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비교적 포근한 겨울날 공주 임립미술관을 찾았다. 공주 임립미술관은 충남 공주 출신 화가이며 교육자인 임립 관장이 설립한 충남 사설미술관 제 1호이다. 보통 사설미술관이라 하면 개인의 작품과 그 작가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는데 목적을 두고 있지만 개인의 작품만 전시하고 자신만을 알리기 위함이 아니라 미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전시회를 개최하며 미술문화의 발전을 도모함은 물론 여느 사설미술관과 설립목적이 조금 다르다. "향토작가 초대전"이라든지 "어린이 미술실기대회", 2004년부터 현재까지 '공주 국제미술제'를 개최하고 있는 것 보아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충남의 사설미술관을 몇 군데 가보았는데 대부분의 미술관들 처럼 임립미술관 또한 넓은 부지와 호수를 끼고 있어 자연경관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었다. 특히 연산홍이 곱게 핀 봄과 단풍이 물든 가을날 휴일에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한다. 
따뜻한 봄날이면 미술전공자들을 위해 잔디밭에서 공개 누드 드로잉이 펼쳐지기도 하고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미술관을 찾기도 한다는데 미술관이라는 것이 전시회 관람에만 주 목적을 두거나 어렵기만 한 곳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활짝 열려있다는 것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겨울에 방문한 나로서는 아름다운 계절의 모습을 놓친 것은 아쉬웠으나 겨울이 주는 매력은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지 않기에 미술관을 전세내듯 여유롭게 오랫동안 천천히 산책을 하며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내의 전시뿐만 아니라 외부의 조각공원과 잔디광장, 야외광장 모두 조각상들이 상시 전시되어 있어 미술관의 내외부 모두 작품들과 함께 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임립관장 최신 작품전
현재 2017년 12월 8일부터 새롭게 전시되고 있는 임립 관장의 최신 작품들과 외국 작가 기증작품전을 감상할 수 있었다. 작품이 전시된 것은 벌써 한 달 전부터이지만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터키, 러시아, 중국을 포함해 개인전만 31회의 전시경력을 지닌 임립 관장의 최신작을 접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 작품들은 해석을 하기가 다소 어려웠지만 칠순을 훌쩍 넘긴 연세에도 활발하게 미술 작업을 하고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은 항상 젊게 살고 있고 에너지가 넘친다는 뜻이 아닐까 싶었다. 
▲ 외국작가 기증 소장품전
또한 러시아, 일본, 베트남, 몽골 등 외국작가 기증작품 48점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나라별 개성이 묻어나는 작품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실내의 작품전을 감상하는 것도 특별했지만 호수를 낀 산책로를 따라 줄 지어선 작품들을 감상하며 미술관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았다. 
산책로를 따라 가다보면 미술 꿈나무들을 위한 야외미술체험장이며 도예실, 실기실에서 미술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어 미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어 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술관 내 캠핑장이 있는 것이 조금 독특했는데 이것 또한 미술의 저변 확대의 일환인 듯 싶었다. 간혹 1박2일 미술체험학습도 한다는데 미술체험도 하고 하룻밤 캠핑을 하는 것도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산책로의 끄트머리에 와서 보니 미술관의 규모가 넓다는 것이 더욱 실감이 난다. 겨울이 이렇게 좋을진데 사람들이 즐겨찾는 봄이나 가을은 오죽할까 싶었다. 미술관의 설립 의도대로 미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고 누구나 쉽게 찾는 공간으로 기왕이면 전시회도 보고 때로는 나들이 삼아 내게도 이곳은 자주 찾는 곳이 될 것 같다.
임립 관장 최신 작품전/2017.12.08 ~ 2018.02.28
특별전시관 A동 1층, 본관 1층
외국작가 기증 소장품전/2017.12.08 ~ 2018.03.30
특별전시관 A동 2층
공주 임립미술관
충남 공주시 계룡면 봉곡길 77-13
3월~10월 10:00~18:00 /11월~2월 10:00~17:00/매주 월요일 휴관
(주중 공휴일과 특별행사기간에는 월요일에도 개관함. 단, 입장은 관람종료 1시간전까지 가능)
일반/ 5,000원(단체 20인 이상 4,000원)
유치원, 초중고학생, 장애우, 군인/ 3,000원(단체 20인 이상 2,000원)
만 3세이하, 80세 이상/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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