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이 겨울철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충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칠갑산 도립공원을 비롯해 장곡사, 천장호 출렁다리, 장승공원 , 지천구곡, 다락골 줄무덤, 모덕사, 우산성, 칠갑산 천문대, 고운식물원 등이 청양10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중 모덕사는 조선시대 대학자이며 의병대장인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의 항일투쟁과 독립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1914년 창건된 사당으로, 영정 및 위패(位牌)가 봉안되어 있으며 유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모덕사는 청양군 목면 송암리에 위치해 있으며, 송암리라는 마을 이름은 마을에 소나무와 바위가 많이 있어 송암리라 불렀다고 합니다. 현재 모덕사가 위치한 곳은 ‘장구동’이라는 전통 지명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뒷산 모양이 거북이 등과 머리를 닮았다 하여 ‘장구동’이라 부른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한 이곳은 선생의 고택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본래 장구동에는 선생의 집과 함께 한 마을을 이루는 다수의 가구가 살고 있었으나, 1984년 우목저수지 공사를 하면서 마을이 물에 잠기게 돼, 주민들은 모두 이웃마을로 이전하였고,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던 그의 고택은 수몰을 면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지금은 마을 전체가 모덕사 경내입니다.



경내로 들어가 관리 사무실을 지나면 옆면 3칸 앞면 3칸의 주심포식 팔작지붕의 전통건축물이 눈에 띄는데 이 건물은 ‘대의관(大義館)’으로 선생의 생전과 사후의 유품이 전시되고 있는 곳입니다. 


▲ 대의관

이곳에 들어서면 전라도 순창 의거 시, 왜병에게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당하는 도중 대전 근방에서 헌병이 찍은 사진과 그의 유품을 볼 수 있으며, 그의 스승인 이항로가 선생의 나이 14세 때 직접 써서 내린 아호가 친필 현판으로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선생 생전에 올린 상소를 제자들이 필사한 것을 전시해 놓은 상소문도 함께 전시하고 있는 이곳은 1962년 3월 1일 윤보선 대통령이 내린 건국훈장과 그 증서, 고종의 밀지, 3·1절 50주년 기념 대통령 하사품 등이 진품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모덕사는 1914년 건립되어 현판에 새겨진 ‘모덕’(恭德)은 고종황제가 내린 글 가운데 “면암의 덕을 흠모한다”는 구절에서 따온 것입니다.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5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 모덕사

성충사는 면암 선생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는 영당입니다.


▲ 성충사

매년 4월 13일 이곳에서 청양군 주관으로 최익현 선생의 항일투쟁과 독립정신을 기리고 위한 추모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 면암 선생의 영정

중화당은 1900년 4월 포천에서 "호서 정산"으로 이사하여 기거하셨던 고택이며, 당시 일본의 가택연금 중에 계셨으나 1906년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다할 것을 결심하고 왜헌병의 감시를 피하여 야간을 틈타 떠나신 곳입니다.


▲ 중화당

최익현 선생은 본래 경기 포천 사람인데 충남 정산에 이거하여 거주하던 중 1905년 을사늑약 반대 상소를 올렸으나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74세의 고령으로 임병찬과 함께 전북 태인에서 의병을 일으켜 근천명의 부하를 인솔하고 순창 등지에 웅거하였으나 적에게 패배하여 대마도에 유배되었습니다. 대마도에 구금될 때 왜국 땅을 밟지 않겠다고 버선 속에 흙 한 줌과 물 한동이를 가지고 배에 오르시고, 이곳에서 선생은 적이 주는 음식은 먹을 수 없다며 단식 후 순국하셨습니다.



모덕사에서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