장은 부여특산물과 축제 부스로 바뀌어 있었다. 무료셔틀버스도 이곳에서 친절하게 안내하고 버스를 기다리는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다. 첫날이라 비교적 한산하였다.
궁남지 하면 포룡정부터 둘러보게 된다. 축제기간에 포룡정 주변은 연꽃나라방송국을 운영하여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 음악이 흐르는 문화공간으로 바뀐다. 궁남지에서 나의 사연과 신청곡을 신청하면 생중계로 노래를 들을 수 있으니 좋을 것 같다, 소무대는 라이브쇼로 마술공연, 버블공연, 버스킹공연, 퀴즈 등이 열린다.
백제 사비시대, 궁궐의 남쪽이라는 뜻을 가진 궁남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정원으로 경주 안압지보다 40년이나 앞서 만들어진 연못이다. 궁남지는 서동요로 알려진 신라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와 백제 무왕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곳이다. 포룡정은 신선이 즐기는 산을 형상화하여 만든 호수 가운데 정자이다.
포룡정 주변은 인공 연꽃이 활짝 피어 있다. 천만 송이 연꽃이 모여 하나의 연꽃으로 화려한 빛을 낸다는 의미를 지니며 축제 기간 중 오후 8시 30분, 9시, 9시 30분에는 연꽃 판타지가 펼쳐진다.
푸드트럭도 연꽃 사이로 들어와서 운영되고 있었다. 포룡정 주변에는 종이연꽃만들기, 서동선화의상체험, 연꽃생활 소품만들기, 연꽃 패션 타투아트체험, 수제도장,연꽃 연지 캐리커처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부스가 운영되고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연못 궁남지는 무왕이 선화공주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궁 남쪽에 못을 파고 20여리 물을 끌여 들여 만든 정원이다. 오늘날 일본 정원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궁남지 규모는 예전보다 더 커져 한 바퀴 돌려면 꽤 시간이 걸린다.
대부분 포룡정을 가운데 두고 한 바퀴 돌아보게 된다. 궁남지 연꽃축제를 즐기려면 양산, 모자, 선글라스는 필수이다. 아무래도 연꽃이 있는 습지다보니 습도가 높아 걷다보면 땀이 저절로 맺힐 정도로 덥다. 큰 나무가 그리 많지 않아 그늘도 거의 없는 편, 간혹 보이는 정자는 손에 꼽을 만큼 적어 쉬어가기가 쉽지 않다.
궁남지는 홍련, 백련, 수련, 황금련 등 50여종의 다양한 연꽃과 백문동, 부처꽃, 꽃양귀비 등 30여종의 야생화단지도 조성되어 있다. 연지가 구분되어 있기에 보통은 활짝 핀 곳이 있고 순차적으로 피는 것 같았는데, 아직 만개시점이 아닌지 연꽃이 생각보다는 적게 핀것 같았다. 연지 한켠에 마련된 해바라기가 활짝 피어 마음을 환하게 한다.
사랑의 언약식존, 해외연꽃존, 연지카누체험, 족욕버스, 음악터널 등 이벤트존이 많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해외 연꽃나라의 빛과 향은 연꽃 국화인 7개국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인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스리랑카, 카메룬 등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연꽃을 찍으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새벽에 오면 초록의 싱그러움에 물방울을 담으면 최상의 싱그러운 연꽃 사진이다. 낮이지만, 운 좋게도 비 오는 뒤에 찾아 쉽게 연잎에 송글 맺힌 물방울을 담을 수 있었다. 습하고 덥지만 지금이 아니면 또 1년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연꽃을 충분히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일찌감치 핀 꽃은 화려한 빛을 다 떨구고 고개숙이는데 그모습 마저도 너무 아름답다,
꽃을 향한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다. 모두들 꽃 앞에서 들뜬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아름다운 꽃 앞에서 핑크 빛으로 물든 감동이 시간이 지나서도 멈추지 않고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어딘가 마음 흔들린다는건 즐거운 일이다. 어디선가 연꽃향 살포시 날라온다. 꽃은 떨어져도 꽃이다. 땀이 떨어지고 내 허리를 굽히게 하는 열정의 연꽃을 만날 수 있어 좋았던 시간이다.
궁남지 (부여군 부여읍 궁남로 52) 041-830-2211~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