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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아우내 전통장에서 장 가르는 날

직접 전통 장 담가보면서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 느껴

2018.05.01(화) 06:20:39 | 충남희망디자이너 (이메일주소:youtae0@naver.com
               	youtae0@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음식 맛은 장맛, 어머니의 손맛 '장'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장을 담갔는데 아파트가 들어서고 장독대가 사라지면서 우리네 전통장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천안에는 점차 잊혀가는 전통 된장 등을 시민들이 직접 담가보면서 체험할 수 있는 '아우내 전통장'이 있습니다.

아우내전통장에서장가르는날 1

지난 2월 장을 담가 50일이 지나 다시 '아우내 전통장'에 찾아갔습니다. 장 가르기는 된장과 간장을 분리해 따로 옹기에 담아 숙성시키는 일입니다. 2월에 담은 장이 잘 익은 듯싶었습니다.

아우내전통장에서장가르는날 2

먼저 항아리에서 장담을 때 넣은 고추, 숯, 옻나무를 건져서 버립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메줏덩이를 건지고 대야에 옮겨 담습니다. 장물을 다른 용기에 조심스럽게 옮겨 담습니다. 여기에 메줏덩이는 된장이 되고, 장물은 간장이 됩니다.

아우내전통장에서장가르는날 3

메줏가루와 고추씨를 넣고 장물을 부어 농도를 맞추어 줍니다. 여름 내내 뙤약볕 아래 있을 장독을 생각하여 조금 걸쭉하게 만들어주는 게 포인트라고 합니다.

아우내전통장에서장가르는날 4

아우내전통장에서장가르는날 5

이제 된장의 모습을 보이며, 다시금 항아리에 넣어주고 된장 윗면에 고추씨를 덮어 세균과 벌레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된장이 여름 내내 잘 익기를 기다립니다.

아우내전통장에서장가르는날 6

이렇게 장 가르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 하였는데, 이곳 대표님이 잠시 부르시더니

"이봐 사진 기사 양반 거어 매날 사진만 찍고 가지 말고 제품 사진 좀 찍어주게"
"시청에서 홍보책자 만든다고 제품 사진을 달다고 하는데 사진이 없어서"

제품 사진을 찍으려고 온 것도 아니어서 조명도 없고 아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우선 급한 데로 

"그럼 대표님 하얀 종이가 필요한데요? 뭐 없을까요?"

"글쎄 뭐가 있을까? 달력 어떻겠냐"

사장님한테 달력을 받고 주변을 돌아보니 마침 봄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었습니다. 달력을 이용하여 배경지로 삼고 봄꽃을 주변에 넣어 간단히 세트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우내전통장에서장가르는날 7

임기응변으로 찍은 제품 사진 또한 잘 나왔습니다.

아우내전통장에서장가르는날 8

아우내전통장에서장가르는날 9

농촌에는 아직도 많은 일손이 부족합니다. 일손이란 게 꼭 농사만 짓는 일은 아닌 듯싶습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홍보하는 과정 등등 농촌에는 많은 일거리가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 부족한 일손을 도와드렸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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