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을 대표하는 절 세 군데를 꼽자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바로 보물 제218호 석조미륵보살입상으로 유명한 관촉사와 고려 태조가 후백제를 정벌한 기념으로 개태사 그리고 대웅전의 아름다운 꽃살문을 가진 쌍계사입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양촌면 중산리 작봉산 아래에 소담하게 자리잡은 사찰인 쌍계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작봉산 산길을 따라 쌍계사에 오르다 보니 작은 저수지를 볼 수 있었는데요. 이 저수지를 지나자 바로 작은 공터와 함께 주차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차나 대중교통 없이는 쌍계사를 방문하기가 상당히 힘들 것 같았는데요. 그래서인지 사찰 내에는 인적도 드물고 고요함이 가득했습니다.
쌍계사 내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오른 편으로 천년의 인연이라는 의미가 담긴 연리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무의 둘레가 상당한 것으로 보아 이 연리근은 족히 몇백년은 되어 보였는데요. '연리'란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서로 만나 한 나무처럼 합쳐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뿌리가 만나면 연리근, 줄기가 겹치면 연리목, 가지가 하나가 되면 연리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정면으로는 쌍계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살문이 있는 대웅전을 볼 수 있습니다.
대웅전의 창건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지금의 대웅전은 영조 14년인 1938년에 건립되었다고 하는데요. 200년 가까이 된 대웅전의 모습에서 오랜 세월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지만 그 아름다움은 여전히 간직되어 있었습니다.
쌍계사에서 꼭 보아야할 것이 바로 이 대웅전의 꽃살문입니다. 총 다섯 칸으로 각 칸마다 연꽃, 모란 등의 각각 다른 무늬의 꽃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정교하게 나무를 깎아 꽃 무늬를 새기고 단청으로 화려하게 색을 입힌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옛날, 이 무늬들을 직접 손으로 하나 하나 깎아서 만들었을텐데 그 정성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고 어떠한 마음으로 이렇게 꽃살문을 만들었을까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꽃살문에 대해 조금 더 찾아 보았는데요. 아마 불교에서 의미하는 중생의 참된 깨우침의 단계를 꽃봉오리와 만개한 꽃에 비유한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대웅전의 오른편으로 ㄱ자 모양의 명월당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쌍계사의 입구와도 같은 봉황루 내에는 많은 이들의 소원이 담긴 소원지를 볼 수 있었는데요. 모든 이들의 간절한 바램이 모두 이루어지길 잠시 바래 보았습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 바람에 어디든 떠나기 좋은 요즈음, 아름다운 꽃살문을 볼 수 있는 논산 쌍계사로 주말 나들이를 떠나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