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춰 무창포 앞 바다를 향하여 달렸다. 피크철을 넘어서인지 주차장은 여유로웠는데, 가까이에서 보이는 바다는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침 학생들이 인솔교사와 함께 보령의 무창포항을 들어오고 있었고, 저쪽에선 한 발 빠르게 다른 학교 의 학생들이 내리고 있었다. 대전에서 오고, 보령에서 온 거였다.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었다. 물이 빠지는 시간은 11시 29분이니 이젠 바다에 들어가도 좋을 시간이었다.
물이 완전히 빠지는 시간이 11:29분
조개를 담을 망을 하나씩 든 학생들은 호미를 챙기고, 장화를 신고서 신난 듯이 갯벌을 향한다. 모처럼 바다를 본 학생들의 가슴은 한껏 날개를 달고 있었다. 갯벌에 당도한 학생들은 호미로 조심스레 파기 시작하였다. 궁금한 것들이 생기는 모양이다.
“와!! 바다에 이런 것들이 있구나”
“이것이 산 거야, 죽은 거야?” 입을 꼭 다물고 있으니 죽은 거 같은 모양이다.
"적을 만났으니 입을 다물고 있는 걸 거야"
"아!~~"
서로들 알아내고 추론을 해가는 모습들이 보기만 해도 산교육의 현장이었다. 어쩌다 게가 나오면 번쩍 들고 "심봤다"고 하는 심마니아처럼 환호하는 소리는 바다의 정적을 깨기에 충분했다.
학생들의 바다체험은 이렇게 만끽하고 있었는데 또 한켠에서
“여기가 서해안이예요? 서해안은 처음이예요?”
아~~ 정말 모든 것이 신비스럽기만 한 것 같았다.
'잘 왔다. 정말 잘 왔다'
이렇게 넓게 펼쳐진 갯벌에서 공기도 맘껏 마시면서 호기심도 가져보는 소중한 시간. 이 학생들은 머물고 있던 이 갯벌이 세계 5대 갯벌 중의 하나인지를 이 학생들은 알까? 이러한 곳이 서해안에, 또 가까운 충남에도 이렇게 넓게 펼쳐져 있다는 것을... 본인 역시 다시 한 번 우리 강토의 소중함을 접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