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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앗싸! 내가 이겼다~

충남역사박물관 '전통놀이체험실'을 다녀오다

2017.08.15(화) 04:10:22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 전경

▲ 충남역사박물관  전경 
 

공주시에 위치한 현재의 충남역사박물관(국고개길 24)은 1973년에 지어졌다. 2004년 국립공주박물관이 웅진동으로 이전하면서 개축공사를 하여 2006년 충남역사박물관을 개관하게 된 것이다.
충남역사박물관은 조선시대부터 근현대 시기까지의 역사 자료와 생활 민속품 5만 5천여 점을 수집, 전시하고 있다. 아울러 찾아가는 박물관, 방과후 전통놀이 등 문화행사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는 충남역사박물관과 마주보고 있는 아래 사진의 왼편에 있는 '전통놀이체험실'을 방문하게 되었다.
 

충남역사박물관 외부에서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 충남역사박물관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충남역사박물관 주변에서는 전통놀이인 일명 '땅따먹기'라고 불리는 '사방치기'와 '투호', '굴렁쇠 굴리기'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 특히 투호놀이는 화살을 항아리에 넣지 못하면 화살이  튕겨나갈 때마다 '팅!팅!팅~' 청아한 소리를 내는데 멀리서도 귀를 세우게 만들만큼 충남역사박물관 곳곳에 울려 퍼진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전통놀이이다.


전통놀이체험실 전경

▲ 전통놀이체험실 전경1


전통놀이체험실 전경

▲ 전통놀이체험실 전경2      
 


[첫발 내딛기]

 '전통놀이체험실'은 눈에 띄는 안내판 하나없이 왕벚나무가지를 지붕삼아  외떨어져 있었다. 호기심으로 충남역사박물관을 한 바퀴  '빙' 둘러보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지도 모르겠다. 벽에 걸린 현수막과 창문 너머로 보이는 예쁜 한지 등, 쥘부채 등의 소품이 눈에 들어와 유심히 보고 있는데, 안에서 선생님 한 분이 나오시더니 "들어오셔서 전통놀이 체험하세요."  친절하게 먼저 말을 걸어 주셨다.
 

전통놀이체험실의 내부 풍경

▲ 전통놀이체험실의 내부 풍경 



[인물]

상단 왼쪽 사진은  건물 밖에서 들여다 본 '전통놀이체험실' 소품들이다. 이 소품들에 이끌려 건물 안으로 들어오니 작은 한지등 너머로  충남역사박물관이 한 눈에 펼쳐진다. 가운데 단의 사진들은 2017년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전통놀이체험실'을 이끌어가는 한국 전통놀이 연구회의 '김인숙' 회장이다.
'전통놀이체험실'의 운영을 위해 연기문화원에 다니며 자격증을 땄고, 새로운 전통놀이를 개발하여 이 분야에서 2개의 특허를 갖고 계시다고 한다. 2006년부터 국립공주박물관 자원봉사자 3기로도 활동 중이신 김인숙 회장은 본인을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소개하면서  "우리 역사와 문화의 소중함을 알고 나니 자연스럽게 애국자가 되는 것 같다." 며  진정한 '대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길을 에둘러  말씀하신다. 가장 하단의 '한국 전통놀이 연구회' 회원들도 오롯이 전통놀이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타지역에서 출퇴근을 하면서까지 헌신하고 계셨다.

전통놀이체험실의 작품들

▲ 전통놀이체험실의 작품들  
 


[작품만들기]

출입문 발에 매달린 나무추의 꽃장식을 보니  '전통놀이체험실'이 범상치 않음을 짐작하게 한다. 위에 소개한 표주박, 나무 목걸이, 가운데 단의  나비부채, 둥근부채와 가장 하단의 한지등은 김인숙 회장과 '한국 전통놀이 연구회' 회원들이 계절별로 직접 따서 정성껏 말린 꽃잎으로  모양을 내고 장식한 작품들이다. '전통놀이체험실'을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원하는 작품을 회장님과 회원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한다. 하단 가운데의 방패연은 주로  가을에 만들기 체험을 하는데, 자신이 공들여 만든 연을 날리는 기쁨을 많은 이들이 체득했으면 한다.
 

쌍육 유래와 방법,말판과 말

▲ 전통놀이 쌍육의 말판과 노는 모습;유래 및 놀이방법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자료에 따른다.



[전통놀이;
옛날 옛날 보드게임, 쌍육]
 

 쌍육은 장기와 윷놀이의 특성이 혼합된 놀이로 쌍륙판 위에 각자 15개의 말을 가지고 2개의 주사위를 던진 수만큼 옮겨 자기 진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킨 후 판 밖으로 내보내면 이기는 놀이다.
'쌍륙놀이'는 인도지방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며, 이후 동쪽으로는 중국과 한국을 거쳐 일본까지 전해졌고, 서쪽으로는 중동지방을 거쳐 유럽, 아프리카 지역까지 전파되었다. 서양에서는 백게몬(Backgammon)이라 불리는데, 고대 그리스와 로마제국 시대의 여러 유적지에서 쌍륙판이 발굴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백제때부터 즐겼던 것으로 전해지며, 조선시대에 궁중이나 사대부 집안에서 많이 놀았다고 한다. 유명한 풍속 화가인 신윤복은 쌍육에 열중하고 있는 남녀를 그림으로 남겨 놓기도 하였다.

'전통놀이체험실' 방법으로 쌍육을 한 판 놓고 왔다. 상대방이 일찌감치 말을  전부 말판 위로 올려놔  당연히 진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말판에서 말을 내려놓는 것도  힘들지 않게 해 나갔는데 대장말을 빼면서 발목이 잡혔다. 대장말을 빼려면  두 주사위의 눈이 똑같이 나와야 하는데  그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  상대방의 승리를  점치기가 어려워졌다. 그 덕분에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펼칠 수 있었고 자연히 승부욕이 생기고 재미도 쏠쏠한 놀이가 되었다. 


앗싸내가이겼다 1

▲ 전통놀이 고누의 놀이판과 노는 모습 ; 유래 및 놀이방법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자료에 따른다.    
 

 

[전통놀이;지능향상에 도움이 되는 전통놀이,고누]

고누는 바둑이나 장기의 원시적인 형태로 땅이나 마루, 목침 등에 놀이판을 그려놓고 말을 놓거나 옮기며 승부를 겨루는 놀이이다.
놀이판의 형태와 그에 따른 놀이 방법이 다양하여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하던 놀이인데, 놀이 장소, 연령에 구애됨이 없어 누구나 할 수 있고, 놀이하는 과정에서 지능이 발달되는 유용한 놀이이기도 하다.
고누는 지역에 따라 '고누' '고니' '꼬니' '꼰' '꼬누' '꼰짜' 등으로 불리며 한자로는 '지기(地基)'라고 한다. 땅에 놀이판을 그리고 노는 천한 사람들의 놀이라고 해서 '땅장기'라고 낮춰 부르기도 했다.

서산에서 온 일가족은 여름방학 동안 박물관 견학을 주로 다닌다고 했다. 충남역사박물관을 견학하고 나오다가 김인숙 회장님 눈에 띄어 '고누' 체험에 초대되었다. 초등학생 아들과 대학생 같은 젊은 엄마 사이에 접전이 시작되었다.  예상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승부가 나지 않아  김인숙 회장은 퇴근시간을 뒤로 미뤄야만 했다. 장기전에서 이긴 아들은 "어려웠지만, 재밌어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한글 4개도 쓰게 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라며 김인숙 회장에게  '새로운 놀이개발'이라는 숙제거리를 떠안기고 말았다.
 

윷놀이와  윷놀이판

▲ 윷놀이와 윷놀이판


[전통놀이;윷놀이]

'전통놀이체험실'에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을 잡아끌었던 대형 현수막은 김인숙 회장이 제작한 윷놀이 말판이었다. 같은 모양의 소형 윷놀이 말판도 있다. 대형의 경우 사람이 말이 되어야 한단다. 한국의 세계유산이나 공주의 10경을 놀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놀이방법이다.
하단의 대형 윷으로 윷놀이를 즐기는 학생들은 세계 각국에서 온 재외 동포들이다. 공주시 옥룡동에 위치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의 '한민족 교육문화원'에서 한국어와 역사교육을 비롯하여 문화체험을 통해 내 나라, 우리 민족을 느끼고 귀국하게 된다. 정중앙 사진 속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두 손녀도 윷놀이 삼매경에 빠져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댁을 방문한 손녀들에게 '전통놀이체험실'에서 우리 나라의 잊혀져 가는 전통놀이를 알려 주기 위해 오셨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의 전통놀이는 세대와 국경을 뛰어넘어 하나가 되게 하는 강력한 '힘'이 있다. 

'전통놀이체험실'의 여러가지 놀이 기구들

▲ '전통놀이체험실'의 여러가지 놀이도구들   
 


[다양한 전통놀이]

'전통놀이체험실'에는 그 외에도 다양한 전통놀잇감들이 비치되어 있다. 상단 왼쪽부터 단별로 소개하면 색제기, 죽방울(장구 모양을 한 죽방울의  오목한 부분에 실을 걸어 2개의 막대기로 떨어지지 않도록 오랫동안 조종하거나 던졌다 받았다 하며  노는 놀이) , 한자게임용 카드, 윷목, 저포놀이용 윷 5개와 말판, 화가투(시조나 노래를 적은 노래딱지), 일반 딱지, 사자성어 놀이용 카드 그리고 목판화체험용 도구들이 구비되어 있다.

김인숙 회장의 애장품들
▲ 김인숙 회장의 애장품들


'전통놀이체험실'의 김인숙 회장이 아끼고 자랑스러워 하는 것들은 방문객이 성심껏 써주고 간 설문조사지,한국에 홈스테이 하러 왔다가 '전통놀이체험실'에서 이것저것 배워 간 일본 여학생이 감사 인사로 귀국 후 보내온 작은 선물(쥘부채와 콩주머니), 시어머니의 건강을 빌며  며느리가 만든 부채, 방문객들이 즐겁게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현장사진 등이다. 김인숙 회장은 '공주대학교 병설유치원'에 강의를 나가고, 전통놀이체험 문의가 들어오는 곳은 어디고 달려가 직접 사회와 진행도 보신다. 그 분의 전통놀이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도저히 가늠하기 어렵다!

우리의 전통놀이는  세대, 성별을 불문하고 여럿이 어울려야 즐거움이 배가 되는 장점이 있다. 김인숙 회장의 바람처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전통놀이를 통해 소중한 가치를 배우고 오래도록 간직해 주기를 함께 기원해 본다.


[놀면서 배우는 우리문화 안내]
1. 운영일시 : 4월~10월 중
                주말(토, 일)14:00~16:00
                문화가 있는 날 : 10:00~12:00
        *기타 현장체험학습 요청시 - 충남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작성해 주세요.


2. 장소:전통놀이체험실

3. 체험내용
  -전통놀이(쌍육, 고누, 승경도, 화가투 등)
  -목판 인쇄 체험
  -부채 만들기
  -제기 만들기
  -나무목걸이 만들기
   (※일부 유료-재료비)

4. 체험문의 : 충남역사박물관 운영부   041)840-5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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