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조류탐사과학관과 수산물웰빙체험관에 다녀왔다. 두 전시관은 거의 구분이 없이 통합해서 관람할 수 있고 관람 동선은 수산물웰빙체험관에서 조류탐사과학관으로 이동하도록 되어 있다. 아다시피 충남에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금강하구와 천수만이 자리하고 있어 서천 조류생태전시관과 서산 버드랜드가 있고 나는 이 3곳을 모두 가보았다.

모두 조류를 탐사하는 곳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지역마다 특색을 살려 색다른 구성을 하고 있었는데 안내데스크에서 해설사님이 "이 곳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으니 감안하고 보시는게 좋다" 는 말씀을 미리 하셨다.  사실, 앞선 서천이나 서산의 체험 프로그램들 또한 거의 어린이의 눈높이에 가까웠는데  막상 어른들에게도 전시관이나 박물관 같은 곳들이 마냥 쉬운 공간은 아니기에 어린이의 눈높이로 어려운 용어보다는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 관람을 하기에 더욱 편하고 좋은 장점이 있다.



조류탐사과학관의 주 목적은 새들을 탐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고 시기적으로 철새들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때는 조금 지났지만 조류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는 새에 대해서 보다 자세하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365일 언제든 열린 공간이라 할 수 있겠다. 

수산물웰빙체험관은 1층에는 매표소를 겸하고 있는 환영홀에는 천수만에서 나는 수산물과 생태환경, 지역특색 및 지역홍보관으로 홍성의 특산품을 영상과 전시물로 구성해 놓았고 북카페도 마련해 놓았다. 2층에는 기획전시 및 조류관 이동통로이며 3층에는 갯벌관, 4D영상관으로 조성되어 있다.



천혜의 환경인 천수만을 끼고 있는 홍성의 수산물로는 가재와 새우를 반반씩 닮은 모양의 쏙, 우리나라에서만 유일하게 식용으로 먹는 미더덕, 때를 맞춰 모이는 생선인 조기, 토굴에서 얻은 광천 토굴 새우젓, 바다 속의 천변초로 만든 광천김 등이 있다. 홍성의 가장 대표적인 특산물로 뭐니뭐니해도  보통 매년 9월경에 대하축제가 열리는 대하와 매년 1월~2월에 열리는 새조개축제가 열리는 새조개인듯 싶다. 또한 우리네 식탁에서 한 번쯤은 먹어봤음직한 광천김을 보면서 그동안 잘 느끼지 못했지만 일상에서도 홍성에서 나는 수산물을 식탁에서 맛보고 있었다는 것이 새삼 흥미로웠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도 있다. 바다에 사는 수산물 퍼즐맞추기, 바다에서 나는 소리와 자연에서 나는 소리를 체험하고 낚시체험(행복한 어부), 4D관에서 '밀물의 습격' 이라는 4D영상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홍성조류탐사과학관으로 이동을 하면 1층 환영홀에는 조류전시실과 앵무새관, 조류사육장이 있으며 2층에는 천수만전시실과 창의체험실 VR 4D체험관으로 구성된 천수만 플랫폼, 3층에는 탐조전망대가 있다.  천수만전시실에는 천수만에 서식하는 새들과 천수만의 사계절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디오라마관이다.

천수만에는 총 13목 44과 265종, 천연기념물 28종, 멸종위기종 10종, 환경부 지정 보호종 32종의 철새와 텃새가 서식하고 있다. 특히 천수만을 대표하는 철새 10종은 가창오리, 붉은부리갈매기, 장다리물떼새, 청둥오리, 큰기러기, 황새, 흰뺨검둥오리,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대백로가 있다.



가장 재미있게 꾸며진 곳은 천수만 플랫폼이라고 해야할까?



철새들이 이동경로에 따라 천수만에서 시베리아로 떠나기 위해 철새가 철새에게 탑승권을 보여주는 장면이나 어미 철새가 아기 철새에게 젖병을 물리고 있는 장면, 천수만의 웰빙식단에서는 철새들이 먹는 황소개구리나 벌레들을 도시락으로 만들어 놓거나 철새들의 먹거리를 자판기로 구성한 장면, 철새들의 발모양에 맞춘 구두방 등은 기발해 보였고 철새들의 비행을 하늘 자전거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이채로웠다. 



새가 날 수 있는 비행원리, 그 비행원리로 인간의 꿈과 열망이 만들어낸 열기구부터 항공기와 우주선까지, 새가 인간과 다른 몸 구조, 세상에서 가장 크거나 작은 새, 가장 빠르거나 높이 나는 새, 시력이 좋은 새 등 재미있는 새에 관한 기본적인 것부터 재미있는 상식까지 선사해준다.



철새들의 비행을 하늘자전거 체험으로 간접체험해볼 수도 있고 시간이 맞으면 추가 관람료(2,000원)을 지불하고 VR 4D영상체험관(풍선아 부탁해)에서 4D영상을 관람해도 좋을듯 싶다. 



다소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고 외면하기에는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았다. 우리가 정규 교육과정을 배웠다고 모든 것을 알 수 없는 것처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조금만 시선을 내려다보면 새에 관한 알짜배기 지식들과 홍성의 수산물에 관해서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었다. 특히 충남지역을 여행하면서 서천, 서산, 홍성의 세 곳을 모두 들리게 된다면 같은 주제로 다뤄진 각각의 조류탐사과학관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홍성 조류탐사과학관 수산물웰빙체험관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 934-14
요금 : 성인  3,000원/ 청소년2,000원 / 어린이 1,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