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는 한반도에서 독자적으로 키워온 세계 유일의 품종입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고, 한우는 생구(生口)라 하여 한 가족처럼 지냈고 사랑방 옆에 외양간을 같이 배치할 정도 귀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농기계가 발달하지 않은 시절에는 농사를 짓는데 활용되었고 짐을 운반하거나 곡식을 찧기 위하여 연자방아를 돌리는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농가의 필수였고 보배였던 한우가 지금은 일소에서 비육우로 농가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서산은 전국 한우의 모태가 되는 한우개량사업소가 있어 우수한 한우가 많이 자라고 있는데요. 서산 한우가 특허청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에 성공해 명품화에 나서 480농가가 기르는 1만 7천여 마리가 철저한 자체 품질 관리 기준 등을 거쳐 서산 한우를 내걸고 식탁에 오르는데, 부드러운 육질과 향, 풍부한 육즙으로 입맛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서산의 한 축산농가에서는 최신식 우사에서 한우 키우는 게 꿈이라고 말하던 어머니의 못다 한 꿈을 이룬 젊은 축산인 오세광씨가 있습니다. 그는 어머니가 모아둔 결혼자금으로 전세를 얻어줄까? 아님 축사를 하나 만들어 줄까?라는 물음에 평소 어머니의 꿈을 알고 있기에 축사를 하나 지어 달라고 했습니다.


▲ 오세광씨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이렇게 소집 짓자마자 어머니께서 다치셔서 다시 집으로 돌아와 한우 11마리로 시작하여 지금은 91여 마리로 불어났습니다. 사실 처음 농장 운영 당시 ‘사료만 제때 주면 알아서 잘 크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지 한우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축산과를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양지식이 제로에 가까웠죠. 이런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농업기술센터, 한우협회, 축협 등에서 개최하는 교육에 기회가 되는 대로 참석하며 축산 공부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동안 틈틈히 자가수정 배우고 회사 다니면서 겸업하다가 15년 말일 날 퇴사하여 본격적으로 축산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우 1마리를 임신시킬 때까지 2.5회 정도의 인공수정 시술이 필요하고 비용은 10만 원 정도 드는 반면, 농가에서 자가 인공수정을 시킬 경우 80%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전문가에 비해 수태율이 떨어지지만 점차 기술이 높아져 수태율이 개선되면 자가 인공수정으로 원하는 시간대에 반복 수정을 시킬 수 있어 번식효율 또한 10% 이상 개선이 되었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축산업을 하면서 후계 농업경영인 자본을 받아서 축사 600평 신축하고 작년 말에 창농공모사업을 통해 배합기랑 발정 탐지기를 들어 놓게 되었다고 합니다.

건강한 한우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사료가 중요한데요. 양질의 사료 생산을 통해 소 사육 농가의 생산비를 절감하고, 고기 품질을 고급화함으로써 축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배합사료를 자가제조해 활용할 경우 부산물 구입 비용을 포함시키더라도 사료비의 30~40%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축산분야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확산사업 자동화 시설을 활용하면 개체 정보, 개체별 건강 상태, 축산 환경 정보 등 빅 데이터(Big data)를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 종합적으로 분석해 농장경영의 피드백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사료량과 노동력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가축을 관리할 수 있고, 질병을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하는데도 용이하다고 합니다. 



한우 개체에 발정 탐지기 부착을 이용한 수정적기 파악도 최근 고능력우 사육에 따른 발정 발견의 어려움을 해결해 번식률을 크게 향상시켜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전 관행적으로 발정우를 관찰해 수정시 두당 2회에서 2.5회 수정을 해야 수태가 가능했으나 첨단 발정 탐지 장비를 이용하면 본체에서 발정우의 발정 시간과 수정판단을 할 수 있는 자료를 송부해 주며, 또 출타시 휴대폰으로 세 사람까지 연락해줘 적기에 수정할 수 있어 수태율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한우 사육은 '과학'이라고 믿는 그는 무엇보다 사육에 관한 기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우 개체기록부에 사육두수, 입식·생산내역, 수정, 청소·소독 실시 현황, 사료 등 꼼꼼하게 기록하는 등 과학적인 축산을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전 전공이 컴퓨터공학이라 이러한 기록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쓴다고 합니다. 수정기록부, 객채관리기록부등 자동계산이 되어 쓰기 편하며 이전 수기보다 핸드폰으로 입력하여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합니다. 자신이 쓸려고 만든 프로그램은 주변 축산인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있다고 합니다.



4H 활동을 하면서 젊은 농업인들이 네트워크 형성되어서 서로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볏짚이 들어올 때 볏짚을 날라 주고, 축사하는 친구 기기나 소사양관리나 인공수정관련해서 서로 도우며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산은 평창이랑 자매 결혼해서 한우에 대한 정보교환도 하고 그가 만든 프로그램도 같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친목회도 만들어서 같이 한가할 때 평창으로 보드도 타러 간다고 합니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축산업에 높은 미래 가치가 있다고 그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농장을 물러주고 싶다며, 이전 축사를 생각하면 냄새나고 더러운 곳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쾌적한 축산환경을 만들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면서 고령화 문제가 발생하는 등 지금 농촌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시련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지금의 축산업은 1·2·3차산업이 결합된 6차산업의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친환경 안전먹거리를 생산하는 생물자원산업을 뛰어넘어 정보통신기술(ICT)과 생명공학기술(BT)을 어우르는 융복합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시점에 젊은 축산인들이 더욱 필요할 때입니다. 

그는 축산업의 글로벌 무한 경쟁 체제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축산기반 구축을 통해 서산이 키운 한우가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품 특산품을 만들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