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소설 '상록수' 따라 한진포구에서 필경사

심훈의 상록수정신과 독립의지가 남아있는 곳

2018.03.03(토) 19:31:57 | 충남희망디자이너 (이메일주소:youtae0@naver.com
               	youtae0@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해안에 멋진 어촌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서해대교를 건너면 만나는 당진 한진포구인데요, 예전엔 당진의 관문으로 육로로 다니기 불편할 때 당진 사람들이 배를 타고 인천을 거쳐 서울을 오갔다고 합니다. 

소설상록수따라한진포구에서필경사 1

한진포구는 인근 연안에서 소형어선들이 잡은 어패류들을 먹기 위해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다고 합니다. 바다 위에는 한가로이 어구를 달고 있는 배들이 줄지어 떠있고, 해변가에는 갈매기가 떼로 몰려 있다가 갑자기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기도 합니다.

소설상록수따라한진포구에서필경사 2

당진은 해안선을 따라 잘 발달된 갯벌과 자연환경으로 인하여 각종 어패류가 풍성한 곳입니다. 4월부터 바지락을 캘 수 있는데요, 바지락이 가장 맛있는 시기에 축제를 열어 바지락 캐기, 바다낚시체험, 각종 수산물 경매, 바지락 요리 시식회, 각종 문화공연 및 화려한 불꽃놀이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소설상록수따라한진포구에서필경사 3

한진포구는 상록수를 집필한 심훈이 부곡리에서 서울을 오가던 포구이기도 합니다. 심훈은 자신이 이용하던 이곳 한진을 소설 상록수의 배경으로 하여 채영신이 박동혁을 만나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며 농촌계몽의 큰 계획을 세운 곳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소설 상록수에는 한진포구의 아름다운 풍경과 먹거리들이 소개되고 있고, 이곳에서 3KM 떨어진 부곡리에 심훈이 상록수를 집필한 필경사와 심훈기념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소설상록수따라한진포구에서필경사 4
▲상록수의 주인공인 박동혁과 채영신 조형물

이 집은 심훈이 1932년에 이곳에 내려와 작품 활동을 하던 곳으로 1934년에 직접 설계하여 짓고, 필경사(筆耕舍)라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필경사란 이름은 '붓으로 밭을 일군다'라는 뜻으로 문학가로써 마음만은 농민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소설상록수따라한진포구에서필경사 5
▲심훈이 직접 설계해서 지은 집 '필경사'

심훈은 사실주의에 근거한 농민문학의 장르를 여는데 크게 공헌한 작가입니다. 1935년 동아일보가 브나로드 운동을 진행하고, 창간 15주년을 맞아 농촌과 어촌을 배경으로 하는 장편 소설을 공모하였는데, 심훈은 충남 당진에 머물며 조카의 야학 운동과 공동경작회 활동을 소재로 삼아 장편 '상록수'를 공모하였고 바로 당선되었다고 합니다.

소설상록수따라한진포구에서필경사 6
▲상록수 조형물

당선 상금으로 상록학원을 설립해 농촌 학생들의 교육을 돕기도 하였습니다. 심훈은 상록수를 영화화하고자 했지만 일제의 방해로 좌절되었고, 단행본 출간을 목표로 집필에 몰두하던 중 1936년 장티푸스로 인해 36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소설상록수따라한진포구에서필경사 7
▲'그날이 오면' 시비

필경사 부근에는 심훈의 후손 및 여러 관계된 분들이 기증, 위탁한 유물들을 선별하여 한자리에 모아 심훈의 삶(상록수 정신의 과거-현재-미래)을 추억할 수 있는 심훈기념관이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이 휴관일이라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붓 모양의 전경 뒤로 보이는 옥상에 심훈 동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상과 함께 '그날이 오면'이 동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소설상록수따라한진포구에서필경사 8
▲심훈 동상

필경사는 한때 교회로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그의 장조카인 심재영이 다시 사서 관리하다가 당진군에 기증한 곳입니다. 차를 타고 얼마 안 되는 거리에 심재영 고택이 있는데요, 입구부터 기분이 좋아질 만큼 아담하고 이쁘게 꾸며진 곳이었습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푸르른 소나가 쭉 뻗어있는 것이 심훈의 소설 상록수를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소나무길을 따라가다 보니 심훈이 1926년 5월에 쓴 '나의 강산이여' 시비가 세워져있습니다.  

소설상록수따라한진포구에서필경사 9
▲'나의 강산이여' 시비

소설 상록수의 남자 주인공인 박동혁의 실제 모델인 심재영이 1930년 지어 1995년까지 평생을 사시던 곳입니다. 이 고택에서 심재영은 청년 시절 농촌계몽운동을 하였고, 1932년 심훈이 이 고택으로 낙향하여 1934년 필경사로 이주할 때까지 '직녀성'과 '영원의 미소'를 집필하였습니다. 현재도 심훈가 후손이 살고 있다고 하여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보고 돌아 나왔습니다. 

소설상록수따라한진포구에서필경사 10
▲심재영 흉상과 조형물

소설상록수따라한진포구에서필경사 11
▲심재영 고택

조그만 항구를 배경으로 쓰인 상록수의 주인공들은 일제시대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일제에 대항하고 독립을 되찾기 위해서는 민족의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심훈은 문학가로서 현실을 조명하고 그 아픔을 극복하려는 헌신적 삶을 문화적 저항 운동을 통하여 민족정신을 일깨우려 하였습니다.


당진 필경사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부곡리 251-12
문의 041-360-6883

심훈기념관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상록수길 97 심훈기념관
문의 041-360-6883,6892

이용안내
관람시간 하절기(3월~10월) : 오전 9시 ~ 오후 6시
관람시간 동절기(11월~2월) : 오전 9시 ~ 오후 5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추석, 설날 당일 

 

충남희망디자이너님의 다른 기사 보기

[충남희망디자이너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foodnd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