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SNS을 하면서 충남콘텐츠코리아랩에서 ‘아이디어 해커톤’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고백하자면, 당시 필자는 해커톤이 뭔 지 정확하게 몰랐습니다. IT 업계에서 사용하는 용어 정도로 희미하게 알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아이디어 해커톤? 아. 이거 재미있는걸”하고 그 자리에 바로 이번 대회를 접수를 했습니다.

콘텐츠 아이디어 해커톤 대회에서는 '충남의 문화콘텐츠를 해킹해라'라는 주제로 충남 특화 문화산업 영역인 디지털 제조, 핸드메이드, 미디어아트, 6차산업 기타 지역 문화 콘텐츠 관련 분야의 혁신 아이디어로 지난 2~3일 양일간 무박으로 행사가 열렸습니다.



도민리포터로써 6차산업에도 관심이 많고 충남 친환경농산물로 사라지는 음식문화 되살리고 싶은 마음에서, 해커톤이란 것이 뭔지, 어떤 분위기인지, 무엇을 다루는지 한번 알아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해커톤(Hackathon)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입니다. 여기서 해킹이란 컴퓨터를 불법으로 공격하는 행위가 아닌(불법 해킹은 크래킹이라고 부른다), 난이도 높은 프로그래밍을 뜻합니다. 마라톤처럼 제한된 시간과 환경을 만들어놓고 프로그래밍의 능력을 뽐내는 자리인 것입니다. 이 해커톤은, 그러나 최근 IT업계에서는 지속적 발전과 창의력 향상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평소 업무환경에서 생각지 못한 서비스나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직접 결과물로 만들어보는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페이스북은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물론이고 인사, 마케팅, 재무 등 모든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해커톤을 개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차가운 바람이 많이 불던 지난 2일 대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산업의 기획자, SW/HW 연구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대학생 등 다양한 충남도민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참여자들에게는 검정 후드티와 저녁, 야식, 아침식사가 제공되었습니다. 같은 관심분야 사람을 만나고, 속에만 있던 아이디어를 멘토링도 받고, 상금도 잡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팀 당 3~6명으로 이뤄졌는데, 개발자와 디자이너와 같은 IT 전문 인력은 물론, 비IT 업무를 하는 충남도민들이 함께 구성됐었습니다. 충남 도민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는 평소 충남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과 6차산업을 하고 있는 대표들도 많이 만나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이들의 큰 고민은 판로개척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충남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가공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을까? 참가자들과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충남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풀뿌리 희망 공동체인 '마을'에 대한 다양한 사업들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주민들끼리 옷을 기부하고 음식을 나눠먹는 공유사업을 추진하는 '공유마을'이 서울시에 첫 도입되고 있으며, 부엌을 공유하고 식사를 함께 나누는 공동 식탁 모임이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충남 친환경농산물로 충남 향토음식을 만들고 공유하고 이들이 충남 농가에서 팜파티를 하면 어떻까? 하는 아이디어를 내어 밤새 하얗게 불태웠습니다.



다음날 3일 팀당 3분간의 본격적인 발표가 시작됐었습니다.  주제는 정말 다양했습니다. 충남 문화에 관련된 서비스에서부터 일견 충남문화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이는, 그러나 충남콘텐츠코리아랩 입장에서는 새로운 신사업까지 정형화된 회의와 기획에서는 생각해내기 어려운 톡톡 튀는 주제들이 튀어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앱을 통해 무료로 음악을 만들어 준다는 팀이 있는가 하면, 다양하게 발표된 자료를을 공유하여 피드백을 통해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밤새 아이디어를 내라고 잠도 안재운 관계자들이 발표는 3분안에 마무리하라는 못된 해커스 대회에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마지막 발표자의 말에 모든 참가자들이 빵 터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날 관계자는 "우승을 차지한 팀의 아이디어는 물론, 출품된 다른 아이디어들 역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듬어 문화콘텐츠뿐 아니라 우리 실생활에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창업아이템이 발굴됐다"라며, "선정된 아이템들에 대해서는 충남 문화산업진흥원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아이디어의 사업화할 수 있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하였습니다.



비록 수상을 하지 못하였는지만 새로운 경험과 아이디어 개발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며,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네트워킹을 통해 아이디어를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하는 것을 하나의 결과물로 구현해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지만 재밌는 일이란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협업이 정말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좀 더 아이디어를 다듬어 내년에는 충남 친환경농산물과 6차산업이 발전될 수 있는 방향을 찾아 보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