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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가을 후 오는 것들, 곡교천 은행나무길

2017.11.20(월) 11:00:33 | 여행작가 봄비 (이메일주소:springlll8@naver.com
               	springlll8@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가을후오는것들곡교천은행나무길 1

가을이 왔던 것처럼 그렇게 서서히 겨울도 찾아오고 있다. 이맘때가 되면 세월의 속도를 새삼 실감하며 일 년을 마무리하는 연습을 한다. 우리가 붙잡고만 싶어지는 건 계절만은 아니겠지.

가을후오는것들곡교천은행나무길 2

길은 연신 없이 계절을 보여준다. 바닥에 깔린 노란 은행 나뭇잎이 바람에 따라 하늘하늘 춤을 추고, 하늘에는 앙상해진 가지만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나뭇가지에 걸린 하얀 구름이 머뭇거리며 가을에서 겨울로 흘러가고 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로 향하는 길, 마음이 초조해졌다. 우리는 두꺼운 겨울용 패딩을 입고 있으면서 은행나무에 잎들은 대롱대롱 달려 있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이 들었다.

■ 아산 은행나무길 주차장 위치: 충청남도 경제진흥원 주차장 (무료)


가을후오는것들곡교천은행나무길 3

그렇게 은행나무길에 도착했고 다행히 더 아름다운 계절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곡교천만큼 계절을 잘 보여주는 곳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매 계절 곡교천 주변은 다른 옷을 입는다.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다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겨울이라고 다를까? 눈이 내린 은행나무길 위를 발자국을 남기면 걷는 일은 하염없이 낭만적이다.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전국의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로 선정된 곳으로 길이는 곡교천 충무교에서부터 현충사 입구까지 약 2.2km에 달한다. 여름이면 신록이 넘실대고 가을이 시작되면 초록잎이 노란 옷을 갈아입는다. 노란 옷을 다 갈아입으면 어느새 그마저도 무거운지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지며 옷을 벗어 던진다. 가을의 끝자락까지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풍경이다.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가기 전에 인터넷을 찾아보고 가더라도 매번 때를 놓치기 마련이다. 은행나무길 축제는 10월 중에 마무리가 되지만, 축제가 지난 11월 초중순이 되면 은행나무는 절정에 이른다. 그리고 이맘때가 되면 어느새 노란 카펫을 바닥에 깔아준다.

가을후오는것들곡교천은행나무길 4

바닥까지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잎은 은행나무에 대롱대롱 잎이 달려있을 때만큼이나 사진 찍기 좋다. 물론 떨어진 열매를 밟으면 찝찝함을 감출 수 없을 때가 있지만, 그것마저도 용서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선보인다.

사실 곡교천은 온양천과 삽교천이 합류해 아산만으로 흘러가는 아산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곡교천 주변에 은행나무가 심어진 건 1973년이라고 한다. 벌써 40년이 흘렀다.

가을후오는것들곡교천은행나무길 5

가을후오는것들곡교천은행나무길 6

차가 쌩쌩-지나가는 길도 있지만, 2014년부터 충청남도경제진흥원부터 현충사 사거리까지 약 1km 구간을 차 없는 도로로 탈바꿈했다. 도로는 그대로 있지만, 이제 더는 차가 달리는 도로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 손을 잡고 온 연인과 노부부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게다가 주변에는 간간이 볼거리를 설치했다. 정류장 갤러리, 카페, 아산 문화예술공작소부터 곡교천 액자까지, 길은 심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

가을후오는것들곡교천은행나무길 7

이제는 1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는 노란 길이다. 아쉬움이 크지만, 눈이 우수수 떨어지는 겨울이면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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