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여행 중 운이 좋게도 찾게 된 홍성 오일장을 소개합니다. 매달 1일과 6일마다 열리는 홍성전통시장의 오일장은 개인적으로 두 번째 찾게 되었는데요 금년 사월 초파일에 찾았다가 텅 빈 저잣거리를 보고 발걸음을 돌린 적이 있지요. 하지만 다시 찾은 홍성은 때마침 오일장이 돌아와 사람들이 가득 찬 시끌벅적한 시골장터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 홍성5일장 장터 모습
깊숙이 자리 잡은 내륙과 바다를 동시에 가진 자연환경 덕분에 외지인들이 갖고 있는 홍성에 대한 선입견은 깨지기 시작합니다. 홍성에는 남당항이나 죽도 등 관광지로도 유명한 섬이나 항구가 속해있다는 사실을 저도 이번에서야 알게 되었는데요 그 덕분에 시장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손님이 상품에 관심이라도 보일라치면 여지없이 가격 흥정을 먼저 내리시는 상인분들~ 그분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곳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좌판 위에는 보기에도 튼실한 생선들이 푸짐하고 쫄깃한 육질을 자랑하듯 나란히 진열되어 있습니다.
어물전 상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세월의 나이가 든 묵직한 도마와 칼의 모습을 보니 생활의 고단함과 기쁨이 모두 녹아있어 무게가 더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세련되게 정리된 장터거리로 이동해 봅니다. 이곳도 여전히 사람들이 북적거리는데요 홍성 주민분들이 장날에 맞춰 모두 총출동하셨나 봅니다.
홍성 오일장은 저잣거리 주변에 재미난 그림들이 곳곳에 그려져있어서 장 보는 재미를 더욱 증가시킵니다. 홍성의 고등학생들이 그린 색감 풍부한 그림부터 옛 추억이 되살아나는 구수한 그림 등 전통시장은 이야기가 함께 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광천을 포함하는 홍성이기에 각종 젓갈이나 건어물 등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으며 이곳 주민들에게 필요한 갖가지 공산품 등이 즐비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특히 홍성 대장간은 홍성장터의 10가지 보물 중의 하나로 선정된 곳이라고 하네요. 대장장이의 손을 거쳐 탄생한 농기구며 식칼 등은 공장에서 찍어낸 저가의 중국산 도구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튼튼할 것 같습니다.
좋은 땅 홍성에서 자라 안전하게 키워진 소로 유명한 홍성한우 그만큼 홍성한우는 그 육질을 자랑하기도 하는데요 역시나 홍성시장에서도 소머리국밥집 골목이 있습니다. 싸고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시장 맛집에서 든든한 한 끼도 해결할 수 있으며 이미 방송으로도 소문난 호떡이나 홍성 만두와 찐빵도 맛볼 수 있답니다.
오일장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홍성빵집의 가격을 보세요. 이렇게 저렴하고 푸짐하고 맛있는 빵집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옛날식 만두나 찐빵에서 추억이 되살아나고 기름기 없는 호떡은 달인의 호칭까지 달고 인기를 차지합니다.
시골 장터에서 볼 수 있는 뻥튀기 기계며 인정이 덤으로 올라와 수북해진 나물 바구니, 밭에서 바로 딴 싱싱한 과일 등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도니 홍성 오일장의 마케팅은 대성공을 이루네요. 이게 다 믿고 살 수 있는 홍성에 대한 믿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더위의 시작으로 재래시장의 힘든 장보기가 연상되기도 하지만 전통시장 특히 오일장을 다녀오면 생활의 활력소가 엄청 충전되는 것 같아 더욱 좋습니다. 여러분들도 농가나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서 그리고 싱싱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서 주변의 전통시장으로 눈길을 돌려보세요. 재래시장만큼 정 넘치고 재미있는 곳도 또 없을 테니까요~
* 홍성시장 오일장 열리는 날 : 매달 1일과 6일
* 홍성시장 위치 : 충청남도 홍성군 홍성읍 대교리 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