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시는 날을 앞두고 천안 성불사는 지금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다. 가족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한 번쯤은 사찰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엔 혼자가 아니라 아내와 둘이 떠나본다. 사찰 입구에서 올려다 본 본당의 아찔한 높이에 한번 놀라고 대웅전에 부처님을 모시지 않고 유리창 밖 마애불상을 보고 기도를 드리는 절이라 하니 또 한 번 놀라는 모습이다.
▲ 천안 성불사 마애 석가삼존 16나한상 및 불입상
산 중턱 가파른 곳에 위치한 절의 절경과 절에 올라 내려다보는 천안 시내 전경 또한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은 시야가 30km까지 펼쳐지는 미세 먼지 없는 푸르른 오월이라 더 훌륭한 풍경을 만들어준다.
절에 오르는 사람들은 기도를 드리거나 마음의 안정을 위해 찾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부처님이 이 세상 중생을 구하려 오셨듯이 그날을 즈음하여 그 구원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절을 더 찾는 것 같다. 그러하기에 사찰 초입에 돌탑이며 작은 조각상, 행사를 위한 연등 등 모두가 소원을 기다리며 잔잔히 제자리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월 초파일을 앞두고 굉장히 많은 인파를 예상했지만 의외로 절은 한가롭다. 대신 간간이 들러보는 사람들 몇몇과 인근 주민들이 운동 삼아 올라오시곤 하는 것 같다.조용한 사찰이 더 반가운 우리들은 천년고찰 답게 고려시대적 대웅전, 칠성각, 산신각, 관음전 등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부처님께 빌어본다. 가족의 건강과 모두의 행복을 말이다.
▲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10호 성불사 대웅전
* 위치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성불사길 144 성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