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 교육은 과거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과거제도는 유학교육의 소과를 수렴하는 제도로 지방에서의 유학교육제도와 표리관계를 이루면서 발전되었습니다. 향교 교육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것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입니다. 조선에서는 군현제의 재정비와 강력한 운영과 함께 향교의 적극적인 유학교육의 면모가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향교는 조선시대의 관학 기관으로서 더욱 인식되는 것입니다.

봄을 시기하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때 충남 청양군 정산면 서정리를 찾았습니다. 서정리는 면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이 고장의 중심지답게 선인들의 문화유산이 곳곳에 남아 옛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정산면 행정복지센터 앞마당에 백련꽃이 피는 만향정이 보입니다. 겨울이라 백련 꽃은 볼 수 없었지만 조선 선조 20년(1587년) 송담 송남수 선생이 백련을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 역사가 무려 400년이 넘는다고 합니다. 



충남 청양 정산은 태고부터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예부터 충신열사와 애국지사가 많이 배출된 충절의 고장으로 기미 3.1 만세 운동 때 민중의 함성으로 일제에 항거하여 빼앗긴 산하를 되찾은 것을 기리기 위한 기념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고즈넉한 돌담을 끼고 굳건히 서있는 정산향교의 홍살문을 지나니 역사의 한편에 들어와 있는 듯합니다.



향교(鄕校)는 고려 시대와 조선시대에 있었던 국립 지방 교육기관으로 지방의 문묘와 그에 속한 학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충남 청양에 위치한 정산향교는 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며, 기념물 제13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청양군 정산향교의 특별한 구성은 입구에 있는 누각인 청아루인데, 목조건물로 된 향교 입구인 청아루는 아래로는 삼문을 내고, 그 위에 누각을 올린 형태입니다. 이 청아루는 밖으로만 문이 있는 것이 아니고, 안쪽으로도 또 문이 있는 이중문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청양 정산향교 청아루

제사 공간으로 위패를 모시고 있는 3칸의 대성전이 있는데, 대성전 안쪽에는 공자와 그의 제자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청양 정산향교 대성전

학생들이 배우는 공간으로 강당인 3칸의 명륜당과 학생들의 기숙사였던 4칸의 동재와 3칸의 서재를 비롯하여 강학루와 전사청, 내삼문, 외삼문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전적·노비 등을 지급받아 학생을 많이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교육 기능은 사라지고 봄·가을에 제사를 지내고 초하루와 보름에 분향을 하고 있습니다. 


▲청양 정산향교 명륜당 


▲청양 정산향교 서재


▲청양 정산향교 동재

정산향교에서 올려다보면 600년 넘은 은행나무 보호수가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겨울이어서 노오랗던 은행잎은 없지만 존재만으로도 든든해 보입니다. 유교 경전을 읽던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 보호수


▲정산향교 전경

향교에는 유교 특유의 단순하고 소박하면서 엄숙한 절제의 미가 묻어납니다. 세월이 흘러도 무너져 내리지 않고 지역사회 안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옛 구조와 모습을 이해하는데도 좋은 자료가 되고 있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자신들의 지역이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고을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해주고 있습니다.

위치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 칠갑산로 1849-29 (서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