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대표적 위인 중 한 명으로 병천면 가전리에 있는 조선 시대 명장 김시민의 생가 유허지를 찾아가 본다. 자동차로 갈 경우 천안역에서 30분 안에 도착하는 거리이지만 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1시간 반 이상이 소요되는 경로이다.


▲ 거북바위와 사사처

천안의 작은 시골 마을 입구로 들어서니 그곳에는 수백 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 아래 거북 바위와 함께 한자를 새긴 바위가 우리를 맞이한다. 김시민 장군이 9살 때 이무기를 활을 쏘아 잡았다 해서 사사처(射蛇處)라고 쓰여있는 이것은 김시민 장군이 어렸을 적부터 비범했음을 알리고자 만들어진 설화의 내용이기도 하다.
자세히 보면 거북 모양을 하고 있는 이 바위는 충무공 김시민 장군의 부친인 구암 김충갑의 호가 유래된 바위로 김 씨 세거 백전동천(金氏世居 栢田洞天)’이라는 명문이 바위 뒷면에 새겨져 있다.


▲ 김시민 장군 유허비

유허비는 천안 김시민 장군 유허지가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것을 축하하고 장군의 업적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2004년 사사처가 문화재로 등록되면서 건립된 것이다.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의 주인공으로서 충무공이라는 임금이 내린 시호를 받은 조선시대 9인 중 한 명이다. 우리가 잘 아는 충무공 이순신은 현충사를 사당으로 두고 있으며, 충무공 김시민의 사당은 괴산 충민사이다.



김시민 장군은 진주성 전투로 알려진 명장으로 임진왜란 당시 진주목사로 임명되어 3800여 명의 군대를 이끌고 용병술과 전략 전술로 적장 하세가와가 이끄는 2만의 군대를 맞아 대승을 거둔 인물이다. 전쟁 중에는 염초와 총통 등을 제조하여 활용하기도 기록이 있다. 하지만 성 내부를 순찰 중 쓰러진 적군이 쏜 탄환을 이마에 맞고 39세의 일기로 안타깝게 생을 마쳤다.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가전리 460-1번지를 김시민의 생가터로 삼은 곳
 
천안 병천에서 태어난 김시민 장군과 관련된 것으로는 유허지만 있을 뿐 기타 유물이나 생가 등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이다.  다만 마을 입구 사사처와 유허비 그리고 김시민 선후대의 묘터 앞을 김시민 장군의 생가지로 삼고 충청남도 기념물 제166호로 지정되었다.



유허지를 앞세우고 뒤의 언덕에는 묘가 20기나 모셔져 있는 광경이다.  거대한 묘 터들을 바라보니 김시민 장군 집안의 위세를 알 수가 있을 정도다. 이곳을 둘러보다 보니 정작 김시민 장군의 묘는 충청북도 괴산에 있다는 주민의 친절한 안내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승첩지인 경상남도 진주시에는 진주성이 있고, 김시민 장군 동상과 제향을 올리는 창렬사(彰烈祠)를 비롯하여 많은 유적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다는 것도 말이다.



높은 언덕 위에서 바라본 병천면 가전리 마을의 모습이다. 작고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밖에 천안에 있는 김시민 장군과 관련된 자료로는 독립 기념관에는 김시민 장군의 어록비가 있고, 천안삼거리 공원에도 김시민 장군 동상이 서있다고 한다. 우리가 그냥 지나치는 낯익은 동상이나 비석 등의 자료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바쳐 구해준 위인들의 뜻을 기리는 아주 중요한 알림표 임에도 흔하게 생각했던 게 다시 한번 반성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