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축이라고 하면 한옥 정도만 생각나는데요. 예산 고건축박물관에 가면 전국에 산재된 국,보물급 고건축문화재를 축소 전시해 한국건축 발달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예산에 위치한 한국 고건축박물관은 수덕사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제 1전시실과 2전시실에는 우리나라의 오래된 고건축물들의 축소모형을 만날 수 있는데요 목조건축물 중 가장 오래되었다는 안동 봉정사 극락전에서부터 한국 유일의 5층 목조탑이라는 보은 법주사 팔상전등도 있습니다.
축소모형이라고 하지만 입구에서 보는 한국의 고건축들의 디테일이 남다르네요. 이곳에 있는 건물들의 구조는 전국에 있는 건물들의 구조로 국보로 지정될 만큼 기술의 집약이 되는 건축 예술의 정수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기둥 위에 짜이는 공포나 귀포는 건물의 격식을 돋보이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하네요. 목조건물의 형식은 격식에 따라 형태가 조금씩 달랐는데 가장 일반적인 맞배지붕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사찰 목조 건물의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궁궐건축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형태라고 합니다.
건물의 구조를 쉽게 알 수 있게 뼈대를 구성해 놓은 덕분에 고건축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네요. 비록 축소모형이지만 건물의 목조 구조는 기단이나 기둥, 보의 정교하면서도 세련된 치목과 가공은 국보급 건물의 축소모형답게 정교한 면모가 멋지네요.
목수들이 사용했을 다양한 도구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이렇게 많은 고건축물이 있다는 것도 처음 접해봅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전통건축과 전통장인에 대한 시선이 많이 바뀌면서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을 '우수 건축자산'으로 지정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