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복잡할 때면 가끔 산행을 하는데요. 인생이 탄탄대로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를 원할 테고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이나 직장 혹은 사업에서 문제없이 성공하길 바라겠죠. 몸을 쉬는 방법은 누구나 잘 알지만 마음 쉬는 방법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칠갑산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콩밭매는 아낙네 이야기죠. 홀어머니 두고 시집 가던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소리만 들린다고 합니다.
칠갑광장에서 천문대, 자비정, 정상으로 가는 길은 완만해서 걷기 좋습니다. 마지막에 숨을 할딱 거리는 구간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만 버티면 정상에서 주변을 내려다보는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습니다.
칠갑산 어머니 길이 새로 조성되었나 봅니다. 아이가 태어난 기쁨과 말을 듣지 않음에 대한 화남, 결혼해서 떠나는 슬픔과 대를 이은 것에 대한 즐거움과 그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자비정에 미친다는 내용이죠.
칠갑산의 중반까지 올라가는 길에는 소나무가 많습니다. 푸르른 소나무는 겨울이 되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정상에서 여러 갈래로 갈라진 길이 나오는데 칠갑산 자연휴양림까지는 거리가 꽤 있습니다. 장곡리 마을로 가는 길과 장곡 주차장으로 가는 길 그리고 잠시 들러 소원을 빌고 올라온 장곡사와 지천리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단풍의 계절 가을이 지나고 초겨울 운치 뽐내는 겨울의 칠갑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