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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당진 합덕제,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 쾌거

선조들의 숨결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이젠 수리관개시설 명소로

2017.11.15(수) 16:45:29 | 이기현 (이메일주소:jhdksh8173ahj@hanmail.net
               	jhdksh8173ahj@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기쁜 소식 추가요!!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일원에 조성돼 충남도기념물 제70호인 합덕제는 23만9652㎡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 합덕제가 마침내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됐다.
그동안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던 일이었기에 그 의미와 기쁨이 더없이 크다.
당진시는 한달전이었던 지난 10월 10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23차 국제관개배수위원회 세계총회에서 등재 인증서를 받았다
 
당진합덕제세계관개시설물유산등재쾌거 1

위 사진은 김덕주 당진시 자치행정국장(오른쪽 두번째)이 국제관개배수위원회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 인증서를 전달받는 장면을 기념촬영 한 것을 바탕으로 보도자료를 만들어 합덕제 박물관에 전시중인 것이다.
 
오늘 도민리포터는 당진 합덕제의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동시에 일반인들, 특히 충남도민리포터 코너 독자분들에게 합덕제에 대한 좀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드리기로 한다.
 
당진합덕제세계관개시설물유산등재쾌거 2

당진합덕제세계관개시설물유산등재쾌거 3

당진합덕제세계관개시설물유산등재쾌거 4

합덕제는 전북 김제 벽골제, 황해 연안남대지(북한)와 함께 조선시대 3대 저수지로 꼽혔는데 위 사진에서 보는 것들은 합덕제 전체 저수지 모습이다.
그런데 여기서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 등재된 합덕제가 이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래에 보이는 제방 즉 둑이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당진합덕제세계관개시설물유산등재쾌거 5

당진합덕제세계관개시설물유산등재쾌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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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합덕제세계관개시설물유산등재쾌거 8

위 사진들이 바로 이번에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 인정받은 합덕제 제방이다.
물을 관리하고 물을 조절해 수리 관개시설로 유지하면서 자연에 맞서 식량증산을 위해 피땀흘리며 둑을 쌓아 올린 선조들의 위대한 땀방울의 숨결이 숨어있는 이 제방이 세계관개시설물유산인 것이다.
그 둑 덕분에 산에서부터 흘러내려 그냥 버려지던 물이 저수지 안에 모이게 되고 그것을 관리하는 치수 정책을 펴서 비옥한 경작지에 물을 대어 가뭄을 이겨냈다.
다만 지금은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일부 석축이 되어 있는데 그것은 흙으로 쌓은 제방이다 보니 일부 유실도 있었고 그때마다 중수를 하면서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이 이 비옥한 평야지대에서 식량을 수탈해 가기 위해 석축으로 제방을 더 단단히 하기 위해 쌓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다.
 
당진합덕제세계관개시설물유산등재쾌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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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두장은 당진시청에서 제공해 주신 합덕제 전경 항공사진이다.
후백제의 견훤이 후고구려와의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군마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쌓았다고 전해진다. 합덕제는 김제 벽골제가 직선인데 비해 수압을 견딜 수 있도록 구불구불한 곡선 형태로 축조됐다.
찰흙과 나뭇가지, 나뭇잎을 켜켜이 쌓아 만들어 공학적으로도 우수한 구조이며 둑(제방)이 비교적 원형 그대로 남아 당시 관개시설로 물을 받는 경작지 면적, 활용 상태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진합덕제세계관개시설물유산등재쾌거 11

합덕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곳 수리민속박물관에 만들어져 있는 사진을 보면 합덕제를 한눈에 이해할수 있다.
 
당진합덕제세계관개시설물유산등재쾌거 12

사진 위 파란색부분 산은 합덕제에 물을 제공해 주는 보령 홍성의 오서산자락이다. 오서산은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과 청라면, 청양군 화성면, 홍성군 광천읍과 장곡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여기서부터 발원한 물이 흘러 아래 당진 합덕제쪽으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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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려온 물이 이 합덕제에 고여 거대한 저수지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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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고인 물은 그 아래의 당진평야에 골고루 배분해 주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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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는바처럼 각각의 수문이 설치돼 가뭄때마다 꿀같은 물을 평야지대에 보내주는 역할을 했다.
본래 제방은 6개 마을에 관개하는 9개의 수문이 있었으며 평지로부터 높이 7.8m, 전체길이 1,771m에 이르는 큰 방죽으로, 저수 면적은 103ha, 그 외에 물을 이용하였던 면적은 726ha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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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물을 나눠주었던 배수구 수문이다.(당진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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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온 물이 광활한 평야지대를 비옥한 곡창지대로 만들어 주었다.
 
합덕제의 수리민속박물관 내부
▲ 합덕제의 수리민속박물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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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과연 농기계나 중장비가 없던 시절에 오로지 인력만으로 거대한 제방을 어떻게 쌓았을까.
장영란 문화해설사 선생님이 설명을 해 주셨다.
 
당진합덕제세계관개시설물유산등재쾌거 21

이것은 합덕제가 있는 수리시설 박물관에 준비돼 있는 미니어처이다.
선조들은 지엽부설공법이라는 방식으로 낙엽과 나뭇가지, 짚 등을 흙과 섞어 준비했다. 이것이 오늘날의 콘크리트에서 철골조 역할을 한 것이다.
 
당진합덕제세계관개시설물유산등재쾌거 22

그리고 흙이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리말뚝 공법을 사용해 2단, 3단으로 말뚝을 박았다. 이것은 제방 안의 습기를 외부로 배출시키는 역할도 했다.
 
흙을 다졌던 지경목
▲ 흙을 다졌던 지경목

흙을 다졌던 지경석
▲ 흙을 다졌던 지경석

아울러 지경석과 지경목으로 제방의 둑을 다지는 한편 그로인해 제방이 강한 수압을 견디며 단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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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이것은 보막이작업과정인데 간조때를 이용해 가마니로 만든 대형 벼개동(가로8m, 세로 2m)을 1단계에서 쌓은 둑 사이로 이동시키는 공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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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거대한 물줄기를 막아서며 제방을 완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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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제의 둑은 흙을 쌓아 만들었으니 시간이 흐르면서 유실도 되고 무너지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돌을 이용하여 보수한 부분도 보이고 개수할 때 그 기록을 적어둔 중수비가 5기가 남아 있으니 이 또한 우리 선조들의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전해지는 바로는 후백제의 견훤이 신라 말기에 이곳에 둔전을 개간하고 1만2000명의 병사들과 말 6000필을 주둔시켰는데, 이 병사들에 의하여 합덕제가 축조되었다고 한다.
이 시기가 고려시대 이전인 것은 확실하며, 1473년 ‘성종실록’에는 ‘합덕제는 고려 때 쌓기 시작한 것을 조선조에서 다시 축조했는데 길이 2700척에 일곱 고을이 혜택을 입는다’는 내용이 나온다. 간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제방 규모를 키웠을 것이다.
 
합덕제는 흔히 소들강문들이라 부르는 삽교천 하구의 우강평야(牛江坪野)에 자리 잡고 있다. 소들(牛坪)을 거쳐 바다로 흐르던 강을 막아 새로 생겨난 넓은 농토를 가리키니 소들(牛坪)이라는 표현도 참 정겹다.
 
합덕제는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저수지를 조성,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 바닷물이 들어왔던 불모지를 일궈 농업생산량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고, 축조 방식도 찰흙과 나뭇가지, 나뭇잎을 켜켜이 쌓아 만들어 공학적으로도 우수한 우리 민족문화의 자랑스럽고 소중한 유산이다.
당진시는 이번 세계관개시설물 유산 등재를 계기로 합덕제 복원정비사업을 완료하고 현재 추진 중인 농촌테마공원과 합덕제 생태관광체험센터의 건립을 착실히 수행해 이곳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관개시설의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 한다.

큰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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