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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빅토리아 연꽃이 기다리는 궁남지

밤 10시 이후 활짝 핀 빅토리아 연꽃 볼 수 있어

2017.08.16(수) 12:25:36 | Romy (이메일주소:iamromy@naver.com
               	iamromy@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궁남지는 7,8월 연꽃시즌을 맞이해 부여 가볼만한곳으로 핫하다. 뚜벅이 여행자인 난 부여시티투어 마지막 코스로 궁남지를 찾았지만 자차로 이곳을 찾는 경우 별도의 주차요금이 발생하지 않아 궁남지의 연꽃들을 편히 만날 수 있다. 나는 제1주차장에서 하차해서 관람했는데 궁남지에는 2개의 주차장이 존재하니 편한 곳에 주차하면 된다. 궁남지는 서동공원 내에 자리잡고 있으며 매해 연꽃시즌이 오면 연꽃출사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부여 궁남지 연꽃축제는 지난 7월 막을 내렸지만 8월까지는 연꽃을 즐길 수 있으니 입추가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인 지금 여행하기 더 좋을 것 같다.  

 
노랗게 핀 외개연은 9월까지 만나볼 수 있다.
▲ 노랗게 핀 외개연은 9월까지 만나볼 수 있다.

궁남지에 처음 들어서서 마주하게 된 왜개연. 개인적으로 노란색을 좋아해서 그런지 멀쑥하게 수면 위로 올라온 줄기에 조그맣게 노란빛을 내는 꽃이 내 눈길을 끈다. 이 왜개연은 9월까지 볼 수 있어 선선한 가을 길목에 궁남지를 찾는다 해도 그 걸음이 헛되지 않을 것 같다. 궁남지 안을 걷다 보면 종종 이 청둥오리들을 만날 수 있는데 사람이 익숙한지 당황한 기색도 없다. 마치 그저 지나가는데 하나의 걸림돌이라 생각하는지 자신의 길을 막아선 사람을 무심히 지나친다. 때론 이렇게 멀뚱하게 서서 '그래, 찍으려면 얼마든지 찍어봐라' 선심 쓰듯 모델이 되어주기도 한다.  

 
가시연이 피어오를 봉우리
▲ 가시연이 피어오를 봉우리

연못 위에 장판을 깔듯 뒤덮은 가시연 연잎. 마치 악어의 가죽을 벗겨내 깔아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시연은 우리에게 빅토리아 연꽃으로 알려진 큰가시연과 비슷한 형태의 꽃을 피우는데 하얀꽃과 분홍꽃을 번갈아 피우는 빅토리아 연꽃과 달리 가시연은 가시가 돋은 꽃자루 위에 자주빛 꽃을 피운다. 활짝핀 꽃은 너무 멀리 있어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물가에서 가까운 조만간 꽃피울 가시연 꽃자루만 겨우 담았다.  
 

 
빅토리아 연꽃 봉우리가 물 밑에 한가득이다.
▲ 빅토리아 연꽃 봉우리가 물 밑에 한가득이다.

한편에선 빅토리아 연꽃을 만날 수 있었다. 몇해전 세미원에선 밤에 봐서 몰랐는데 물 안을 들여다보니 조만간 피어오를 빅토리아 연꽃 꽃망울이 여럿 보였다. 그중 몇개는 수면 위로 올라와 있는데 처음 본 풍경이라 신기해 물속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여기저기 곳곳에 입을 여는 빅토리아 연꽃. 완전하게 만개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지만 그동안 봤던 빅토리아 연꽃 보다 더 많은 개체를 만난 것 같다. 특히 물 아래 시기를 기다리는 꽃망울은 만개한 빅토리아 연꽃만큼 이상으로 나에겐 신기하게 다가왔다. 



대관식을 기다리는 빅토리아 연꽃
▲ 대관식을 기다리는 빅토리아 연꽃

부여 가볼만한곳 중 하나인 궁남지는 별도의 이용시간이 없이 24시간 입장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빅토리아 연꽃 대관식을 노려 부여를 찾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빅토리아 연꽃 대관식이란 빅토리아 연꽃이 처음 꽃자루를 수면 위로 올려 하얀 연꽃을 피운 후 봉우리를 닫고 하루쯤 뒤 붉은 연꽃을 피우면서 수술을 활짝 피워 만개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관경을 보려면 최소 밤 10시 이후에나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모습을 담기 위해 많은 사진사들이 연꽃시즌 빅토리아 연꽃이 피는 곳으로 달려간다. 비록 난 귀차니즘으로 여기까지 밖에 볼 수 없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물속에 숨어 있는 미래의 빅토리아 연꽃들을 만났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궁남지에는 세션마다 연꽃이 피고지로를 반복하고 있다.
▲ 궁남지에는 세션마다 연꽃이 피고지로를 반복하고 있다.

주차장 가까이에는 다양한 연꽃들을 만날 수 있지만 포룡정이 있는 호수 뒤편으로는 홍련과 수련이 드넓게 펼쳐진 연꽃단지들이 이어진다. 이곳의 연꽃들은 무얼 먹고 자랐는지 사람 키보다 더 훤칠하다. 가뜩이나 망원렌즈도 준비하지 못한 나에겐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 뭐 눈으로 담지 뭐. 날이 더 쨍쨍해야 더 쑥쑥 자랄 것 같은 연꽃도 날이 덥다 느껴졌는지 연잎들 사이에 숨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부여 궁남지 연꽃출사. 잘 찾아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표준줌으로도 담아낼 수 있는 연꽃을 찾을 수 있을 거란 신념으로 연꽃단지를 헤맸는데 하늘이 감동했는지 길가에 복숭아를 닮은 연꽃 봉우리를 남겨주셨다.

글 초반에 자차 이동 관련 주차장이 무료임을 언급했는데 국내 연꽃출사지 중 손에 꼽힐 만큼 부여 궁남지는 도보여행꾼이 접근하기 쉬운 연꽃출사지다. 부여시외터미널 기준 1.2km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이곳을 찾는 것에 무리가 없다. 더군다나 부여의 주요 명소들이 시내에 몰려있어 코스만 잘 짠다면 알찬 부여 도보여행이 될 것 같다. 또는 나처럼 부여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대중교통으로 소화할 수 없는 지역까지 다녀올 수 있으니 부여여행시 1박2일 코스로 하루는 부여시티투어 하루는 도심 도보여행을 계획한다면 웬만한 부여 가볼만한곳은 다 섭렵할 수 있다.


http://iamromy.blog.me/221070705095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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