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디에서나 천안 입장 성거하면 거봉포도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몇 달 동안 가뭄으로 농민들의 애를 태우더니 유례없는 폭우가 내리고 불볕더위가 연달아 찾아와 농부들에게 이중삼중의 피해와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가뭄에 이은 국지성 폭우가 지나가고 불볕더위 속에서도 만물은 생동하고 온산이 초록의 향연을 펼치고, 보랏빛으로 우리의 시선을 유혹하고 달콤한 향으로 우리 코를 매혹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신이 주신 선물 포도, 그중에서도 여왕 거봉포도입니다. 

거봉포도는 크면서도 부드러운 과육 속에 씨가 작고 당도가 높아 감칠맛이 풍부한 게 특징이며 성거와 입장을 중심으로 주산지가 형성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천안 입장 지역이 거봉포도의 메카로 불리고 있습니다.

천안 입장은 거봉포도의 주산지답게 수십 개의 포도농원이 밀집해 있는데, 그중에서도 이레농원 박금자씨는 충청남도 품목농업인연구회 소속 천안시 정보화 농업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체험형 포도관광농원으로 오랫동안 인근 지역 도시민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해오고 있습니다.

▲ 이레농원 조준행, 박금자 부부

그는 고향인 부산에서 이곳 천안 입장으로 남편이 좋아서 포도 많이 먹으려고 온 지가 36년 되었다고 합니다. 맛있는 거봉포도와 샤인, 하니 비너스, 머루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고합니다. 더불어 요즘 차세대 먹거리로 뜨고 있는 굼뱅이란 아이도 키우고 있습니다. 

만나자마자 입장포도 자랑이 이어지는데요. 입장포도는 지난 69년도에 처음 들어와 충남 천안시 입장면은 거봉포도를 키우기에 최고의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사질양토로 강수량이 안정적이어서 거봉포도 재배에 최적지라고 합니다. 거봉포도 재배가 최초로 시작되었으며 전국 각지에서 거봉포도하면 입장이 주산지로 알아준다고 합니다.
 

맨 처음 거봉포도 농사지었을 그때에는 이 곳 농부들이 포도농사로 돈을 엄청 많이 벌었다고 합니다. 다른 농가에서 그렇게 벌때 이레농원은 당시 소작농을 하면서 돈을 벌지 못하였지만 조금 조금씩 노력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그때에는 지금처럼 2kg 박스가 없이 거봉포도 봉지에 쌓인 채로 한송이 한송이 둘둘 말아 벽돌 같은 포장으로 판매하였다고 합니다.

일본에 들어온 거봉포도 농사를 짓기 위해 일본으로 선진지 견학을 가며 거봉포도양을 적게 달고, 봉지를 쒸우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거봉포도양을 적게 달면서 높은 당도의 거봉포도를 수확할 수 있었고, 봉지 쒸우기 전에는 포도가 터져서 파내느라 일손이 많이 들었으나 봉지 씌우고 난 후에는 일손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올해 초에 비가 안와 농원에 지하수 뚫어 물을 끌어대 농원에 일일이 물을 주느라 고생을 하고, 요즘은 비가 많이 와서 봉지 안의 거봉포도 알이 터지고, 물러진다고 합니다. 포도나무에 열린 거봉포도 봉지를 일일이 열고 포도알을 솎아주는 게 요즘 큰일이라고 합니다. 

아직 거봉포도가 익지는 않았지만 찾아오는 소비자들을 위해 얼마 전 도로가에 위치한 이레농원 원두막을 열었다고 합니다. 

농원에 설치된 덕시설에서는 탐스러운 거봉포도가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조금씩 익기 시작한 거봉포도를 따며 원두막에서 판매를 하고 있지만 아침에 따온 거봉포도는 점심때가 되면 다 팔아서 원두막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합니다. 오후가 되면 포도가 없는데 찾아오는 손님들을 되돌려 보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거봉포도는 8월 말부터 9월 초에 본격적인 수확을 한다고 합니다.

이레농원을 찾은 소비자들은 이곳에 포도가 맛있다며 요즘은 거봉포도가 언제 나오냐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고 합니다. 전화를 받으면서 열심히 농사지은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는 입장포도농가로 구성된 입장 정보화모임 알알이덩굴 회원이기도 합니다. 알알이 덩굴 모두 모바일 홈페이지 구축과 블로그 개설을 하며 현재 블로그 닉네임 친절한 금자씨로 소비자와 소통하며 SNS를 활용해 입장거봉포도의 홍보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거봉포도 수확기인 8월~9월동안 이레농원에서는 포도수확 및 포도주담그기 체험행사가 열리며, 수확 즉시 바로 먹을 수 있을 만큼 친환경적이며, 건강하게 재배한 포도를 직접 수확하는 체험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비타민과 유기산이 풍부하여 과일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는 거봉포도는 비타민과 미네랄 각종 유기산이 풍부해 피로 해소, 원기회복, 피부미용, 다이어트 등에 좋다고 합니다. 36년간 거봉포도를 직접 재배하고 있는 그는 자신이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면 땅이 자신이 준만큼 자신에게 되돌려 준다며 오늘도 정직하게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