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어린이 영양식, 이렇게 하면 100점

당진 '편식하는 아이위한 식단 레시피 공모전' 대상받은 둘리어린이집

2017.11.23(목) 01:51:14 | 충남자랑꾼 (이메일주소:dbieibdiw@hanmail.net
               	dbieibdiw@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편식은 아주 안좋은 식습관이다. 그래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그리고 초중고에 이르기까지 영양 측면에서 편식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래서 당진시에서는 당진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주관해 11월 1일 당진시청에서 센터에 등록된 어린이 급식소를 대상으로 ‘편식하는 아이를 위한 식단 레시피 공모전’을 열고 수상작을 선정했다.

대상을 받는 둘리어린이집 강인순원장님.(강인순 원장님이 주신 사진)
▲ 대상을 받는 둘리어린이집 강인순 원장님.(강인순 원장님이 주신 사진)

어린이영양식이렇게하면100점 1

이때 영예의 대상을 받은 둘리어린이집을 비롯해 최우수상 2팀(현대제철어린이집 김현화 영양사, 꿈사랑어린이집 학부모 이혜선 씨), 우수상 3팀(은빛어린이집 학부모 김정선 씨, 민족사관어린이집 학부모 라유미 씨, 포근한어린이집 박복신 조리사), 인기상 6팀, 참가상 6팀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어린이 편식 예방을 위해 자치단체 차원에서 나서서 이같은 공모전까지 치르면서 노력을 하는 모습은 참 아름다운 일이다.
도민리포터가 이중 대상을 받은 어린이집을 취재한 게 그 직후인 지난 11월 10일이었다.

둘리어린이집 가는 길
▲ 둘리어린이집 가는 길
 
둘리어린이집


둘리어린이집 내부
▲ 둘리어린이집 내부. 아주 깔끔하고 예쁘다

둘리어린이집
▲ 둘리어린이집 어린이들이 놀고 쉬는 방

창밖도 그림처럼 예쁘다.
▲ 창밖도 그림처럼 예쁘다.

그리고 오늘 기사를 쓰려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어제 어린이들의 잘못된 식습관 즉 편식이 우리나라 5∼6세 어린이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영유아 건강검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가 그것이다.
내용의 핵심은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아 영양 상태가 불균형한 어린이 비율이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다는 것과, 뚱뚱한 어린이도 늘었는데 특히 식사를 빨리하고 TV를 많이 보는 어린이의 비만율이 높았다는 이야기였다.
국가적으로 청소년들의 편식과 영양불균형을 걱정하는 판국에 당진시의 이번 편식하는 아이를 위한 식단 레시피 공모전은 아주 적절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대상을 받은 순성면 봉소리의 둘리어린이집 취재 내용과 식단을 공개하기로 한다.
 
이번에 대상을 받은 식단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강인순 원장님
▲ 이번에 대상을 받은 식단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강인순 원장님

이번에 대상을 받은 둘리어린이집은 지난 1997년에 설립돼 현재 강인순 원장님의 지도아래 35명의 원아가 재학중인 곳이다. 둘리에서 개발해 아이들에게 제공해 준 주메뉴는 도토리오징어떡볶이와 보라색양배추나박김치 등으로 식단을 구성한 것이다.
 
이것이 도토리오징어떡볶이와 보라색양배추나박김치 식단 메뉴다.
▲ 이것이 대상을 받은 도토리묵말랭이오징어떡볶이와 보라색양배추나박김치 식단 메뉴

식단 기본 찬은 꺼먹지 시래기밥을 중심으로 도토리묵말랭이오징어떡볶이와 나박김치,꺼먹지시래기무침이 핵심이다.

도토리묵말랭이오징어떡볶이
▲ 도토리묵말랭이오징어떡볶이

어린이영양식이렇게하면100점 2

어린이영양식이렇게하면100점 3

어린이영양식이렇게하면100점 4

도토리묵말랭이오징어떡볶이의 조리방법은 이렇다.
1.도토리묵 말린 것을 찬물에 담가 건져 바구니에 담는다.
2.오징어는 작은 크기로 자른다.
3.팬에 올리브유를 두른 후 오징어와 야채를 살짝 볶다가 무를 넣고
간장,고추장,조청을 넣고 도토리묵말랭이와 조랭이떡볶이를 넣고
익힌다.
4.그릇에 예쁘게 낸다
이 식단의 가장 큰 장점이자 효능은 도토리는 인체내부에 중금속을 배출하고 장과 위를 강하게하고 설사를 먹게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토리묵 말랭이의 쫄깃, 쫀득한 식감은 어린아이들에게 최고로 어필하기 좋은 식감이다. 아이들에게 그냥 묵을 먹이면 잘 안먹지만 묵말랭이로 만들어 맛깔난 토종 천연양념으로 만들어 주면 아주 좋아한다.
특히 거기에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조랭이떡볶이가 함께 하기 때문에 일석이조다.
 
꺼먹지시래기
▲ 꺼먹지시래기

어린이영양식이렇게하면100점 5

그리고 당진은 꺼먹지가 유명하다. 꺼먹지란 무청시래기를 볶은것인데 이게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즉 무청을 소금에 절여서 김치대용으로 당진에서 많이 담아먹던 김치의 일종으로 11월 말경 무청을 수확하여 소금, 고추씨와 함께 항아리에 넣고 절여 놓으면 이듬해 5월경부터 검은색으로 숙성되는데 그해 여름부터 먹으니 사실상 1년가까이 발효시켜 준비한 식재료다.
이 꺼먹지를 주재료로 해서 만든 '된장무청 무침'이 반찬으로 나온다.
조리방법은 먼저 무청을 삶아내고, 된장에 조선간장을 섞고 파,마늘을 넣는다. 이어 위 1, 2를 섞어 조물조물 무친다. 마지막으로 들기름으로 향을내면 부드럽다.
무청은 철분이 풍부하고 빈혈예방에 좋다.
 
어린이영양식이렇게하면100점 6

어린이영양식이렇게하면100점 7

보랏빛이 예술이다.
▲ 보랏빛이 예술이다.

아이들에게 자극적이거나 지나치게 맵지 않게 해준 김치류로 보라색양배추 과일나박김치가 세 번째 반찬이다. 보라색양배추를 기본 재료로 해서 허브민트와 양파, 매실엑기스, 사과, 감식초, 흑설탕이 첨가된다.
모든야채를 나박썰기한 후 믹서기에 보라색 양배추,감식초,매실엑기스,흑설탕을 (1:1:05)담아 갈아넣는다. 이어서 위 1,2를 부어 소금을 약간 넣고 절인다. 색이 보라색으로 변하면 예쁜 그릇에 담는다.
양배추는 칼슘이 풍부하여 뼈건강에 탁월하고 위장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다.
 
꺼먹지시래기밥
▲ 꺼먹지시래기밥

어린이영양식이렇게하면100점 8

아이들이 먹은 밥 역시 꺼먹지를 주재료로 해서 만든 시래기밥이다.
비타민의 보고라고 일컬어지는 시레기의 영양성분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한데 사실 아이들은 이 영양덩어리의 시레기도 잘 안먹는다.
하지만 둘리에서는 밥에 꺼먹지라는 향토음식 시레기를 적절히 넣어서 주고 있다.
참고로 당진 꺼먹지 시레기는 지난 2014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을 때 꺼먹지로 만든 비빔밥과 정식이 교황 방문단 일행에게 제공돼 아주 큰 인기를 얻어서 일약 세계적인 음식이 됐던 식재료로도 유명하다.
그 당시 천주교 아시아 청년대회 개막미사가 열렸던 날 2500여명의 아시아 청년들에게 저녁식사로 꺼먹지 비빔밥이 제공됐다. 또한 그 이틀후 합덕성당에서 천주교 아시아 사제단과 내외신 기자단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만찬에서는 '꺼먹지 정식'이 제공됐다고 한다.
 
둘리에서는 이렇게 만든 식단을 기본으로 해서 아이들에게 편식을 막고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제공되는 당진 해나루쌀떡
▲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제공되는 당진 해나루쌀떡

예쁜 떡을 숟갈로 살짝... 침이 가득 고인다.
▲ 예쁜 떡을 숟갈로 살짝... 침이 가득 고인다.

둘리의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서양식 케이크보다 우리 떡을 더 찾게 된다.
▲ 둘리의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서양식 케이크보다 우리 떡을 더 찾게 된다.

뿐만 아니라 둘이에서는 설탕으로 범벅이 된 서양식 케이크 대신 당진 해나루쌀로 만든 우리 떡(백설기)을 작고 예쁘게 만들어 아이들이 먹을수 있는 간식으로 내어준다.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자연스레 우리 것, 우리 문화를 소중하게 여기고 떡을 먹음으로써 쌀의 중요성도 같이 느낌은 물론 영양학적으로도 나무랄데없다.
이번에 수상한 편식예방 레시피는 당진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2018년 식단에 적용되며, 레시피 역시 어린이 급식소 등 모두에게 공개할 예정이란다.
 
편식의 첫 출발은 어린이 단계부터 일찍 길들게 되면서 그 문제점이 아주 심각해진다.
어려서부터 밥을 먹고 반찬을 먹으면서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짠 다섯 가지 맛을 조금씩 경험하며 미각도 발달시켜야 하는데 어려서 단맛과 짠맛 위주로 길들이게 되면 쓴맛과 신맛,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아 지레 거부감을 느끼고 편식하게 되는 것이다.
거기다가 밥을 먹을 때 반찬을 골고루 먹지 않으면서 군것질만 하려고 하는 경우는 더 문제다. 군것질을 즐기면서 단맛뿐만 아니라, MSG가 들어간 어린이용 과자에 입맛이 들면 짠맛과 조미료에 길들게 되기 때문에 편식을 더 부추기기 때문이다.
 
어린이영양식이렇게하면100점 9
▲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잘 만들었어요. 기사 예쁘게 써주세요"라며 강 원장님이 밝게 웃어주셨다.

이런 잘못된 식습관에 의한 병적인 편식을 막고 아이들에게 질 좋은 식단으로 영양을 채워줄수 있도록 만든 둘리의 식단이 전국에 쫙 퍼져 우리나라 모든 어린이들의 편식 습관을 막고 영양있는 식사를 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충남자랑꾼님의 다른 기사 보기

[충남자랑꾼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