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재미가 있는 온양온천역 5일장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에서는 5일장이 열리는데요, 날짜의 끝자리가 4일과 9일에 열리는 장으로 전철 1호선을 타고 쉽게 올 수 있는 곳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장도 보고 온천도 하러 오는 사람들도 북적이는 역입니다.
계절의 여왕 5월답게 꽃들이 시장에 많이 나와있습니다. 꽃은 비싼 돈 들이지 않고도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용품입니다.
자리를 잡은 상인들은 직접 키우고 채취해온 나물들을 정성스럽게 꺼내놓고 있습니다. 향긋하고 쌉싸름한 봄나물은 입맛을 돋게 하고 춘곤증도 사라지게 하는데요, 달래, 돌나물 등 연한 잎의 나물들은 씻어 양념에 살짝 무쳐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두릅, 고사리, 냉이 등은 끓는 물에 데쳐먹으면 소량의 독성분이 없어지고 육질도 부드러워집니다.
시장을 구경하다 아저씨 팔에 커다란 앵무새가 와 앉는 장면을 눈앞에서 보니 신기해 한참을 구경하게 되었는데요, 어릴 적 베란다에서 잉꼬를 키웠던 생각이 납니다. 그 시절엔 귀여워만 하고 모든 일은 엄마의 몫이었다는 걸 몰랐습니다.
벌써 햇마늘이 나왔습니다. 마늘은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될 만큼 몸에 좋다고 하는데요, 냄새 때문에 생으로 먹기가 좀 꺼려지기도 하는 식재료입니다. 하지만 봄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마늘을 구입해 장아찌를 만들어 놓으면 오랜 시간 두고 먹을 수도 있고 매운맛도 줄일 수 있습니다.
시장을 한참 구경하다 보니 사람들이 다리를 걷고 앉아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있습니다. 거북이 갑주 모양을 하고 있는 세족탕은 겨울 동안에는 쉬고 봄이 되어 다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 보느냐고 힘들었을 발을 담그고 족욕을 하고 있으니 피로가 금세 풀리는 듯합니다.
온천수로 유명해 가족들과 온천욕을 즐기러 자주 찾는 온양온천 역에서 옛 장터 분위기도 느끼고, 저렴한 가격에 먹거리도 구입하고, 족욕으로 피로도 풀며 여행의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하다 시골 장날과 마주치는 행운을 만난다면 둘러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