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거리가 온통 갤러리… 천안 제4경 아라리오 조각광장

2018.03.14(수) 00:10:23 | 쟈스민 (이메일주소:mee0102@naver.com
               	mee010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거리가온통갤러리천안제4경아라리오조각광장 1

천안 제 4경 아라리오조각 광장에 가보았다. 1989년에 조성된 아라리오조각광장(공원)은 지금의 천안 신세계백화점과 천안터미널  일대에 위치해 있다.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터미널을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도시 속의 도시' 라는 의미로 '스몰 시티' 라 이름지어진 만큼  터미널 이 일대는 공원과 미술관이 자리하여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문화와 예술을 일상에서 맛볼 수 있도록 한 그 거창한 계획을 거의 완벽하게 성공한 것 같다. 또한 무엇보다 세계의 유명 조각가의 작품들을 1년 365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거리가온통갤러리천안제4경아라리오조각광장 2

이 아라리로 조각광장(공원)에는 총 63점의 작품이 있으며 초창기에는 백화점이라는 화려한 건물과는 상반되는 몇몇의 작품들로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는데 언젠가 서울역 앞에 신발로 만든 다리를 두고도 설왕설래가 많았듯이 예술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해석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기에 작품에 대한 감상평은 관람자의 몫으로 남기는게 좋겠다.

작품은 고정되어 있지만 같은 작품을 대하더라도 계절별 찾아가는 느낌 또한 다를 것이고 자신의 심리 상태에 따라 작품이 또 다르게 해석되어 질 수도 있다. 천안여행을 위해 천안터미널을 찾았는데 막상 갈 곳이 떠오르지 않았다거나 백화점에 들린 김에 혹은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본 후 조각광장에 들려 작품들을 감상해도 좋을 것 같다. 게다가 무료다.

거리가온통갤러리천안제4경아라리오조각광장 3

조각작품들은 조각광장 앞 외부에 잘 보이는 곳에도 위치해 있지만 주차장 입구 옆 화단이나 백화점 내부와 천안터미널 뒤편, 아라리오 갤러리 내부에도 숨바꼭질 하듯이 숨어있는 듯한 작품들도 있어서 총 63점의 작품들을 제대로 찾아보려면 시간이 꽤 걸릴지도 모른다. 작품의 제목이 무제인 것도 많고 작품을 일일이 소개할 수는 없기에 인상 깊었던 몇몇 작품들을 소개한다. 

거리가온통갤러리천안제4경아라리오조각광장 4

최정화 작가의 꽃의 마음은 18m의 바늘 모양의 스테인레스로 만든 것으로 원색의 7개의 꽃송이가 멀리서도 인상적인 작품이다. 안내문을 자세히 살펴보니 단순히 기둥으로 보였던 것은 바늘이었고 가녀린 꽃들은 바늘에 찔린 상태를 표현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현대인의 상실감을 표현한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거리가온통갤러리천안제4경아라리오조각광장 5

조각광장의 중심으로 들어설 수록 작품들 또한 규모가 커지고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조각광장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는 코헤이 나와의 매니폴드(Manyfold)는 알리미늄을 녹여 주물을 떠서 형상을 만든 것으로 여러 개를 뜻하는 매니(Many)와 접는다는 의미의 폴드(Fold)를 합친 합성어라 한다. 전체적인 모습은 5개의 기둥 위에 구름이 떠 있는 형태이며  원소 등의 물질이 한 꺼번에 융합되어 폭발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형상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거리가온통갤러리천안제4경아라리오조각광장 6

씨 킴 작가의 빨간 가방(Image II)은  백화점 앞이라는 장소의 특성상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어쩌면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해야할까? 

거리가온통갤러리천안제4경아라리오조각광장 7

씨 킴의 작품과는 달리 백화점과는 상반되는 데미안 허스트의 Charity 작품도 있다. 언뜻 보면 고양이를 안고 있는 소녀로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한쪽 다리 전체를 깁스를 한 소녀가 한 손에는 고양이를 안고 있고 다른 한 손에는 모금함을 들고 있다. 그녀의 발 아래에는 목발이 떨어져 있고 사람들이 던진 동전들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상태로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어울릴 법한 모습이었다. 안내문에 만든 의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자세히 모르겠지만 작품의 위치가 백화점 앞이기에 우리에게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거리가온통갤러리천안제4경아라리오조각광장 8

신사실주의(누보레알리즘)를 대표하는 아르망 페르난데스 작가의 수백만 마일(머나먼 여정)은 96일에 걸쳐 작업된 것이라 한다. 20미터의 높이로 조각광장 어디에서 보아도 우뚝 솟아있는 대규모 조형물로 폐차의 부품을 100단 높이로 쌓아 올린 것이라 한다.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천안터미널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아라리오 산업이 하늘 높이 솟아있는 작품처럼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는 희망과 잠재력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작품이었다. 

거리가온통갤러리천안제4경아라리오조각광장 9

수이젠궈 작가의 쥐라기 시대는 중국산(메이든 인 차이나)이 국가간의 경제적 관계에 대한 이슈를 제기한 작품이라고 한다. 어디서 만들어지고 어디로 소비되는 지에 대한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공룡이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먹고 먹히는 경제사슬의 원리로 돌아가는 현대의 거대 자본주의 시대는 마치 쥐라기 시대와 다를 것이 없다는 무서운 교훈을 주는 작품처럼 느껴졌다. 

거리가온통갤러리천안제4경아라리오조각광장 10

성동훈 작가의 무식한 소 - 돈키호테는 성동훈 작가가 즐겨 다루는 소재라고 한다. 현대 물질문명의 부산물인 고철과 시멘트 등의 재료로 현대 사회의 현실을 우직하게 나아가는 황소에 빗대었고 거기에 돈키호테라는 인물을 더하여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한다.

천안여행을 할 때면 특히 아라리오 갤러리의 전시회를 보러 갈 때면 꼭 들리게 되지만 작품들을 꼼꼼하게 살펴 본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전시회가 어렵기만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세계적인 조각가의 작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아라리오조각광장(공원)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천안 아라리오 조각광장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43 

 

쟈스민님의 다른 기사 보기

[쟈스민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facebook.com/mee0102
  • 트위터 : http://twitter.com/mee0102
  • 미투 : http://me2day.net/mee0102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