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공주시와 부여군, 전라북도 익산시에 분포하는 백제의 역사유적지 8곳이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지정되면서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요. 관북리유적 등을 통해 그 당시 어떠한 입지를 가진 곳을 수도로 선정했는지, 정림사지 등을 통해 불교의 사찰 문화, 석탑의 배치 등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 능산리고분군과 송산리고분군을 통해 백제 고분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데요. 이처럼 백제의 고유한 문화와 종교, 예술미를 보여주는 탁월한 증거로서 한국의 12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것은 국경을 초월할 만큼 독보적이며 현재는 물론 미래 세대에 이르기까지 전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중요한 문화임을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쯤되면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어떤 곳인지 정말 궁금해지는데요. 공주, 부여, 익산에는 총 8개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있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능산리 고분군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매표소를 지나 입구에 들어서니 탁트인 넓은 잔디밭과 함께 저 멀리 봉긋 솟아있는 고분군을 볼 수 있습니다. 푸른 잔디가 참 넓게 펼쳐져 있어 마치 어린아이가 된 것 처럼 신나게 뛰어놀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었는데요. 능산리 고분군은 백제 나성의 동쪽에 위치한 백제의 왕릉으로 총 7기의 고분을 볼 수 있습니다. 





고분군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백제 금동 대향로에 대한 설명도 잠시 엿볼 수 있었구요. 우리가 삼국시대의 백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백제의 모든 왕들에 대해서는 사실 모두 기억하고 있기가 힘들지요. 그렇지만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백제 역대 왕들의 업적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잠시도 지루할 틈 없이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덧 7기의 고분군이 있는 야트막한 언덕에 다다르게 됩니다.



능산리고분군 내의 무덤들은 모두 굴식돌방무덤으로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특히 천장을 어떤 형태로 마무리 했는지에 따라 터널형과 평천장 구조로 나누어 지고, 평천장 구조는 다시 단면의 형태에 따라 육각형과 사각형 구조로 나뉘어진다고 하는데요. 능산리 고분군에는 세 가지 형식의 고분이 모두 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능산리고분군의 모습을 온전히 눈에 담고 싶어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 보았는데요. 정말 이 곳에 오르자 7기의 고분이 모두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물론 저 멀리 평야와 산 그리고 파란 하늘까지 모두 한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또 주말을 맞아 유난히 날씨가 맑았는데요. 파란 하늘 위에 솜사탕처럼 둥둥 떠있는 구름이 참 포근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7기의 고분을 돌아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 곳은 바로 의자왕단입니다. 백제의 마지막을 바라보며 고국의 땅에 묻힐 수 없었던 의자왕의 혼을 모시는 의례를 치룬 뒤 이곳에 의자왕의 무덤을 세웠다고 합니다.

사실 백제의 왕들 중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왕을 떠올리라고 하면, 바로 의자왕과 함께 삼천궁녀일텐데요. 최근 의자왕의 업적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사실과 다른 왜곡된 역사에 조금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의자왕단을 지나 숲길을 조금 걷다보면 나성과 능산리 고분군 사이로 절터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능산리고분군이 사비 백제의 왕릉군이면 능산리사지는 이들의 명복을 비는 사찰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절터가 바로 백제 예술의 진수로 일컬어진는 금동대향로가 출토된 곳이라고 합니다.





절은 사라지고 지금은 그 터만 남아있지만 이렇게 안내판이 설치되어 그 당시 웅장하고 위풍당당했을 왕실 사찰의 모습을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능산리고분군과 나성은 부여 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인근 지역에서 부여로 들어갈 때에는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유적지이기도 한데요.

이번 주말, 세계인이 주목하는 백제 역사가 담긴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있는 부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