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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천안 우정박물관 나들이

2018.02.12(월) 00:25:40 | 쟈스민 (이메일주소:mee0102@naver.com
               	mee010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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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접한 세대이지만 디지털 시대만 접한 요즈음 아이들은 손편지라는 개념이 있을까? 또한 우표를 붙여 본 적은 있을까? 모르긴 몰라도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반 강제적으로 손편지를 처음 써보지 않을까 싶다. 손편지의 개념이 거의 전무한 아이들과 함께 가면 우리나라 우편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울수 있어 좋을만한 천안 우정박물관에 다녀왔다. 몇 개의 체험은 아이들에게 맞춰져 있지만 눈높이를 조금만 낮춘다면 대체적으로 성인들에게도 알차고 유익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구성되어 있어 아주 만족했던 박물관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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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우정박물관은 실내에 제 1전시실인 우정역사관, 제 2전시실인 우정문화관, 우정문화체험관으로 탁본체험과 손편지쓰기, 세계의 집배원복 입어보기를 할 수 있고 실외에는 우편열차와 밀레니엄 우체통으로 구성된 우편테마공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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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총국 (위 좌), 우정총국 문 서(위 우), 우정의 선구자들 (아래 좌), 문위우표(아래 우)

우리나라 근대 우정업무의 시작은 1884년 우정총국이 개설되면서부터이고 2000년 7월 우정사업본부 출범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우정에 대해서 만나볼 수 있다. 우정총국과 초대 총판으로 임명된 우리나라 우정 역사의 선구자인 홍영식 선생,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인 문위우표도 볼 수 있다. 지금 이 문위우표는 값으로 매길 수도 없겠지만 예전에는 우표수집을 취미로 둔 사람들이 많았다. 특정 시기에만 판매되는 기념 우표 같은 경우에는 미래의 값어치가 높아지는 것도 많았을텐데 세상에서 가장 비싼 우표는 영국령 가이아나에서 발행한 세상에서 단 1장 뿐으로 그 가격이 97억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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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의상의 변천사도 눈여겨 볼만하다. 갓을 쓰고 다니던 1880년대 말부터 교복처럼 생긴 의상에서 오늘날의 현대 의상까지 시대별로 바뀌는 의상만 보아도 '정말 저랬었나' 싶을 정도의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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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년대에 쓰이던 우체사 일부인, 나무 우체통으로 시작해서 오늘날 세련된 빨간 우체통의 변천사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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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별 우편가방( 위 좌), 우편물의 무게를 재던 저울(위 우), 우편물을 관리하던 보관함(아래 좌), 시대별 우편물 운송수단(아래 우)

지금은 많이 편리해졌다. 우편수레와 말을 이용하여 우편물을 운송하던 근대부터 철도가 놓이면서 시작된 철도운송, 오늘날 배와 비행기로 세계 곳곳으로 편리하고 빠르게 우편물을 운송할 수 있게 되었으니 세상이 얼마나 좋아졌는가? 편지의 경우에는 스마트폰으로도 전세계 어디에나 클릭 한 번으로 보낼 수 있지만 소포 같은 경우에는 요즈음에도 집배원이 직접 전해줄 수 밖에 없었을텐데 과거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제주도로 유배간 남편에게 서울에 있는 아내가 갓 담근 김치를 보내주었더니 도착했을 때에는 너무 시어버려 김치를 빨다시피해서 먹었다는 추사 김정희의 일화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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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독일, 스위스, 싱가포르,미국, 말레이시아, 일본, 중국, 덴마크, 프랑스 등의 전 세계 우체국의 집배원 의상과 각양각색의 우체통도 전시되어 있다. 걔 중에는 직접 다녀온 나라들도 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들의 우체통이나 의상을 보며 우리나라와는 얼마나 비슷하고 다른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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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의 고마움도 잊을 수 없는 일이다. 나 또한 학창시절에 단짝친구들에게 손편지를 보낼 때면 편지봉투의 겉면에는 "집배원 아저씨, 감사합니다" 라는 말도 잊지않았었는데 [집배원의 거룩한 희생]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3명의 집배원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옛날이 아니라 1926년, 1980년, 가장 최근인 2011년으로 바로 우리 이웃의 이야기 일수도 있어서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갑자기 홍수로 불어난 강물에 떨어진 우편엽서를 건지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이시중 집배원, 농민신문을 전하여 10km 눈보라 길을 걷다가 추락한 오기수 집배원, 우편물 8통을 배달하다 급류에 휩쓸려 배수로로 빨려들어가 순직한 차선우 집배원은 거룩한 희생으로 추모비가 건립되었고 당시 초등학교 6학년 도덕책에도 실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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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편 스탬프 체험(위 좌), 탁본체험 (위 우), 포토메일보내기(아래 좌), 우표 퍼즐 맞추기(아래 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있다. 우표에 우편일부를 찍는 스탬프 체험도 할 수 있고 탁본체험, 포토메일 보내기, 우표 퍼즐도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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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집배원 의상 입어보기나 퍼즐조각 맞추기, 손편지 쓰기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의상은 어린이용이라 아이들에게 양보해야겠지만 어른들은 아이들과 함께 퍼즐맞추기를 하거나 오랜만에 부모님께 손편지를 써보는 것도 재미있는 체험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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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는 우편일부를 직접 찍어 우체통에 넣어도 보고 인증샷을 찍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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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테마공원으로 조성된 바깥으로 나오면 밀레니엄 우체통과 우편열차를 만날 수 있다. 밀레니엄 우체통은 현대백화점이 새천년 맞이 행사용으로 제작하여 정보통신부에 기증한 것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우체통으로 2000년 2월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다. 우편열차는 우편수레와 말을 이용하여 우편물을 운송하던 것을 경부철도 부설되면서 철도운송을 시작하게 된 의미있는 열차다.


모든 것은 백문이불여일견이다. 더 자세한 것은 직접 가서 보고 체험해야 자기것이 될 것 같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 어른들도 몰랐던 과거 근대의 우정 이야기부터 인터넷 세상에 밀려 손편지나 우표의 개념도 거의 모를 요즈음의 아이들과 함께 유익한 박물관 나들이를 떠나보자.

천안 우정박물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양지말1길 11-14 지식경제부공무원교육원
매일 09:00 ~ 18:00(일요일 휴무)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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