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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한국 근대 역사의 아픔과 희망을 간직한 곳

강경 제일감리교회 근대역사전시관

2017.07.29(토) 13:33:11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근대역사전시관 내부 역사 연표와 사진들
▲ 근대역사전시관 내부 역사 연표와 사진들



며칠 전 '군함도'라는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혹자는 상업주의에 찌들어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느니, 허구가 너무 많이 가미되었느니 등등 말도 많지만 영화를 보면서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현실에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근대문화도시 강경을 여행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 그리고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을 볼 수 있는 곳을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요. 바로 강경 제일감리교회에 있는 근대역사전시관입니다. 
벌써 8월. 광복절을 앞두고 의미를 되새기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강경 제일감리교회
▲ 강경 제일감리교회



근대역사전시관이 있는 강경 제일감리교회
▲ 근대역사전시관이 있는 강경 제일감리교회



근대문화유산의 새로운 보고로 떠오르고 있는 강경.
1930년대 상업도시의 위용은 뒤로 하고 쇠락한 소도시로 변해 있는 강경은 입구부터 근대문화유산으로 가득합니다. 강경상고 관사, 중앙초등학교 강당, 연수당 한약방,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등등 근대의 건축물들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들곤 합니다. 
옥녀봉에서 강경 읍내를 내려다 보면 중앙에 두 개의 첨탑이 솟아 있는 큰 교회를 볼 수 있습니다. 강경을 여러 번 찾았지만 이 두 개의 첨탑 강경제일감리교회는 처음 찾게 되었는데요. 바로 이곳에 근대역사전시관이 있습니다. 강경제일감리교회 부속건물인 교육관 1층과 2층인데요. 지방의 교회에서 근대역사의 귀중한 사진 자료를 보존하고, 전시관을 개관하게 된 것은 크게 고무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대 역사 문화 알림판
▲ 근대 역사 문화 알림판



기독교 성지순례 코스 안내판
▲ 기독교 성지순례 코스 안내판



강경제일교회의 주차장 한 켠에는 강경의 문화유산들과 강경 기독교 성지순례코스가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한국 기독교의 최초 전파지답게 강경은 기독교인들의 순례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고, 곳곳에서 유적을 찾는 교회 단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근대역사전시관 입구
▲ 근대역사전시관 입구



근대역사전시관 입구의 십자가 나사못
▲ 근대역사전시관 입구의 십자가 나사못



근대역사전시관 입구입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여름이라 안내원이 상주하지는 않고 전화를 하면 교회에서 문을 열어 줍니다. 오히려 한가롭게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시관의 왼쪽 문양은 점으로 표현한 사람의 모습인데요. 점 하나하나는 나사못이랍니다. 아마도 나사못이 십자가라서 이렇게 한 것 같은데요. 저렴한 비용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근대 역사를 개괄적으로 보여주는 파노라마 전시실
▲ 근대 역사를 개괄적으로 보여주는 파노라마 전시실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역사시계
▲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역사시계



근대역사전시관은 총 8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관은 이름은 붙어있지 않고 근대 우리 역사를 개괄적으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역사적 사건들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고, 동영상을 보며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벽에 걸려 있는 역사 시계는 근대부터 2013년까지의 한국 역사를 요약해 놓았는데요. 과거로 가는 시간여행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전시관 중앙의 한반도 지도와 대형 태극기
▲ 전시관 중앙의 한반도 지도와 대형 태극기



그리고 전시관들의 중앙에는 한반도 지도와 대형 태극기가 걸려 있습니다. 처음 볼 때보다 4관까지 둘러보고 다시 보게 되면 훨씬 가슴이 뭉클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1층의 4관까지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와, 치열했던 항일 운동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관 이양선과 조선병탄
▲ 2관 이양선과 조선병탄



조선에 출몰한 이양선
▲ 조선에 출몰한 이양선



2관은 한일병탄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근대라면 '이양선'에서부터 시작이 되겠지요. 학창시절 역사책에서 보았던 흑백 사진의 배 한 척. 이로부터 한국의 운명은 가파른 파도를 만나게 되죠. 


조선의 마지막 황제와 가족들
▲ 조선의 마지막 황제와 가족들



그리고 빛바랜 가족 사진 한 장.
명성황후, 황태자 영친왕, 순종, 고종, 순종비, 닥혜옹주, 흥선대원군.
역사의 풍랑을 정면으로 맞아야 했던 조선의 마지막 황제와 가족들입니다. 여러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근대 역사를 많이 알게 되었는데요. 영친왕이나 덕혜옹주 모두 결국은 고국에서 살지 못하고 비극적인 운명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3관 일제강점기의 가혹한 청검정치
▲ 3관 일제강점기의 가혹한 총검정치



일제강점기의 끔직한 장면들
▲ 일제강점기의 끔직한 장면들



3관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끔찍해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일제의 강압적인 통치 기간에 있었던 인권유린과, 경제적 침탈, 문화재 수탈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처음 보는 수많은 처형 장면들은 너무 잔인하고 끔찍해서, 도저히 그들이 인간이라는 생각이 안 드네요. 침착하려고 해도 일본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사진들은 대부분 그들 스스로가 찍었다고 합니다. 전쟁을 일으키고 사람 죽이는 것을 재미로 아는 그들을 과연 어떻게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을까요?


4관 독립운동
▲ 4관 독립운동

안중근 의사를 소개하는 코너
▲ 안중근 의사를 소개하는 코너



4관 항일의병
▲ 4관 항일의병



4관은 항일 운동과 독립 운동의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를 만날 수 있고, 신사참배 거부 운동이나 의병 활동, 독립군, 광복군의 활동을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목숨을 던진 그들을 보면서 역사적 의미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관 기독교 계몽운동
▲ 5관 기독교 계몽운동



4관까지의 치열했던 역사는 2층으로 올라가면서 좀 여류옵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5관은 기독교 문화운동을 전시해 놓았는데요. 활자나, 의료, 계몽운동 등의 내용이 있습니다. 특히나 선교사들의 계몽운동이나 절제운동은 시대를 넘어서 귀감이 되겠습니다.



6관 근대상업도시 강경
▲ 6관 근대상업도시 강경



6관은 강경의 옛모습인데요. 옛 강경과 현재의 강경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현재보다 더 사람들이 흥성거렸던 과거의 모습에서 강경의 부활을 꿈꿔봅니다. 


7관 1980년대 강경의 모습 - 전재홍 박사 기증작품
▲ 7관 1980년대 강경의 모습 - 전재홍 박사 기증작품



7관은 1980년대 강경사진으로 전재홍 박사 기증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사진이라서 그런지 강경의 건물들이나 사람들의 모습들을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6관이나 7관에서는 강경 어행에서 본 것들과 지나온 곳들의 모습을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최초 침례교회 예배지 복원 기념사진
▲ 최초 침례교회 예배지 복원 기념사진



마지막 8관에서는 강경제일교회의 사회활동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8관은 강경제일교회의 역사관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신도들이라면 더 흥미있게 보겠어요. 사진들 중 낯익은 장면이 보이는데요. 바로 옥녀봉에있는 최초 침례교회 복원지의 복원행사 사진이에요. 지금은 옥녀봉을 찾는 분들이 누구나 둘러보는 곳인데요. 복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았네요.
 
 
8관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상
▲ 8관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상 

종교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특별한 신념을 가지고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고, 역사를 이끌어 가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종교인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강경제일감리교회 근대역사전시관은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우리가 어떤 미래를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 좋은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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