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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담화만개(談話滿開)’의 꿈을 싣고 비상하는 충남도서관

2018.05.09(수) 10:27:17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도서관의 외형은 왼쪽 날개를 치켜들고 비상하는 듯한 모습이다.

▲ 도서관의 외형은 왼쪽 날개를 치켜들고 비상하는 듯한 모습이다.


 

충남 지식정보의 중심

행복이 있는 문화공간

누정 오르듯 서가에 올라

 

지난 4 25(), 홍성군 내포신도시 문화시설지구 내에 건립된 충남도서관이 정식 개관하였다. 지난 4 17()부터 22()까지 6일간의 임시 개관을 통해 도민들에게 첫 선을 보인 후, 마침내 ‘담화만개(談話滿開)’의 꿈을 싣고 비상을 시작한 것이다.

 

이날 개관식에는 충남도청 남궁영 도지사 권한대행, 충청남도의회 윤익환 의장을 비롯해 각계 관계자와 지역주민이 참여해 ‘충남 지식 정보의 중심, 행복이 있는 문화 공간’ 충남도서관의 개관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이야기꽃이 활짝 피어나는(담화만개) 열린 도서관’을 표방하며 건립된 충남도서관의 형상은 정면에서 보았을 때 왼쪽 날개를 추켜들고 비상하는 듯하다.

 

충남도청 조한영 문화체육관광국장에 의하면 이는 누정을 콘셉트로 하여 다락구조를 본 따 건축된 것으로, 자연 속에서 학문과 정신을 수양하는 장소인 누정(樓亭)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라 한다. 전통 시대의 누정이 선비들의 만남과 교류, 독서와 창작, 혹은 풍류의 장소였음을 떠올려 본다면, 지상에서 한 층 높이 떠 있는 듯 보이는 도서관의 외형은 누정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잘 재현한 건축방법이라 하겠다.

 

도서관은 외형만 누정을 본뜬 것이 아니다. 실내에 들어서면 느껴지는 확 트인 개방감이야 말로 누정의 현대적 재해석, 그 자체이다. 중심의 대들보와 네 모서리의 기둥으로만 지붕을 받치고, 벽이 없어서 사방 어디를 보더라도 주변의 풍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누정의 특징은 2층까지 막힘없이 뚫려 있는 도서관의 높은 층고와 내포신도시의 경관을 사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설계된 유리창에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백제의 찬란했던 전통문화와 충남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충남의 역사와 시간, 내포에서의 삶, 도시와 자연의 교감, 자연과 문화의 조우, 화합과 소통 등의 의미를 담겠다는 ‘담화’의 의미를 건축물로 구현한 결과이다.

 

충남도서관의 건물은 본관과 별관인 문화교육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관 1층에는 유아·어린이자료실, 일반자료실, 대면낭독실을 비롯해 수서·정리실과 보존서고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유모차보관실, 어린이화장실, 사물함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2층에는 전자자료실, 기획전시실과 함께 관장실, 사무실 등이 위치해 있으며 예약제로 운영되는 소모임실과 유료로 운영되는 북카페 등으로 배치되어 있다. 3층에도 일반자료실, 특성화자료실 및 열람실과 소모임실이 위치해 있으며, 4층에는 구내식당과 하늘정원이 갖추어져 있다. 구내식당에서는 용봉산과 수암산으로 둘러싸인 내포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하늘정원에서는 홍예공원 자미원을 비롯해 신도시에 들어선 아파트 및 편의시설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독서나 학습 중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만하다.

 

문화교육동에는 강당과 세 개의 다목적실이 자리하고 있는데, 앞으로 내포시민들과 도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 지식정보의 중심, 행복이 있는 문화공간’을 표방하며 건립된 충남도서관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지식·정보 자원의 수집 및 보존, 둘째, 고품질·첨단 도서관서비스 제공, 셋째, 소통과 참여 중심, 꿈이 있는 문화공간이다.

 

이 중 첫 번째 목표를 위한 충남도서관의 노력은 넉넉한 장서 공간 확보와 다양한 분야의 도서 확보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8만 여권의 장서 보유량을 앞으로 90만 권까지 늘려갈 계획이라고 하니, 자연히 지식·정보의 수집과 보존에 넉넉히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백제학·충남학 관련 특별 자료실을 별도로 마련하였고, 다문화가족을 위한 다양한 국가의 서적을 보유하였으며, 고령자를 배려한 큰 글씨 자료도 확보 중인 것으로 보인다.

 

둘째, 고품질·첨단 도서관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지식·정보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방법과 시스템의 모색을 기대해 본다. 충남도서관은 도내 여러 ‘도서관의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자처한 만큼 도내 소외지역까지 지식·정보가 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 세 번째 목표, 소통과 참여 중심, 꿈이 있는 문화공간은 충남도서관 건축의 맥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 시대’로 나아가는 관문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충남도서관 건립을 기획한 임호균 연세대 교수는 개막식에 앞서 한 인터뷰에서 “(도서관은) 힐링하는 공간입니다. 책도 볼 수도 있고 사람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고 차를 마실 수도 있고 그런 공간입니다. 여기 와서 졸아도 관계없습니다. 졸면서 힐링할 수 있다면 그만큼 이 도서관이 쓸모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때로는 구경삼아, 때로는 비를 피하거나 목을 축이러, 또 때로는 잠시 엎드려 쉴 곳으로 도서관을 찾아주어도 좋다는 말이다. 이미 우리는 ‘도서관에 간다’는 행위만으로도 문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날 개관식에는 다양한 연령의 주민들이 함께해 도서관 건립과 개관을 축하했다. 홍성 출신으로 4년 전부터 내포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어르신은 “지역에 이렇게 큰 도서관이 생겨 기쁘다”면서, “앞으로 우리 같은 노인들도 도서관을 자주 찾아 무언가를 해 볼 수 있어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충남도서관 개관 이틀 전인 4 23일은 199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제정한 ‘세계 책의 날’이었다. 유네스코는 세계 책의 날을 지정함으로써 독서 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 제도를 통해 지적 소유권을 보호하는 국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도서관의 개관일이 세계 책의 날과 불과 이틀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앞으로 충남도에서는 이 주간을 ‘충남 독서주간’으로 지정하여 기념해 보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 본다.

 

그렇다 하여 다독을 권장하거나, 독후감 대회를 연다거나, 필독서를 정해 주거나 하지는 말자. 누구나 자연스럽게 도서관으로 발길이 향하되, 누군가는 정독을 하고, 누군가는 훑어보고, 누군가는 책등 한 번 만져보고 가더라도 족할 것이다. 

 

충남도서관의 장서 보유량이 목표대로 90만 권을 달성하여 도서관의 자료실을 가득 채우게 된다면, 도민들도 독서락(讀書樂)에 더욱 깊이 빠져들 것이다.

 

● 이용문의 : 041-635-8000 / 이용시간 : ~(09:00~21:00), ~(09: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국가 임시휴일

/손유진 syj0319@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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